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유인영 : 김하늘 선배와 촬영하면서 선배가 오랜 시간 동안 괜히 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섬세하고,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졌다. 그런 것들이 놀라웠다. 연기하면서 보고 배운 점이 많았다.
(이)원근이는 너무나 열심히 했다. 뭘 해도 예쁜 시기가 아닌가. 나의 어릴 때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친구였다. 그래서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후배였다.
10. 극 중 김하늘은 유인영을 향해 날이 서 있지 않았나. 친해지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유인영 : 애쓰지 않았던 거 같다. 영화 작업을 하면 서로 같이 친하게 지내면서 ‘우린 가족’이라는 개념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배를 뵙고 내가 조금 욕심을 냈다. 분명 살갑게 굴고, 먼저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호칭도 언니가 아닌 선배님이었다. 그런데 (김)하늘 선배가 그걸 너무 잘 이해해줬다. 연기를 본 뒤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봐줬다. 사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한 건 처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늘 선배한테 감사한 마음이 크다.
10. 악의는 없지만 주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혜영을 연기했는데, 그런 친구가 실제로도 있는지.
유인영 : 없다. 그런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웃음) 사실 혜영의 입장만 생각하다가 효주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 신인 때 누군가가 ‘다음 작품은 언제 나와?’라고 묻는 게 정말 큰 상처였다. 나도 너무 작품에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오지 않았다. 늘 선택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작은 말들이 크게 다가왔다. 나에게 그걸 물어보는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물어봤을 때 속상한 적이 많았다. 예시가 다를 뿐이지 혜영과 효주의 관계는 정말 많이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관계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10. 열등감을 자주 느끼는 편인지?
유인영 : 그렇지는 않다. 나는 자신을 자책하는 타입이다. 다른 연예인들을 보면 끼가 철철 흘러넘친다. 말도 잘하고 놀기도 너무 잘 논다.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에게 끼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연예계 일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처음부터 끼도 많고 실력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내 자신을 채찍질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10.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 형님’ 등 요즘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많이 비추고 있다.
유인영 : 예능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파급효과가 큰 줄 몰랐다. 전에는 내 성격이 예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말도 느리고 잘 하지도 못해서 예능 출연은 생각도 안 했다. ‘여교사’ 홍보 차 예능에 출연하면서 작품 속 모습과 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만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예능이 어떤 변화를 위한 창구는 아니었다. 나 역시 엄청난 용기로 임했다.(웃음)
10. tvN ‘인생술집’도 녹화를 했는데, 평소 주량은 어떻게 되나?
유인영 : 일 년에 한 번정도 술 마시고 놀고 싶은 날은 있다. 사실 그때 빼고는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에 일이 없었다. 그래서 쉴 때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술도 마시고 집에서 혼술을 하기도 했다.
10. 확실히 예능 출연 몇 번으로 유인영에 대한 반응도 친근해지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인영 : 고정된 이미지로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예능에서 내 모습을 새롭게 봐주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나를 부잣집 딸에 나쁜 애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역할을 많이 연기 했으니까. 그런데 예능에 출연해서 나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니까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연기할 때 작은 변화를 주더라도 안 보였던 모습을 시도하면, 좋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용기로 이어졌다.
10. 2004년 데뷔해 벌써 13년차 배우가 됐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유인영 :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년 넘게 한 우물만 팠는데 더 잘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일을 10년 넘게 하는 걸 보면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10. 2017년도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유인영 :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원래는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움직이면 굉장히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다. 성공하든 못하든 계획을 매일 세우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보고 싶다.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벌써 궁금하다.
10. 계획을 세우지 말자고 마음먹은 이유가 있나.
유인영 : 지난해 이탈리아를 보름 동안 혼자 다녀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었다. 아는 언니가 외국분과 결혼을 해서 한번 놀러오라고 해서 갔다. 하루에 2만보 이상씩 걸었다.(웃음) 여행에 왔으니까 좀 쉬고 편안하게 있고 싶었는데 거기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 5일에 걸쳐 갈 곳을 하루 계획으로 세웠다. 그래서 올해는 좀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긴 할 거 같기도 하다.(웃음) 일단 이런 마음가짐만으로도 변화가 생긴 거니까. 그래서 올해가 더 기대가 된다.
10.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유인영 : 작품을 보고 있는 게 있는데 고민이 많이 된다. 기존에 했던 느낌과 비슷해서 말이다. 일단 ‘여교사’ 홍보가 끝날 때까지는 차기작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유인영의 색깔이 다채로워졌다. 부잣집 악역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밝고, 유쾌하고, 애교 넘치고, 수다도 많은 다양한 매력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여교사’를 택하며 자신이 뻗을 수 있는 보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다. 유인영은 2004년 데뷔해 어느덧 13년차 배우가 됐다. 자신을 “끼 없는 배우”라고 표현했지만, 10년이 지나도 재밌고, 여전히 잘하고 싶은 건 연기였다.10. ‘여교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하늘과 이원근은 어땠나?
유인영 : 김하늘 선배와 촬영하면서 선배가 오랜 시간 동안 괜히 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섬세하고,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졌다. 그런 것들이 놀라웠다. 연기하면서 보고 배운 점이 많았다.
(이)원근이는 너무나 열심히 했다. 뭘 해도 예쁜 시기가 아닌가. 나의 어릴 때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친구였다. 그래서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후배였다.
10. 극 중 김하늘은 유인영을 향해 날이 서 있지 않았나. 친해지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유인영 : 애쓰지 않았던 거 같다. 영화 작업을 하면 서로 같이 친하게 지내면서 ‘우린 가족’이라는 개념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배를 뵙고 내가 조금 욕심을 냈다. 분명 살갑게 굴고, 먼저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호칭도 언니가 아닌 선배님이었다. 그런데 (김)하늘 선배가 그걸 너무 잘 이해해줬다. 연기를 본 뒤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봐줬다. 사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한 건 처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늘 선배한테 감사한 마음이 크다.
10. 악의는 없지만 주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혜영을 연기했는데, 그런 친구가 실제로도 있는지.
유인영 : 없다. 그런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웃음) 사실 혜영의 입장만 생각하다가 효주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 신인 때 누군가가 ‘다음 작품은 언제 나와?’라고 묻는 게 정말 큰 상처였다. 나도 너무 작품에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오지 않았다. 늘 선택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작은 말들이 크게 다가왔다. 나에게 그걸 물어보는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물어봤을 때 속상한 적이 많았다. 예시가 다를 뿐이지 혜영과 효주의 관계는 정말 많이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관계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유인영 : 그렇지는 않다. 나는 자신을 자책하는 타입이다. 다른 연예인들을 보면 끼가 철철 흘러넘친다. 말도 잘하고 놀기도 너무 잘 논다.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에게 끼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연예계 일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처음부터 끼도 많고 실력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내 자신을 채찍질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10.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 형님’ 등 요즘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많이 비추고 있다.
유인영 : 예능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파급효과가 큰 줄 몰랐다. 전에는 내 성격이 예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말도 느리고 잘 하지도 못해서 예능 출연은 생각도 안 했다. ‘여교사’ 홍보 차 예능에 출연하면서 작품 속 모습과 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만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예능이 어떤 변화를 위한 창구는 아니었다. 나 역시 엄청난 용기로 임했다.(웃음)
10. tvN ‘인생술집’도 녹화를 했는데, 평소 주량은 어떻게 되나?
유인영 : 일 년에 한 번정도 술 마시고 놀고 싶은 날은 있다. 사실 그때 빼고는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에 일이 없었다. 그래서 쉴 때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술도 마시고 집에서 혼술을 하기도 했다.
10. 확실히 예능 출연 몇 번으로 유인영에 대한 반응도 친근해지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인영 : 고정된 이미지로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예능에서 내 모습을 새롭게 봐주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나를 부잣집 딸에 나쁜 애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역할을 많이 연기 했으니까. 그런데 예능에 출연해서 나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니까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연기할 때 작은 변화를 주더라도 안 보였던 모습을 시도하면, 좋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용기로 이어졌다.
유인영 :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년 넘게 한 우물만 팠는데 더 잘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일을 10년 넘게 하는 걸 보면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10. 2017년도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유인영 :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원래는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움직이면 굉장히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다. 성공하든 못하든 계획을 매일 세우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보고 싶다.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벌써 궁금하다.
10. 계획을 세우지 말자고 마음먹은 이유가 있나.
유인영 : 지난해 이탈리아를 보름 동안 혼자 다녀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었다. 아는 언니가 외국분과 결혼을 해서 한번 놀러오라고 해서 갔다. 하루에 2만보 이상씩 걸었다.(웃음) 여행에 왔으니까 좀 쉬고 편안하게 있고 싶었는데 거기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 5일에 걸쳐 갈 곳을 하루 계획으로 세웠다. 그래서 올해는 좀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긴 할 거 같기도 하다.(웃음) 일단 이런 마음가짐만으로도 변화가 생긴 거니까. 그래서 올해가 더 기대가 된다.
10.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유인영 : 작품을 보고 있는 게 있는데 고민이 많이 된다. 기존에 했던 느낌과 비슷해서 말이다. 일단 ‘여교사’ 홍보가 끝날 때까지는 차기작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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