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혼성그룹 왈와리 쥰키(왼쪽부터), 붐박스, 메리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혼성그룹 왈와리 쥰키(왼쪽부터), 붐박스, 메리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쿨, 샵, 코요태, 타이푼, 거북이까지 대한민국 혼성그룹의 계보를 잇는 팀이 등장했다. 비트박서로 잘 알려진 붐박스(고영빈)와 다이아걸스 출신 메리, 그리고 메인보컬 쥰키가 ‘왈와리’라는 그룹으로 뭉쳤다.

가수 더원과 코요태를 만든 전덕중 대표가 의기투합해 또 하나의 혼성그룹을 탄생시켰다. 강렬한 캐릭터를 지닌 남성 멤버 붐박스를 필두로 미모의 여성멤버 쥰키와 메리까지 언뜻 거북이를 연상시키는 조합인데, 이들 역시 부정하지 않았다.

“메리의 경우 가수 더원이 수장으로 있는 기획사에서 걸그룹 다이아걸스로 데뷔했던 친구였고, 쥰키도 MC와 솔로 가수 등 개인적인 활동을 해왔다. 나 역시 비트박서로 공연을 통해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혼성 그룹 이야기가 나왔고, 세 사람이 모였다.”(붐박스)

지난 12일 데뷔곡 ‘하쿠나마타타’를 발표했고, 13일에는 KBS2 ‘뮤직뱅크’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도 마쳤다. 그야마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하쿠나마타타’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쓰는 스와힐리어로, ‘괜찮아 다 잘 될거야’라는 긍정의 뜻이다. 가사 내용 역시 밝고 희망차다.”(메리)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한마음으로, 신중하게 고르다 보니 당초 계획보다 데뷔가 늦어지기도 했다.

붐박스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붐박스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가장 첫 번째로 좋은 곡을 원했기 때문에 약 150곡을 받았다. 스태프들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좋은 곡들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확 끌리는 곡이 없어서 작업이 조금 늦어졌다. 그중에서 ‘하쿠나마타타’가 표현하기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았고,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붐박스)

붐박스는 특기인 비트박스를 살렸고, 메리와 쥰키 역시 개성과 재능을 잘 살렸다.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끝에, 팀명도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왈와리. 이 역시 노림수다.

“친근한 이름이지 않나. 이름부터 곡까지 친근하게 다가가고, 쉬웠으면 했다. 모두 다른 음악관이 있겠지만, 팀에서 고집할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쥰키)

“많은 이름 중에 더원이 ‘왈와리’가 어떠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웃음) 계속 들으니까 정이 갔다. 사실 후보엔 주피터, 볼케이노, 토네이노 등도 있었다. 왈와리가 가장 낫지 않나.”(붐박스)

메리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메리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무엇보다 가장 잘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 하고 싶었다. 메리라는 이름도 강아지를 연상하게 해서 짓게 됐다.”(메리)

최근 가요계에서 흔하지 않은 혼성그룹인데다, 콘셉트와 색깔도 독특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잘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의욕이 넘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 활동도 기대된다.”(메리)

사실 메리는 혜진이란 이름으로 걸그룹 데뷔를 한 차례 했기에 혼성그룹으로 또 다른 무대에 오른다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 고민했다. 걸그룹을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인데, 혼성그룹을 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민하고 있던 중에 왈와리 멤버들을 만나면서 믿음을 갖게 됐다. 스태프들도 좋은점을 알려주고 많은 걸 도와주셔서 결정할 수 있었다.”(메리)

왈와리는 팀의 색깔이 거북이와 비슷한 것을 인정하되, 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 재미와 웃음을 주겠다는 포부와 각오를 더했다.

“다른 것보다 우리의 노래와 무대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음악을 진짜 즐길 줄 아는 가수로 보였으면 한다. 틀에 박힌, 또 격식을 차리는 게 아니라 항상 ‘초토화 시키러 왔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싶다.”(붐박스)

쥰키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쥰키 / 사진제공=누리매니지먼트
신나는 노래만큼이나, 무대 역시 박진감이 넘친다.

“체중 100kg 중에서는 상위 1%인 것 같다.(웃음) 취미로 춤을 추기도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격정적인 안무를 하려니 힘들더라. 쉴 시간이 없고 연습량도 많아서 2주 동안 체중이 7kg이나 빠졌을 정도였다. 콘셉트를 위해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웃음) 찌우려고 노력 중이다.”(붐박스)

왈와리는 과연 긍정적인 기운을 품고 있었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고민도 컸다. 세 사람 모두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웃음과 희망을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몸소 체험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기말 고사 전의 느낌을 받았다. 스태프들이 하나같이 우리가 잘 되기 위해서 집중을 했고, 쏟은 열정을 아니까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겉으로 보시기엔 그룹 거북이처럼 느끼실 거다. 덩치 큰 남성 하나, 여성 둘이니까.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전문성이 있다. 랩이 아니라 비트박스로 가사를 대신하고 또 퍼포먼스도 재미있게 해석했다. 제대로 즐기러 온 아이들이란 걸 보여줄 것이다.”(붐박스)

왈와리는 ‘하쿠나마타타’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것이 왈와리가 나아갈 방향이다.

“이제 시작이다. 대중들의 눈과 입에 익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다 보여드리겠다. 밤늦은 시각까지 연습하며 참고 참았으니, 이제 터트릴 것이다. 무엇보다 ‘하쿠나마타타’란 곡을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잘 노는 아이들 왈와리, 기억해주시길 바란다.”(왈와리)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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