[텐아시아=김수경 기자]
‘Wyth'(위드), YG키보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Wyth'(위드), YG키보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이 나에게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준다.

이런 상상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라이프스타일까지 저변을 확대해 보다 ‘스마트’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 5~8일 세계최대가전박람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가해 ‘셀러브리티와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주제로 단독 전시관을 열었다. SM은 이 박람회에서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 브랜드 ‘Wyth(위드)’를 제시했다.

이날 SM은 소녀시대, 엑소 등 소속 가수들의 콘텐츠를 인공지능과 결합한 ‘위드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시연했다. 소녀시대 티파니가 화면에 등장해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시연자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다. AI 스피커 형태에서는 슈퍼주니어-M 헨리의 목소리가 나와 청취자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사장은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음악 서비스, 오디오 기기에 AI가 융합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시연한 ‘위드 AI 어시스턴트’ 등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또한 지난해 12월 21일 스마트폰 키보드 어플리케이션 ‘YG키보드’를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개된 ‘YG키보드’는 YG 소속 가수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이모티콘과 키보드 스킨, 위젯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현재 빅뱅, 악동뮤지션, 아이콘의 이미지와 YG 공식 캐릭터인 ‘크렁크’가 탑재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소속 가수들의 테마를 늘려 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앱을 통해 YG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으며, YG에 과한 최신 뉴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YG키보드’의 iOS 버전은 개발 중이며 이번 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YG 측은 “‘YG키보드’는 팬들이 YG 아티스트들과 친밀함을 이어가면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획하게 됐다. 일상 대화에서도 YG 아티스트 키보드 스킨과 이모티콘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처럼 스타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는 팬들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이다. 또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좁혀 팬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블루 오션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자체가 가진 수많은 콘텐츠들을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도 떠올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 몇 년 간 SM과 YG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출격한 홀로그램 콘텐츠에서 볼 수 있듯, 두 회사는 최근 새로운 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진출하는 추세다. 근래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음성 인식 기술이 매우 중요해지기도 했다”며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또한 셀러브리티와 결합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영역으로 점차 확장될 것이다. 영화 ‘Her(그녀)’을 떠올리면 된다”고 분석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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