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N-1=0’. 수학적으로는 성립되지 않지만, 한때 아이돌 팬덤 사이서 하나의 신념으로 자리 잡았던 공식이다. 아이돌 그룹 내 멤버 변동, 이를테면 탈퇴와 영입 등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겼다.
그러나 이제는 옛말인 듯하다. 멤버 변동을 겪고 더 단단해진 아이돌과 팬덤들이 늘고 있다.
비스트(현 윤두준·용준형·양요섭·이기광·손동운)는 지난해 4월 장현승이 음악적 견해 차이로 탈퇴했다. 5인조로 재편한 이들은 7월 정규 3집을 내놓고 활동을 지속했다. 현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를 설립하고 재도약에 나선 상태. 멤버 변동과 소속사 이적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으나 5인 멤버와 팬들 사이의 신뢰는 굳건하다. 2016년 연말을 장식한 팬미팅 ‘777파티’ 성료로 이를 입증했다.
위너도 지난해 남태현이 탈퇴했다. 그에 앞서 남태현의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 사태를 맞았던 터라 강승윤·김진우·이승훈·송민호 등 나머지 네 멤버가 개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었던 상황. 팀 재편 이후, 그룹 컴백이 가시화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위너의 2017년 컴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위너의 국내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 외 엑소·에프엑스·시크릿·레드벨벳·에이프릴·우주소녀 등 다수의 아이돌이 멤버 탈퇴 혹은 영입으로 2막을 열었다. 엑소는 중국인 멤버 3인이 탈퇴하는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현재 인기 최정상 아이돌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에프엑스와 시크릿은 각각 설리와 한선화가 팀을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에 따라 4인조, 3인조로 팀이 재편됐으나 국내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레드벨벳과 에이프릴, 우주소녀의 경우 각각 예리, 채경·레이첼, 유연정 등 새 멤버를 영입했다. 특히 이들의 경우 멤버 충원 후 발표한 노래가 인기를 얻으며 오히려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평.
이전 아이돌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돌도 팬덤도, 멤버 변동을 대하는 자세가 유연해졌다. 1~2세대 아이돌의 경우, 멤버 탈퇴는 곧 팀의 위기였고 새 멤버의 영입 역시 팬들의 반감을 크게 산 것과 비교된다.
그 과도기에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가 있었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멤버 3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탈퇴 수순을 밟았다. 당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팀이었기에 세간의 충격이 컸다. 팬덤 역시 양측으로 분열됐다. 이후 김재중·박유천·김준수로 구성된 그룹 JYJ가 2010년 첫 음반을 발매하고 각자 연기·뮤지컬 분야에서 활약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역시 2011년 동방신기로 새 음반을 내놓고 듀오로 차별화된 매력을 보였다. 두 그룹은 음반 판매량·투어 관객 동원력 등에서 여전히 높은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14년 제시카가 탈퇴했다. 당시 탈퇴 이유에 대한 제시카와 SM 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팬덤이 분열됐으나, 현재 양측 모두 꾸준히 새 음반을 내놓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2006년, 데뷔 2년차에 새 멤버 규현을 영입했는데, 당시 일부 팬들이 이에 대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규현의 합류와 동시에 발표한 ‘유(U)’가 크게 사랑받으며, 현재 규현은 슈퍼주니어의 막내이자 메인 보컬, 또 예능 멤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멤버 변동을 대하는 소속사·아이돌·팬덤의 자세가 변화했다”며 “소속사는 내부적으로 탈퇴 멤버의 빈자리를 보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구하고 있다. 유대감이 돈독한 아이돌의 경우, 일부 멤버의 탈퇴를 계기로 그룹 활동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기도 한다. 팬들 역시 지지하는 멤버에 대한 응원을 계속하므로 그 체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서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탈퇴를 결정하는 멤버도, 그룹에 남는 멤버도 모두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도약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그러나 이제는 옛말인 듯하다. 멤버 변동을 겪고 더 단단해진 아이돌과 팬덤들이 늘고 있다.
비스트(현 윤두준·용준형·양요섭·이기광·손동운)는 지난해 4월 장현승이 음악적 견해 차이로 탈퇴했다. 5인조로 재편한 이들은 7월 정규 3집을 내놓고 활동을 지속했다. 현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를 설립하고 재도약에 나선 상태. 멤버 변동과 소속사 이적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으나 5인 멤버와 팬들 사이의 신뢰는 굳건하다. 2016년 연말을 장식한 팬미팅 ‘777파티’ 성료로 이를 입증했다.
위너도 지난해 남태현이 탈퇴했다. 그에 앞서 남태현의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 사태를 맞았던 터라 강승윤·김진우·이승훈·송민호 등 나머지 네 멤버가 개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었던 상황. 팀 재편 이후, 그룹 컴백이 가시화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위너의 2017년 컴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위너의 국내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전 아이돌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돌도 팬덤도, 멤버 변동을 대하는 자세가 유연해졌다. 1~2세대 아이돌의 경우, 멤버 탈퇴는 곧 팀의 위기였고 새 멤버의 영입 역시 팬들의 반감을 크게 산 것과 비교된다.
슈퍼주니어는 2006년, 데뷔 2년차에 새 멤버 규현을 영입했는데, 당시 일부 팬들이 이에 대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규현의 합류와 동시에 발표한 ‘유(U)’가 크게 사랑받으며, 현재 규현은 슈퍼주니어의 막내이자 메인 보컬, 또 예능 멤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멤버 변동을 대하는 소속사·아이돌·팬덤의 자세가 변화했다”며 “소속사는 내부적으로 탈퇴 멤버의 빈자리를 보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구하고 있다. 유대감이 돈독한 아이돌의 경우, 일부 멤버의 탈퇴를 계기로 그룹 활동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기도 한다. 팬들 역시 지지하는 멤버에 대한 응원을 계속하므로 그 체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서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탈퇴를 결정하는 멤버도, 그룹에 남는 멤버도 모두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도약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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