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땜빵극이라는 오명은 진즉 벗겨졌다. KBS 4부작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9일 KBS2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성)이 4회로 막을 내렸다. 기존 시청층이 탄탄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조난 드라마로 관심을 받으며 막 시작한 ‘미씽나인’과의 시청률 경쟁에서는 졌지만, 극은 짧은 회차 안에 신선한 전개와 연출을 담아내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며 3~4부작 단막극의 위엄을 보여줬다.
‘맨몸의 소방관’은 10년 전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 한진아(정인선)과 그의 누드모델이 된 소방관 강철수(이준혁)의 이야기다. 첫 회부터 강렬한 화염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범인 찾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강철수를 범인으로 의심하던 한진아는 강철수의 인간성을 보며 그를 믿기 시작했고, 동시에 10년 동안 믿었던 권정남(조희봉) 형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돌렸다. 권정남의 폭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강철수와 한진아는 사랑을 약속하며 웃었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강철수가 다시 살아오는 깜짝 반전은 끝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서 KBS는 꾸준히 단막극에 공을 들여왔다. 미니시리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지만 신예 연출가·극본가·배우들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다양성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사이의 편성을 메우기 위해 급히 편성됐던 땜빵극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 드라마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예다. 극은 섬월도에서 이름을 날렸던 양백희(강예원)가 신분 세탁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 ‘한국판 맘마미아’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최고시청률 10.4%까지 기록, 동시간대 미니시리즈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방송된 4부작 ‘베이비시터’와 3부작 ‘페이지터너’ 역시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막극이 ‘땜빵극’이라는 오명을 뗀 지는 이미 오래다. KBS의 신선한 시도가 드라마를 사랑하는 대중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지난 19일 KBS2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성)이 4회로 막을 내렸다. 기존 시청층이 탄탄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조난 드라마로 관심을 받으며 막 시작한 ‘미씽나인’과의 시청률 경쟁에서는 졌지만, 극은 짧은 회차 안에 신선한 전개와 연출을 담아내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며 3~4부작 단막극의 위엄을 보여줬다.
‘맨몸의 소방관’은 10년 전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 한진아(정인선)과 그의 누드모델이 된 소방관 강철수(이준혁)의 이야기다. 첫 회부터 강렬한 화염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범인 찾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강철수를 범인으로 의심하던 한진아는 강철수의 인간성을 보며 그를 믿기 시작했고, 동시에 10년 동안 믿었던 권정남(조희봉) 형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돌렸다. 권정남의 폭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강철수와 한진아는 사랑을 약속하며 웃었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강철수가 다시 살아오는 깜짝 반전은 끝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서 KBS는 꾸준히 단막극에 공을 들여왔다. 미니시리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지만 신예 연출가·극본가·배우들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다양성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사이의 편성을 메우기 위해 급히 편성됐던 땜빵극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 드라마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예다. 극은 섬월도에서 이름을 날렸던 양백희(강예원)가 신분 세탁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 ‘한국판 맘마미아’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최고시청률 10.4%까지 기록, 동시간대 미니시리즈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방송된 4부작 ‘베이비시터’와 3부작 ‘페이지터너’ 역시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막극이 ‘땜빵극’이라는 오명을 뗀 지는 이미 오래다. KBS의 신선한 시도가 드라마를 사랑하는 대중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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