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마음의소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마음의소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마음의 소리’ 이광수가 초심을 찾았다. 만화는 끝나지 않았다.
6일 KBS2 ‘마음의 소리’ 최종회가 방송됐다. 이날 ‘일요일’ ‘대륙의 화재’ ‘다큐멘터리’ ‘오늘 만화 쉽니다’ 네 편이 전파를 탔다.

‘일요일’에서는 조준(김대명)이 회사 상사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사내에서 관심사원에 등극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조준은 조석(이광수)가 “재미 없는 얘기를 해도 웃어라”라는 조언을 떠올리며 “딸이 수능을 망쳤다. 와이프 우울증이 심해졌다”는 말에 폭소해 상사를 당혹케 했다.
‘대륙의 화재’ 역시 조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에 출장을 간 그는 호텔에서 ‘Fire’라는 소리만 듣고 불이 났다고 착각했다. 사실 소방훈련이었던 것. 그는 함께 출장간 차장과 함께 호텔 안의 한국인들을 대피시켰다.

특히 조준을 연기하는 김대명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도 고퀄리티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그는 불이 난 상황이 아님에도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이라며 정의감을 뽐냈고, 한국에 있는 조석에게 전화해서는 “부모님을 부탁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큐멘터리’는 앞서 웹으로 공개됐을 때도 크게 화제가 됐던 에피소드. 웹툰 작가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조석의 모습이 담겼다. 모든 제작진이 빠진 뒤 집 안에 카메라가 남아있는 것을 알게 된 조석과 가족들은 그것을 의식해 치킨집을 홍보하거나 자기PR을 하는 등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에피소드 ‘오늘 만화 쉽니다’는 감동이 더해졌다. 조석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자 만화 휴재를 원했다. 손을 다친 척 했고, 악플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의치 않자 그는 웹툰 담당자의 허락 없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에서 조석은 “네 만화 빨리 보고싶다”는 애봉이(정소민)의 전화를 받고 혼란에 빠졌다. 이어 편의점에서 만난 동기의 모습을 보며 웹툰 작가가 되고싶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조석의 내레이션은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내 꿈은 단순했다. 내만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된 조석의 모습이 등장했다. 그의 곁에는 여전히 엽기적인 가족들과 부인 애봉이가 함께했다. 언제까지 만화를 그릴 거냐는 말에 조석은 카메라와 눈을 맞추며 웃었다. 그의 만화는 끝나지 않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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