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해피투게더’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해피투게더’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지코·우태운 형제의 현실형제 케미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며 ‘해피투게더3’의 정유년 첫 방송을 꿀잼으로 활짝 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은 ‘어머님이 누구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힙합신의 핫한 형제 지코, 우태운과 개그계의 핫한 형제 양세형, 양세찬이 출연해 극과 극의 형제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지코·우태운 형제는 스웨그 넘치는 무대 위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마치 옆집에 사는 ‘초딩형제’처럼 친근감 넘치는 현실형제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우태운은 “옛날에는 지코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는데 요새는 나도 모르게 극존칭을 쓴다. 예를 들어 전화를 할 때 ‘지호야, 지금 어디세요?’라고 한다”면서 톱스타 동생을 둔 설움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지코와 우태운은 스타의 화려함과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마치 초딩 같은 ‘현실형제’의 전쟁을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태운은 “지코는 절대 지려고 안 한다”며 동생으로서 지코의 만행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객관적으로 내가 잘못을 한다. 그래도 내가 형이지 않냐. 그래서 지코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코는 논리적으로 끝까지 반박해서 할 말 없게 만든다. 손이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동생에게 손찌검을 했음을 시인, 자기무덤을 스스로 파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우태운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지코와 학창시절 배드민턴을 치다가 싸웠던 사건을 털어놓았다. 우태운은 “내가 욱해서 지코를 때렸는데 지코가 배드민턴 채로 나를 때려서 충격을 받았다”며 동정심에 호소했지만 MC들은 “먼저 때린 것 아니냐.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반응, 결국 본전도 못 찾은 우태운은 급기야 지코에게 사과까지 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지코·우태운 형제는 미담 아닌 미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태운은 지코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우리 집이 우리 형제가 벌이를 해야 하는 경제 상황이다. 그런데 만약에 지코가 없으면 가족들은 어떡하냐. 제가 가야죠. 아무렴 제가 가야죠”라고 답하며 거대한 현실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한편 지코는 일본 유학시절 엄격한 선후배 관계에 힘들 때 형이 있어서 든든했다고 밝혔고 전에 없던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우태운이 “난 너만 안전하면 돼”라며 뒤늦게 의좋은 형제 모드에 돌입했으나 지코가 “근데 선배들이 때린 것 보다 형이 때린 게 더 아팠어”라며 반전의 카운트펀치를 날려 미담을 산산조각 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지코의 폭로전은 더욱 무르익었다. 지코는 어린 시절 이사할 때 아버지가 우태운의 방을 아예 없애버렸다면서 “형이 방을 너무 더럽게 쓴다. 벽에다가 코딱지를 그렇게 (묻혔다)”고 폭로해 모두를 경악케 했고, 이에 우태운은 지코를 향해 “너 (방송에서) 나 살려준다며?”라며 눈물을 글썽거려 폭소를 자아냈다. 심지어 지코는 “어렸을 때 나의 낙이 돈을 모아서 좋은 옷을 사는 것이었다. 한달 동안 용돈을 모아서 제품을 사서 집에 모셔놓으면 다음날 형이 입고 나간다. 옷장에 자물쇠를 걸었는데 그걸 딴다”고 폭로했고, 이에 우태운은 “그걸 내가 땄어?”라며 스스로도 놀라워해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나아가 지코는 아빠가 사놓은 치킨을 혼자 먹었다는 이유로 우태운이 새벽에 자신을 깨워서 때렸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는데 때마침 양세형은 닭다리를 양세찬에게 항상 양보했던 ‘의좋은 형제 스토리’를 공개했고, 너무도 극명하게 비교되는 형의 모습에 우태운에게 온갖 지탄이 쏟아져 안방극장이 웃음으로 초토화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박대첩 : 백문이불여일짤’ 코너의 힌트를 걸고 우형제와 양형제가 팀을 나눠 이구동성 게임, 까나리카노 복불복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본 게임인 ‘백문이불여일짤’에서는 지코가 출제자로 나서 센스 넘치는 ‘짤 그리기’ 실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는 등, 토크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쉴 틈 없이 재미로 꽉꽉 찬 특집이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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