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살인의 추억’ 엔딩, 미제 살인사건 현장을 찾은 형사 송강호에게 한 소녀는 진범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소녀’ 정인선이 로코와 스릴러를 한 번에 잡는 특급 여배우로 성장했다.
정인선은 지난 19일 종영한 KBS2 4부작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석)에서 10년 전 방화 살인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고 차갑고 폐쇄적인 성향을 갖게 된 상속녀 한진아를 연기했다. 극은 한진아(정인선)가 과거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인선은 첫 방송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캐릭터 입체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절제된 감정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주변에서 ‘연기를 덜 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됐다. 하지만 폭발적인 감정 표현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걱정을 내려놓으니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한진아라는 인물이 어떻게 걸을지 어떤 자세로 앉을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은 고스란히 캐릭터에 투영됐다. 극 초반 정인선(한진아 역)은 사회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감정은 이준혁(강철수 역)를 만나며 다채로워지기 시작했다. 정인선은 이준혁을 범인으로 의심하면서도 우직한 희생정신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진실에 다가가려 할수록 몰랐던 사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납치를 당한 것도 모자라 불길 속에 갇혀 오열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내다가, 사랑 앞에선 다시 수줍은 여대생이 되는 극과 극의 매력을 뽐냈다.
정인선의 수준급 감정연기는 꾸준함에서 나왔다. 그는 6살의 나이에 1996년 SBS ‘당신’을 통해 데뷔한 이후 KBS2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한세은 역을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비중에 상관없이 스펙트럼을 쌓았던 그는 tvN ‘빠스켓 볼’을 통해 성인연기자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에서는 천우희에게 손을 내밀고 친구가 돼주는 모습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정인선은 ‘맨몸의 소방관’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케 만들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정인선은 지난 19일 종영한 KBS2 4부작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석)에서 10년 전 방화 살인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고 차갑고 폐쇄적인 성향을 갖게 된 상속녀 한진아를 연기했다. 극은 한진아(정인선)가 과거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인선은 첫 방송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캐릭터 입체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절제된 감정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주변에서 ‘연기를 덜 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됐다. 하지만 폭발적인 감정 표현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걱정을 내려놓으니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한진아라는 인물이 어떻게 걸을지 어떤 자세로 앉을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은 고스란히 캐릭터에 투영됐다. 극 초반 정인선(한진아 역)은 사회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감정은 이준혁(강철수 역)를 만나며 다채로워지기 시작했다. 정인선은 이준혁을 범인으로 의심하면서도 우직한 희생정신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진실에 다가가려 할수록 몰랐던 사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납치를 당한 것도 모자라 불길 속에 갇혀 오열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내다가, 사랑 앞에선 다시 수줍은 여대생이 되는 극과 극의 매력을 뽐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비중에 상관없이 스펙트럼을 쌓았던 그는 tvN ‘빠스켓 볼’을 통해 성인연기자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에서는 천우희에게 손을 내밀고 친구가 돼주는 모습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정인선은 ‘맨몸의 소방관’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케 만들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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