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찬희 인턴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MBC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의 용기가 빛났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출전한 리듬체조 선수 경수진(송시호)의 대회 모습이 그려졌다.

국가대표였던 경수진은 1차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2차 선발전 스트레스 때문에 섭식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결국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던 상태. 그런 탓에 선발전에 임하는 경수진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묵직했다.

결국 경기 중 경수진은 공을 너무 멀리 던져 라인을 밟는 실수를 저지르며 관중석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추가 감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감점 없이 1위의 성적을 얻었던 터. 당황한 경수진은 이후 화장실에서 다른 선수들이 “기운 빠져서 못 해먹겠다 진짜. 누군 리본만 살짝 닿아도 감점이고, 누구는 라인 밟아도 점수 다받고”라며 “코치 백 없는 사람만 서러운 거지 뭐”라는 험담에 비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제서야 “쫄지 마. 점수 잘 나올 거다. 표정 관리하고, 남은 리본 경기나 잘 해”라고 호언장담한 리듬 체조부 코치 레이양의 속내를 알아차렸다. 최근 리듬체조협회 이사로 발탁된 레이양이 선발전에서 부정을 저질렀고, 그 특혜의 대상이 자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경수진의 눈빛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이어진 리본 연기를 하면서 그동안 힘겹게 노력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결심한 듯 연기를 포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클라이맥스 동작에서 하늘 높이 던져 올렸던 리본을 받는 대신 만세 자세로 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용기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상태. 경수진은 “쟤 뭐 하는 거냐. 시호야 너 미쳤냐”라는 레이양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경수진은 잔잔히 퍼지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리듬체조 여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역도요정 김복주’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찬희 인턴기자 chan0502@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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