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해인: 촬영이 끝나고 쉬게 된 지는 이틀 정도 됐는데 적응이 안된다. 마지막 촬영 날엔 스태프들과 다같이 술을 마셨다. 그 전에는 다같이 마신 적이 없었는데 정말 행복했다. 일일드라마다 보니까 쉴틈 없이 진행됐다. 아마 다른 배우들 역시 대사도 많고 해서 많이 지쳐있었을 거다. 마지막 날 서로 포옹해주면서 ‘수고 많았다’, ‘고생 많았다’ 하는데 짠하더라.
10. 이번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이해인: 벌써 세 번째 악역이다. 느낌이 조금씩 다 다르긴 하다. 예전에는 악역만 들어오는 게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악역이 좀더 주목받는 것도 있고 이야기도 악역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냐.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7개월 내내 악하게 살다보면 조금은 다운되는 느낌이다. 원래는 밝은 성격인데 몰입을 위해 참아야 할때도 많다. 다음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10. 세 번째 악역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이해인: 처음에는 악한 행동에 집중하고 무조건 악을 쓰는 그런 악녀였다. 지금은 나름대로 사연도 있고 마냥 악하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능적인 악녀가 됐다.(웃음)
10. 지금까지 가장 못된 역할은 누구였나?
이해인: ‘지성이면 감천’에서 가장 못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세영 씨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별짓을 다했다. 항상 악의 중심이었다. 제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악한 행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마녀의 성’ 희재는 나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10. 좋은 악역 연기를 위해 참고하는 게 있다면?
이해인: 악역으로 이름을 떨친 배우들 연기를 참고한다. 연민정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면 그 부분을 유심히 지켜본다. 포커스가 자연히 그 쪽으로 맞춰지더라. 보면 정말 차지게 (연기를) 잘하신다. 나도 악역이지만 그 분들을 보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악역으로서 ‘힘들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10. 최근 타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악역이 있나?
이해인: ‘또 오해영’을 재밌게 보고 있다. 이유리 씨가 잠깐 나오셨는데 임팩트가 장난 아니시더라.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악역 전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내 딸 금사월’에서 박세영 씨 아역으로 등장한 이나윤의 연기도 소름끼쳤다. 감탄하면서 봤다.
10. ‘마녀의 성’ 촬영 중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이해인: 거짓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악역이 착한 딸처럼 보이려는 부분이 있는데 눈물까지 흘려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다. 연기 속에서 연기를 짜낸다는 느낌이 들더라. 아예 악하기만 한게 차라리 나은 것 같더라.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들게 나왔다. 이중적인 모습으로 잘 나온 것 같다.
10. 때리는 연기와 맞는 연기 중 어느 쪽이 쉬운가?
이해인: 때리는게 더 쉽다. (웃음)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까 맞는 건 무섭더라. 잘 맞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잘못 맞으면 진짜 아프고 반복되면 기분도 나빠진다. 때리는 게 차라리 쉬운것 같다. 때리는 사람 마음도 힘들겠지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물이 절로 나온다. 엄청 세게 맞으면 순간적으로 화도 나고 눈물도 나온다. 사실 그게 연기에 몰입하기 좋긴 하지만. 그래서 배우들끼리는 항상 ‘한 방에 끝내자’라고 한다. 두 번, 세 번 연기하면 배우들도 힘들고 그림도 안 좋게 나온다.
10. ‘지성이면 감천 이해인’을 검색하면 저주의 말이 나온다.
이해인: 맞다. 그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이 높다 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욕하고 그랬다. ‘나쁜년’이라고 욕하시더라. 그런데 막상 그런 게 (이번 작품에서는) 없으니까 오히려 아쉽더라.
10. 그만큼 악역을 잘 해냈다는 것 아닌가?
이해인: 맞다. 뭔가 배우로서 인정받은 느낌이더라. 그래서 더 욕을 먹고 싶은 거다. (웃음) 끝까지 악해져서 욕을 먹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이번 문희재 캐릭터는 중간에 한 번 착한 척을 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숨겨야 되니까 어려웠다. 드라마 내에서 악한 캐릭터가 부각돼야 작품이 재밌어지는 것 같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욕하면서 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
10. 닮은 꼴은 일본의 청순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였다.
이해인: 나도 그게 참 아쉽다.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가 그 배우처럼 깨끗하고 퓨어한 이미지다. 배우 임수정 씨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메이크업을 잘 안하는 편이라 안 꾸미고 나오면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악역만 맡다보니 워낙 화려하게 꾸민다. 평소 이미지는 평범한 모습에 훨씬 가까운 편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꼭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0.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은?
이해인: 대중적인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아직 ‘배우 이해인’이라고 하면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 악역보다는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10. 드디어 촬영이 끝났다. 소감이 어떤가?
배우 이해인의 세 번째 악역 연기가 종료됐다.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에서 상속녀 문희재로 분한 그는 집에서는 착한 딸, 밖에서는 악녀로 고군분투했다. 앞서 이해인이 악녀로 등장했던 SBS ‘다섯 손가락’, KBS1 ‘지성이면 감천’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를 풀어내며 극에 녹아들었다.
최근 마지막 연기를 마치고 텐아시아를 찾은 이해인은 TV 속 모습과는 다른 청순한 이미지로 색다른 매력을 내뿜었다. 화려하고 진한 화장보다는 청초하고 연한 화장이 훨씬 어울리는 생김새였다. 그의 바람 역시 다음 작품에서는 여리여리한 모습의 청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하지만 그렇게 착한 얼굴로 “맞는 것보다는 때리는 연기가 더 쉽죠”라고 웃으며 말하는 걸 보면 악역 내공 역시 보통이 아닌 배우다. 더욱 단단하고 강한 모습으로 악역을 소화한 이해인. 앞으로 그려질 그의 새로운 모습 또한 더욱 기대된다.
이해인: 촬영이 끝나고 쉬게 된 지는 이틀 정도 됐는데 적응이 안된다. 마지막 촬영 날엔 스태프들과 다같이 술을 마셨다. 그 전에는 다같이 마신 적이 없었는데 정말 행복했다. 일일드라마다 보니까 쉴틈 없이 진행됐다. 아마 다른 배우들 역시 대사도 많고 해서 많이 지쳐있었을 거다. 마지막 날 서로 포옹해주면서 ‘수고 많았다’, ‘고생 많았다’ 하는데 짠하더라.
10. 이번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이해인: 벌써 세 번째 악역이다. 느낌이 조금씩 다 다르긴 하다. 예전에는 악역만 들어오는 게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악역이 좀더 주목받는 것도 있고 이야기도 악역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냐.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7개월 내내 악하게 살다보면 조금은 다운되는 느낌이다. 원래는 밝은 성격인데 몰입을 위해 참아야 할때도 많다. 다음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10. 세 번째 악역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이해인: 처음에는 악한 행동에 집중하고 무조건 악을 쓰는 그런 악녀였다. 지금은 나름대로 사연도 있고 마냥 악하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능적인 악녀가 됐다.(웃음)
10. 지금까지 가장 못된 역할은 누구였나?
이해인: ‘지성이면 감천’에서 가장 못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세영 씨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별짓을 다했다. 항상 악의 중심이었다. 제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악한 행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마녀의 성’ 희재는 나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10. 좋은 악역 연기를 위해 참고하는 게 있다면?
이해인: 악역으로 이름을 떨친 배우들 연기를 참고한다. 연민정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면 그 부분을 유심히 지켜본다. 포커스가 자연히 그 쪽으로 맞춰지더라. 보면 정말 차지게 (연기를) 잘하신다. 나도 악역이지만 그 분들을 보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악역으로서 ‘힘들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10. 최근 타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악역이 있나?
이해인: ‘또 오해영’을 재밌게 보고 있다. 이유리 씨가 잠깐 나오셨는데 임팩트가 장난 아니시더라.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악역 전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내 딸 금사월’에서 박세영 씨 아역으로 등장한 이나윤의 연기도 소름끼쳤다. 감탄하면서 봤다.
10. ‘마녀의 성’ 촬영 중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이해인: 거짓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악역이 착한 딸처럼 보이려는 부분이 있는데 눈물까지 흘려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다. 연기 속에서 연기를 짜낸다는 느낌이 들더라. 아예 악하기만 한게 차라리 나은 것 같더라.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들게 나왔다. 이중적인 모습으로 잘 나온 것 같다.
10. 때리는 연기와 맞는 연기 중 어느 쪽이 쉬운가?
이해인: 때리는게 더 쉽다. (웃음)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까 맞는 건 무섭더라. 잘 맞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잘못 맞으면 진짜 아프고 반복되면 기분도 나빠진다. 때리는 게 차라리 쉬운것 같다. 때리는 사람 마음도 힘들겠지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물이 절로 나온다. 엄청 세게 맞으면 순간적으로 화도 나고 눈물도 나온다. 사실 그게 연기에 몰입하기 좋긴 하지만. 그래서 배우들끼리는 항상 ‘한 방에 끝내자’라고 한다. 두 번, 세 번 연기하면 배우들도 힘들고 그림도 안 좋게 나온다.
10. ‘지성이면 감천 이해인’을 검색하면 저주의 말이 나온다.
이해인: 맞다. 그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이 높다 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욕하고 그랬다. ‘나쁜년’이라고 욕하시더라. 그런데 막상 그런 게 (이번 작품에서는) 없으니까 오히려 아쉽더라.
10. 그만큼 악역을 잘 해냈다는 것 아닌가?
이해인: 맞다. 뭔가 배우로서 인정받은 느낌이더라. 그래서 더 욕을 먹고 싶은 거다. (웃음) 끝까지 악해져서 욕을 먹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이번 문희재 캐릭터는 중간에 한 번 착한 척을 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숨겨야 되니까 어려웠다. 드라마 내에서 악한 캐릭터가 부각돼야 작품이 재밌어지는 것 같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욕하면서 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
10. 닮은 꼴은 일본의 청순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였다.
이해인: 나도 그게 참 아쉽다.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가 그 배우처럼 깨끗하고 퓨어한 이미지다. 배우 임수정 씨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메이크업을 잘 안하는 편이라 안 꾸미고 나오면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악역만 맡다보니 워낙 화려하게 꾸민다. 평소 이미지는 평범한 모습에 훨씬 가까운 편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꼭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0.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은?
이해인: 대중적인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아직 ‘배우 이해인’이라고 하면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 악역보다는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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