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도윤완(최진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김사부(한석규)에게 주먹을 날리고,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김사부는 다치게 된다. 도인범(양세종)은 돌담병원에 남겠다고 하고, 도원장은 신회장(주현)을 찾아가 용서를 빌지만 김사부에게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신회장은 도원장에게 분노한다. 김사부의 외상센터 계획이 비현실적 꿈이라고 도원장은 이해 못하지만, 김사부는 그것을 낭만이라 말한다. 회식 중이던 돌담병원 스태프들은 병원으로부터의 응급 호출에 다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리뷰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더 많다 여길지도 모른다. 도윤완을 향한 통쾌한 복수, 그로 인한 도윤완의 몰락을 기다린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과정이었을 것. 하지만 아버지의 부속품 같았던 인범이 진짜 자신, 진짜 의사로 한 발 나아가며 아버지를 벗어나고, 신회장을 찾아가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된 도원장의 허탈함, 진짜 의사가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준 김사부의 말은 도원장에게 가장 필요한 복수의 모습인 듯싶다.
또, 만화로 추측할 수 있는 신회장과 김사부의 과거, 외상센터 설립이라는 김사부의 계획이 신회장의 도움으로 실현될 것을 예상할 수 있고, 흔들리지 않을 윤서정(서현진)과 강동주(유연석)의 사랑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김사부의 다친 손목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불안했고, 그 역시 정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김사부의 말처럼 그의 ‘괜찮다’는 말은 정말 괜찮은 것이라고 믿게 한다.
그 모든 것보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동주, 서정, 인범과 비현실적이고 개멋이라 할지라도 가져볼 만한 낭만에 대한 것이었다. 마지막 회라고 거창한 무언가는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여전히 있는 돌담병원의 모습, 그저 처음처럼 환자들을 향하는 장면으로 한 맺음은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라는 내레이션은 그들이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진짜 의사로서의 모습이며 ‘낭만닥터 김사부’가 말하는 낭만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시원한 복수, 일일이 설명된 각자 스토리의 해결이 없는 이 엔딩이 애매하다 할지 모르나, 이것이야말로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엔딩이 아니었을까.
수다포인트
-회식 하다가 멀쩡하게 응급실로 향할 수 있는 건 PPL의 힘?
-시즌2 있다고 말해주세요, 제발.
-번외 편 ‘김사부의 첫사랑’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하는군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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