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비, 임창정, 산이 / 사진=텐아시아 DB, 조준원 기자 wizard333@
비, 임창정, 산이 / 사진=텐아시아 DB, 조준원 기자 wizard333@
비(정지훈)부터 임창정, 산이까지 노래를 사유화(私有和)한 스타들이 돋보인다.

17일 비는 자신의 SNS에 김태희와의 결혼을 발표하는 자필편지를 게재했다. “저와 함께 했던 많은 팬 여러분들 또한 예쁜 숙녀로 혹은 한 아이의 엄마로 훌륭하게 변신했습니다”라는 그는 “그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최고의 선물’은 그가 지난 15일 공개한 신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비는 “싸이가 새벽 3시 쯤 전화해 ‘너와 어울리는 곡이 있다’고 하더라”며 ‘최고의 선물’이 프러포즈 송임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마따나 ‘최고의 선물’에는 ‘햇살보다 밝게 웃는 너의 모습/ 웨딩드레스보다 더 하얀 너의 모습 / 너와 같이 눈을 뜨고 같은 날 같이 눈을 감고 파’처럼 결혼을 암시하는 가사가 실림을 물론, ‘영원한 너의 이름 가장 큰 기쁨’이라는 부분은 연인 김태희의 이름 뜻을 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유희열이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무슨 의미냐고 추궁하자, 비는 “사랑을 하게 되면 거기에 맞는 노래만 나온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노래에 연인과의 관계를 녹인 가수는 비 뿐만이 아니다.

임창정 또한 지난해 9월 6일 발표한 13번째 정규 앨범 ‘I’M’ 수록곡 ‘순심이’를 통해 연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 곡에는 ‘이상하게 내 맘에 쏙 쏙 들어온/ 너는 순심이’라는 가사가 담겼으며, 임창정은 이 곡에 대해 앨범 쇼케이스에서 “여자 친구가 있으며 꼭 순심이라고 부르고 싶어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임창정의 신부는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으로도 출연했다. 타이틀곡과 수록곡에서 연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드러낸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열애 인정 한달 반만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산이는 2015년 4월 23일 발매한 ‘Me You(feat. 백예린)’(이하 미유) 앞부분에 실제 여자친구 목소리를 넣기도 했다. 그는 곡 발매 이후 출연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참여해 “‘미유’ 앞부분의 고양이 소리가 여자친구 목소리다”라며 고백했다.

최근 들어 속속들이 보이기 시작한 ‘노래의 사유화’ 트렌드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수들에 대한 팬들의 인식 또한 바뀌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비와 임창정과 같은 가수는 각각 데뷔 16년차, 27년차를 자랑하는 관록의 가수들이다. 이는 초창기 그들의 팬들 또한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내 가수’의 결혼과 사랑을 좀 더 관용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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