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디어 마이 프렌즈’ /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화면 캡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 /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화면 캡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7회 2016년 6월 3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친구들의 도움으로 엄마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른 문정아(나문희). 김석균(신구)은 이성재(주현)의 도움으로 딸 순영의 위자료를 받아내지만, 미국으로 떠나는 순영을 마지막까지 만나지 못한다. 오충남(윤여정)은 장난희(고두심)에게 박완(고현정)이 유부남인 한동진(신성우)을 만나는 것 같다고 하고, 난희는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출판사로 동진을 찾아간 완의 만남을 목격한다.

리뷰
로맨스 드라마에만 ‘단짠’ 전개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네 인생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디마프도 우리 인생이 그러하듯 반복되는 단짠 전개를 보여준다.

정아 모친의 죽음은 담담해 오히려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뺐다. 슬프지만 산 사람들의 몫을 하는 어른들의 역할들은 그들의 경험을 돋보이게 했고, 젊은 세대는 따라가지 못할 내공이 분명히 존재했다. ‘죽은 자는 죽은 자 그래도 산 자는 살아야 한다고 분명한 선을 그을 때,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확실히 분간할 때, 어쩔 수 없는 모든 것을 순리라고 받아들일 때’ 어른이 대단해 보인다는 완의 말처럼.

이번 회의 짠 내 담당은 석균이었다. 엄마의 죽음, 딸의 이혼은 정아에게 심경의 변화를 가져왔고,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런 정아를 단지 이런 일들로 싱숭생숭한 정도로만 생각하는 석균은 사위가 폭력을 인정한 녹음 파일로 위자료를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딸에겐 큰 선물을 줄 것이라고, 그러면 정아의 태도가 돌아올 것이라고 여긴다. 결국 5억이라는 위자료를 받게 되지만, 떠나기 전까지 정아와 동생들과 함께 있었던 순영을 석균은 만나지 못한다. 평소엔 해보지 않았음직한 말들을 버스에서 연습하는 석균, 딸을 멀리 보내는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정리해서 따뜻하게 뱉어본 그 말들은 끝내 전해주지 못한 마음이 되었다. 핸드폰 서비스가 정지되었다는 안내를 듣고도 다시 전화를 걸어보는 석균의 씁쓸한 얼굴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위기는 석균, 정아 부부에 이어 난희에게도 왔다. 동진과 완의 만남을 충남에게서 확인한 난희는 완이 출판사에 간다는 것을 알고 그 앞에서 완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결국 동진과 완의 만남을 보게 된다. 하지만 완은 동진과의 애매한 관계를 끝내려고 갔던 것. 동진 역시 완의 마음에는 서연하(조인성)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만남은 확실한 작별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별에 굳이 꼭 이마 키스가 필요했던 걸까. 그리고 누가 봐도 애틋한 포옹까지. 밖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난희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저기서 눈물이 넘치고, 폭풍 전야 같은 상황에서 얻을 수 있었던 유일한 낙은 충남, 성재, 조희자(김혜자)로 연결된 의도치 않은 삼각관계. 특히, 성재의 목소리가 맴돌고 그와의 연애를 상상하며 웃다가도 머리로 해봤더니 안 되겠다고 혼자서 끝이라는 결론을 내버린 충남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여느 소녀의 모습처럼 귀엽기까지 하다.

정아의 변화, 난희의 절망, 충남의 사랑이 모두 시작됐다. 각자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이제 그 바람이 어떤 파도들을 가져올지, 웃음과 눈물을 뒤섞은 단짠 전개를 어떻게 오갈지 기대가 된다.

수다 포인트
-‘살면서 아무리 경험 많은 어른도 이 세상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 그래서 슬픈 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엄마도 누구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사는 것 같네요.
-제대로 안 차려놓고 서서 식사하는 희자 이모 우리 엄마인 줄.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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