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지훈, 이희준 / 사진제공=SBS ‘푸른바다의 전설’
이지훈, 이희준 / 사진제공=SBS ‘푸른바다의 전설’
작살을 던진 이는 누구일까. ‘푸른 바다의 전설’이 또 다른 악역 카드를 꺼내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본격적으로 악행을 준비하는 허치현(이지훈)과 인어로 변신한 심청(전지현)을 목격한 조남두(이희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대영(성동일)과의 갈등 구조가 전부일 것이라 생각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반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앞서 허준재는 최면을 통해 본 자신의 전생에서 인어와 담령의 최후를 봤다. 전생 속 양씨(성동일)는 담령(허준재)에 누명을 씌워 멀리 유배를 보냈고 풍등을 띄워 인어 세화(전지현)를 유인했다. 풍등을 본 세화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양씨는 작살을 던졌고, 이때 나타난 담령이 세화 대신 작살에 맞으려 바다에 뛰어 들었다. 양씨의 작살은 빗나갔으나, 누군가 또 다시 던진 작살이 담령과 세화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마대영 역시 허준재가 본 같은 결말을 전생을 통해 보게 됐다. 그는 인어와 담령을 죽인 장본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임을 깨닫고 “내가 죽인 게 아니었구나”라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인어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마대영 만큼 두 사람을 죽이고 싶어 했던 이는 누구일까. 유력 후보로는 두 인물이 올랐다. 바로 ‘어범치’와 ‘어범남’. 어차피 범인은 허치현 혹은 조남두라는 뜻으로, 둘 중 작살을 던지고 인어와 담령 커플을 죽게 한 ‘악역 끝판왕’을 향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훈 / 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 / 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실루엣으로는 허치현일 확률이 더 높다. 외모상 날렵한 얼굴형이 조남두 보다는 허치현에 가까웠기 때문. 허치현은 허준재의 이복형이다. 재산을 노리고 허준재의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에게 접근한 어머니 강서희(황신혜)와 달리 진짜 아들 노릇을 해오며 사랑받기 위해 애썼다. 허일중을 죽이려 하는 어머니의 악행을 알고 남몰래 허일중을 지켜온 이도 허치현이었다. 그러나 최근 허치현은 허일중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허준재에게 상속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은 진정한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에 분노해 악역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특히 허치현은 극악무도한 살인마 마대영의 아들로 암시돼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가 어떤 악행으로 준청(준재 심청) 커플을 위협할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4일 방송분에서 그는 심청을 만나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허준재와 심청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봐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희준 / 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희준 / 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또 다른 후보는 조남두다. 조남두는 허준재의 집에서 생활하는 사기 트리오 중 한 명으로, 물욕이 많은 인물이다. 조남두는 내내 밝은 얼굴로 항상 심청을 챙기고 허준재를 친동생처럼 여기는 듯 하지만 사실 단 한 번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본 적 없는 인물이다. 또한 자신이 탐내고 있는 담령의 팔찌를 허준재가 감추자 배신감을 느끼며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평소 심청을 의심스러워하던 조남두는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는 심청을 발견, 인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고 “울어봐”라며 진주를 요구하는가 하면 “나와 손잡고 세계를 다니며 인어쇼를 하자”며 돈을 벌 속셈을 드러내 그를 악역 끝판왕으로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가 얼마나 돈에 집착하는 인물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으로, 심청은 악수를 통해 기억을 지웠으나 과연 조남두의 기억이 완전히 지워진 것일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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