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우주소녀는 올해 데뷔 만 1년이 되지 않은 신인 아이돌이다. 13명의 소녀들이 모였는데,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하기란, 팬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 이 가운데 뜻밖의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낸 멤버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우주소녀의 은서가 그 주인공.
◆ 은서의 순간 포착
◆ 은서에게 반한 순간
지난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우주소녀의 컴백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우주소녀는 스쿨룩에 어울리는 단정한 블랙 로퍼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우주소녀가 신곡 ‘너에게 닿기를’을 부르며 춤추는 도중, 시선을 끄는 멤버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은서였다. 은서가 신발 없이 양말 차림으로 춤을 추고 있었던 것.
정황은 이러했다. 우주소녀는 당시 사전녹화를 진행했는데, 무대 도중 은서의 신발이 벗겨진 것. 생방송이 아니므로 무대를 끊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으나, 은서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양말만 신은 채로 남은 무대를 소화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칭찬받을 일이다. 더구나 우주소녀가 무대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데서 더 그렇다. 인원이 많은 걸그룹인 만큼 안무에 자리 이동이 많고, 은서의 경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도 있다. 은서는 이 모든 동작을 거뜬히 해냈다.
은서가 준비된 아이돌임을 드러내는 에피소드가 또 있다. 지난해 연말 개최된 ‘2016 SAF 가요대전’에서의 일이다. 본 무대를 앞두고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붐업쇼’가 진행됐는데, 우주소녀를 비롯해 씨스타, B1A4, B.A.P, 빅스,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 많은 아이돌들이 참여해했다.
이날 우주소녀가 활동곡 무대 외에 준비한 것은 은서의 걸그룹 댄스 메들리였다.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를 완벽히 커버한 은서는 다음 곡을 기다렸다. 그러나 재생된 것은 걸그룹 노래가 아닌 엑소의 ‘몬스터’였다. 음향사고가 일어난 것.
은서의 존재감이 이때 빛을 발했다. 멤버들이 당황한 사이, 은서는 곧바로 ‘몬스터’ 안무를 똑같이 선보였다. 짧은 치마를 입었음에도 바닥에 앉아 회전하기까지, 거침없이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당시 MC를 맡았던 붐 역시 깜짝 놀랐다.
은서는 이에 대해 “원래 도는 게 아니었는데 제가 치마를 입어서 (못했다). 바지만 입었더라면 공중부양을 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위기 대처 능력에 재치까지, 은서를 다시 본 순간이었다.
은서는 ‘우주소녀의 비타민’을 맡고 있다. 털털하면서도 애교스러운 성격으로 우주소녀의 활력소를 담당하는 것. 또 팀 내 최장신에, 보컬과 댄스에 모두 재능이 있어 무대에서 특히 돋보인다.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아이돌임에 분명하다. 그 어떤 돌발 상황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준비와 센스를 갖췄다. 거기에 가수로서의 기본기까지 탄탄하니, 은서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 다시 말하면 아이돌 포화상태다. [10덕 포인트]는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 바다의 한 가운데서, 어느 그룹에 정착할지 고민 중인 예비 ‘덕후’*들을 위한 ‘입덕’** 안내서를 제공한다. 떠오르는 신인, 그룹 인지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멤버,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명곡과 퍼포먼스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아이돌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포착한다. [편집자주]*덕후: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어 ‘오타쿠’에서 파생됐다◆ 우주소녀의 은서가 누구냐면,
**입덕: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
우주소녀는 올해 데뷔 만 1년이 되지 않은 신인 아이돌이다. 13명의 소녀들이 모였는데,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하기란, 팬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 이 가운데 뜻밖의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낸 멤버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우주소녀의 은서가 그 주인공.
◆ 은서의 순간 포착
정황은 이러했다. 우주소녀는 당시 사전녹화를 진행했는데, 무대 도중 은서의 신발이 벗겨진 것. 생방송이 아니므로 무대를 끊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으나, 은서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양말만 신은 채로 남은 무대를 소화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칭찬받을 일이다. 더구나 우주소녀가 무대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데서 더 그렇다. 인원이 많은 걸그룹인 만큼 안무에 자리 이동이 많고, 은서의 경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도 있다. 은서는 이 모든 동작을 거뜬히 해냈다.
이날 우주소녀가 활동곡 무대 외에 준비한 것은 은서의 걸그룹 댄스 메들리였다.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를 완벽히 커버한 은서는 다음 곡을 기다렸다. 그러나 재생된 것은 걸그룹 노래가 아닌 엑소의 ‘몬스터’였다. 음향사고가 일어난 것.
은서의 존재감이 이때 빛을 발했다. 멤버들이 당황한 사이, 은서는 곧바로 ‘몬스터’ 안무를 똑같이 선보였다. 짧은 치마를 입었음에도 바닥에 앉아 회전하기까지, 거침없이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당시 MC를 맡았던 붐 역시 깜짝 놀랐다.
은서는 이에 대해 “원래 도는 게 아니었는데 제가 치마를 입어서 (못했다). 바지만 입었더라면 공중부양을 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위기 대처 능력에 재치까지, 은서를 다시 본 순간이었다.
은서는 ‘우주소녀의 비타민’을 맡고 있다. 털털하면서도 애교스러운 성격으로 우주소녀의 활력소를 담당하는 것. 또 팀 내 최장신에, 보컬과 댄스에 모두 재능이 있어 무대에서 특히 돋보인다.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아이돌임에 분명하다. 그 어떤 돌발 상황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준비와 센스를 갖췄다. 거기에 가수로서의 기본기까지 탄탄하니, 은서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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