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빗장이 풀렸다. 눈이 번쩍이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폭죽 그리고 새빨간 야광 불빛이 모여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8000여 명의 관객들이 몇 년 간 견고하게 쌓아 올린, 무너질 수 없는 ‘XIA 월드’로 초대됐다.
김준수(XIA준수)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김준수는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투어를 이어나간다.
솔로로서 첫 체조경기장 입성이다. 김준수는 서울 공연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는 콘서트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활동이 없음에도 매번 음악과 퍼포먼스를 믿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더 열심히, 지치지 않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김준수표 퍼포먼스’ 그리고 애절한 발라드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발라드보다 댄스곡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을 솔로로 누벼야하는 만큼 꽉 찬 느낌을 위해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F.L.P’(Feels Like Paradise)로 강렬한 포문을 연 김준수는 이후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시티즌(Xitizen)’, ‘판타지(Fantasy)’ 등 댄스와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흥을 돋웠다. 데뷔 13년차 아이돌인 만큼 관객들과의 ‘밀당’에서도 자유로웠다. 땀으로 흠뻑 젖은 김준수가 “이따 옷을 갈아입으러 내려가야 한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여기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환호했다. 흠칫 놀란 그는 곧바로 “엉큼한 것”이라며 야릇한 표정을 지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도발적인 멘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던 그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예뻐’ 무대에서는 솔로 댄스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매직 카펫(Magic Carpet)’에선 김준수가 와이어를 타고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인크레더블(Incredible)’, ‘투나잇(Tonight)’,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로 이어지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객들은 객석에서 일어나 목청껏 소리 지르고, 점프를 하며 흥겨움을 분출했다. 정규 4집 앨범 ‘시그니처(Signature)’ 타이틀곡 ‘록 더 월드(Rock the World)’로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20여명의 댄서와 함께한 역대급 군무 퍼포먼스와 김준수의 폭발적인 가창력 여기에 래퍼 더 콰이엇의 피처링이 더해지며 다이내믹한 무대가 완성됐다.
퍼포먼스만큼이나 애절함 가득한 그의 발라드 역시 이번 콘서트를 빛냈다. ‘잊지는 마’, ‘이 사랑을 떠나가면 안돼요’, ‘여전히’, ‘이즈 유(..is you)’로 이어지는 발라드 넘버에서 김준수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공연장을 따뜻함과 애틋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록 더 월드’ 무대를 끝내며 관객들의 앙코르 함성과 함께 나타난 그는 상반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OTS ‘하우 캔 아이 러브 유(How Can I Love You)’로 달콤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냈다. 김준수는 댄스와 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무후무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 난감해도 어쩔 수 없잖아! ‘지니타임’
김준수의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지니타임’이다. 김준수가 관객들이 직접 준비해온 소원을 받는다. 그는 애니메이션 ‘알라딘과 요술램프’에서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처럼 무대 위에서 가능한 소원을 들어준다.
“준비되셨죠?”라는 외침과 함께 지니타임이 시작됐다. 일본 공연을 하면서 시작된 지니타임은 어느덧 김준수 콘서트의 메인코너가 됐다. 그는 “어떤 리허설도 할 수 없는 리얼한 시간이다”면서 “가끔은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겁고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MBC ‘무한도전’에서 이적이 불렀던 ‘걱정말아요 그대’를 무반주로 소화했다. 김준수는 실제로 이적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제대로 소화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도 열창했다. 그를 향한 박수가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관객은 꽃으로 장식한 베게와 음악까지 준비해 김준수에게 휴식시간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황해하면서도 침착하게 베게에 얼굴을 대고 명상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곧 군대에 간다는 한 관객의 말에는 “먼저 가 있어라. 거기서 만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귀여움 선언문’ 낭독이었다.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그는 관객이 준비한 “김준수는 귀엽다”로 설명되는 선언문을 읽어야 했다. 난감한 듯 몇 번이나 망설인 그지만 지니타임이니 만큼 눈 딱 감고 선언문을 읽고 마지막에는 꽃받침까지 하며 이를 즐겼다.
‘XIA 월드’는 다채로움 그 자체였다. 김준수는 노래, 퍼포먼스, 입담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방송활동은 없지만 그는 공연을 통해 아무나 접할 수 없는 ‘XIA 월드’를 견고하게 쌓아왔고, 그 세계에 들어온 누구라도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김준수(XIA준수)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김준수는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투어를 이어나간다.
솔로로서 첫 체조경기장 입성이다. 김준수는 서울 공연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는 콘서트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활동이 없음에도 매번 음악과 퍼포먼스를 믿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더 열심히, 지치지 않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김준수표 퍼포먼스’ 그리고 애절한 발라드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발라드보다 댄스곡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을 솔로로 누벼야하는 만큼 꽉 찬 느낌을 위해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F.L.P’(Feels Like Paradise)로 강렬한 포문을 연 김준수는 이후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시티즌(Xitizen)’, ‘판타지(Fantasy)’ 등 댄스와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흥을 돋웠다. 데뷔 13년차 아이돌인 만큼 관객들과의 ‘밀당’에서도 자유로웠다. 땀으로 흠뻑 젖은 김준수가 “이따 옷을 갈아입으러 내려가야 한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여기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환호했다. 흠칫 놀란 그는 곧바로 “엉큼한 것”이라며 야릇한 표정을 지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도발적인 멘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던 그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퍼포먼스만큼이나 애절함 가득한 그의 발라드 역시 이번 콘서트를 빛냈다. ‘잊지는 마’, ‘이 사랑을 떠나가면 안돼요’, ‘여전히’, ‘이즈 유(..is you)’로 이어지는 발라드 넘버에서 김준수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공연장을 따뜻함과 애틋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록 더 월드’ 무대를 끝내며 관객들의 앙코르 함성과 함께 나타난 그는 상반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OTS ‘하우 캔 아이 러브 유(How Can I Love You)’로 달콤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냈다. 김준수는 댄스와 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무후무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 난감해도 어쩔 수 없잖아! ‘지니타임’
김준수의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지니타임’이다. 김준수가 관객들이 직접 준비해온 소원을 받는다. 그는 애니메이션 ‘알라딘과 요술램프’에서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처럼 무대 위에서 가능한 소원을 들어준다.
“준비되셨죠?”라는 외침과 함께 지니타임이 시작됐다. 일본 공연을 하면서 시작된 지니타임은 어느덧 김준수 콘서트의 메인코너가 됐다. 그는 “어떤 리허설도 할 수 없는 리얼한 시간이다”면서 “가끔은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겁고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MBC ‘무한도전’에서 이적이 불렀던 ‘걱정말아요 그대’를 무반주로 소화했다. 김준수는 실제로 이적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제대로 소화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도 열창했다. 그를 향한 박수가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XIA 월드’는 다채로움 그 자체였다. 김준수는 노래, 퍼포먼스, 입담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방송활동은 없지만 그는 공연을 통해 아무나 접할 수 없는 ‘XIA 월드’를 견고하게 쌓아왔고, 그 세계에 들어온 누구라도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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