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왜 인어여야 했을까?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이 어릴 적부터 상상해왔던 ‘인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전지현)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덴마크의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우리나라의 인어’라는 소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왜, 인어라는 친숙하지만 낯선 소재를 선택했을까. 제작진이 직접 답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인어는 동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안데르센이 그린 ‘인어공주’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 전설에 등장하는 인어를 모티브로 만든 동화였던 것. 서구 문명 속 인어 세이렌은 동화 ‘인어공주’에서 나오는 인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키게 한 후 선원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였다. 오히려 동양 문화권에 등장하는 인어의 모습이 서양과 달리 인간과 친밀하게 묘사되며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동양에서는 중국문헌 ‘흡문기’, ‘술인기’, ‘태평광기’ 등 많은 문헌들에 인어의 모습이 묘사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나 ‘동백섬 황옥공주’ 인어설화, ‘어우야담’ 등에 수 많은 인어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4’에서는 인어의 꼬리가 사람의 다리로 변한다거나 눈물이 진주가 된다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이는 동양 문화권에 인어 전설에 등장했던 특징을 더 많이 닮아있다. 우리나라의 인어는 인간과 교류하며 인가에 머물고 사람들과 살기도 했으며,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진주눈물(교주)을 주고 왔다고 묘사돼 있을 정도로 서양의 인어와는 다르게 인간과 아주 친밀한 존재였다고.
“한국의 인어는 인간 세상에 깊숙이 들어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안데르센과 디즈니 속 인어 이야기에 묻혀 우리나라의 인어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계나 용궁, 교실(인어가 살았다는 바다 속 세계)을 고전문학이나 구전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삶이 힘겨울 때 상상력으로 만든 그런 미지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즐거움을 나누었다고 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설화집 ‘어우야담’ 속 담령 편에 실린 인어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됐다. 제작진은 인어의 이야기가 마치 서구문화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인어의 이야기가 친숙하고 따뜻한 존재로 남아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진은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순수한 인어의 시선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정작 잊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이다. 생경한 인간 문화에 대한 유아적인 인어의 행동과 표현 속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이미 욕망으로 변질되고 왜곡된 인간의 삶에 대한 순수성도 찾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어이야기를 드라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본격적으로 상경한 인어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인간세상 적응에 들어가는 인어, 그런 인어와 엮이게 된 천재사기꾼 허준재의 이야기가 오늘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화가 돼 줄 수 있을지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7일 오후 10시 7회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이 어릴 적부터 상상해왔던 ‘인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전지현)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연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덴마크의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우리나라의 인어’라는 소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왜, 인어라는 친숙하지만 낯선 소재를 선택했을까. 제작진이 직접 답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인어는 동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안데르센이 그린 ‘인어공주’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 전설에 등장하는 인어를 모티브로 만든 동화였던 것. 서구 문명 속 인어 세이렌은 동화 ‘인어공주’에서 나오는 인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키게 한 후 선원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였다. 오히려 동양 문화권에 등장하는 인어의 모습이 서양과 달리 인간과 친밀하게 묘사되며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동양에서는 중국문헌 ‘흡문기’, ‘술인기’, ‘태평광기’ 등 많은 문헌들에 인어의 모습이 묘사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나 ‘동백섬 황옥공주’ 인어설화, ‘어우야담’ 등에 수 많은 인어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4’에서는 인어의 꼬리가 사람의 다리로 변한다거나 눈물이 진주가 된다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이는 동양 문화권에 인어 전설에 등장했던 특징을 더 많이 닮아있다. 우리나라의 인어는 인간과 교류하며 인가에 머물고 사람들과 살기도 했으며,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진주눈물(교주)을 주고 왔다고 묘사돼 있을 정도로 서양의 인어와는 다르게 인간과 아주 친밀한 존재였다고.
“한국의 인어는 인간 세상에 깊숙이 들어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안데르센과 디즈니 속 인어 이야기에 묻혀 우리나라의 인어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계나 용궁, 교실(인어가 살았다는 바다 속 세계)을 고전문학이나 구전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삶이 힘겨울 때 상상력으로 만든 그런 미지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즐거움을 나누었다고 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설화집 ‘어우야담’ 속 담령 편에 실린 인어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됐다. 제작진은 인어의 이야기가 마치 서구문화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인어의 이야기가 친숙하고 따뜻한 존재로 남아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진은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순수한 인어의 시선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정작 잊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이다. 생경한 인간 문화에 대한 유아적인 인어의 행동과 표현 속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이미 욕망으로 변질되고 왜곡된 인간의 삶에 대한 순수성도 찾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어이야기를 드라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본격적으로 상경한 인어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인간세상 적응에 들어가는 인어, 그런 인어와 엮이게 된 천재사기꾼 허준재의 이야기가 오늘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화가 돼 줄 수 있을지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7일 오후 10시 7회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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