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드림캐쳐 시연(왼쪽부터)·가현·수아·지유·유현·다미·한동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 시연(왼쪽부터)·가현·수아·지유·유현·다미·한동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시연·가현·수아·지유·유현·다미·한동)는 기존 걸그룹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 보이그룹 못지않은 역동적인 군무,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드림캐쳐의 데뷔가 두 번째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13일 데뷔한 드림캐쳐는 이미 2014년 데뷔했던 밍스(MINX)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었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를 겪다 결국 해체하고, 한동과 가현을 새로운 멤버로 추가해 드림캐쳐로 다시 태어났다. 꿈을 좇을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다시 한 번 얻은 것이다. 최근 서울 중구 청파로에 위치한 텐아시아를 찾은 드림캐쳐를 만나 다시 꿈을 좇을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요계에 전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10. 드림캐쳐란 이름이 좀 생소하다. 어떤 뜻을 가진 이름인가?
수아: 드림캐쳐는 악몽을 잡고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장식이다. 나름대로 희망이 깃든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처럼 잘 된 걸그룹 선배들 중에 4글자 팀명을 가진 팀이 많다. 그래서 우리도 잘 될 거란 희망을 가져봤다.(웃음)

10. 막연하게 소녀다운 모습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좀 낯설 수 있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지유: 팀 이름 때문에 당연히 노래도 밝은 노래일 거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악몽’이란 콘셉트는 일종의 반전이다. ‘악몽’은 재킷과 타이틀곡, 그 다음에 나올 앨범까지 이어지는 콘셉트다. 이번 앨범에서도 독특하게 각각 한 가지씩 악몽을 맡았다. 이런 드림캐쳐만의 독특한 점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10. 타이틀곡 ‘체이스 미(Chase Me)’ 뮤직비디오에서 드림캐쳐가 배우 조동혁을 상대로 보여주는 행동들이 각자 맡은 악몽을 상징하는 건가?
시연: 맞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꿈, 좁은 공간에 갇히는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꿈, 낯선 곳을 헤매는 꿈, 상처를 입는 꿈을 표현하고 있다.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10. 남자주인공이 배우 조동혁이다. 배우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텐데?
지유: 처음 만나자마자 배우의 아우라, 연예인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다가가서 인사도 하고 싶었는데 그 아우라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유현: 촬영할 때는 엄청 진지하고 중후한 분위기였는데 모든 촬영을 마치고 인사할 때의 미소는 완전 따뜻하고 맑았다. 정말 멋있었다. 우린 대부분 연기를 처음 해보는 편이라 처음엔 어색했는데 조동혁 선배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덩달아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10.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가현: 우리가 촬영하던 날이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조동혁 선배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 모르게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그런데 두 분을 따로따로 챙기려고 몰래 케이크를 가져왔는데 초에 불을 붙인다고 우왕좌왕하다가 다 들켰다.(웃음)

10. 무대 안무도 웬만한 보이그룹 안무에 버금갈 정도로 굉장히 격하다.
유현: 보통 걸그룹과 다르게 파워풀하고 보이시한 매력이 가득하다. 연습 한 번 끝나고 나면 ‘해냈다’는 희열을 느낀다.(웃음) 할 때마다 춤추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수아: 한 번 연습실에서 ‘2배속 댄스’도 도전해봤는데 팔을 끝까지 올릴 수가 없었다. 1절도 못하고 지쳐서 포기했다.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10. 과거 밍스(MINX)로 활동하다 새 멤버를 맞이해 다시 데뷔한다. 두 번째 데뷔인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시연: 돌이켜보면 후회가 많이 남는다. 준비했던 걸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지유: 오랫동안 다시 무대에 오르는 날만 기다렸는데 무대 위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밍스 시절에 잘 되고 싶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현실은 냉정했다. 이번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준비된 신인으로서 무대 위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10. 가현과 한동은 이미 서로 알고 지낸 5명에 녹아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가현: 내가 약간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다. 처음 만났을 땐 유튜브에서 찾아 본 언니들의 모습과 매치가 안 돼서 좀 어렵게 느껴졌다. 내가 막내노릇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언니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그렇게 5개월 지내니 유튜브로 본 언니들의 모습이 나오더라.(웃음)
한동: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소통이 힘드니까 말도 많이 안 하게 되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런데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또, 유현이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서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가르쳐주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

10. 한동은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나?
한동: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지금 회사에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으로 들어오게 됐다. 내가 성악 발성이 있어서 그것을 K팝에 어울리게 바꾸는 데 좀 어려웠다. 에프엑스 빅토리아 선배처럼 되는 게 꿈이다.

10. ‘악몽돌’답게 지난 13일의 금요일에 데뷔 무대를 가졌다. 데뷔 무대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시연: 밍스가 아닌 드림캡처로 새롭게 데뷔하고 또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거라 대중들이 우리를 어떻게 지켜봤을지,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기억해줄지가 가장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우리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대중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가현: 눈물이 많은 편인데, 첫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 울었다. 그리고 내가 TV에 어떻게 나왔을지 설레고 궁금했다.(웃음)
다미: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신선하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10. 드림캐쳐가 반드시 깨고 싶은 ‘악몽’ 같은 것들이 있는가?
수아: 최근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낭떠러지 떨어지는 꿈을 꿨다. 추락하면서 공중에 떠 있는 꿈이었다. 활동하면서 다들 다치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유현: 내가 쓸 데 없는 걱정이 많다.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고, 노래 실력에 대한 걱정도 많고, 조급한 편이다. 인생은 기니까 여유롭게 살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편이다.
한동: 한국말을 더 잘하고 싶다. 멤버들 같이 얘기했을 때 아직도 답답하다.(웃음) 나중에 중국에서 드림캐쳐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10. 드림캐쳐의 목표가 있다면?
지유: S.E.S.나 신화 선배들처럼 20년 넘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 ‘요정돌’이란 확실한 콘셉트를 앞세웠던 S.E.S 선배들은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이번 ‘악몽’ 콘셉트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특색 있는 걸그룹으로 사랑 받고 싶다. 또, 신화 선배들처럼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도 펼치면서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수아: 이제 진짜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자부심이 생겼다.(웃음) 멤버들과도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고, 계속해서 소소한 기쁨들을 누리면서 활동하자고 약속했다.
시연: 연말 시상식에 서보고 싶다. 무엇보다 가요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드림캐쳐란 그룹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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