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소희
김소희
Mnet ‘프로듀스 101’이 큰 성공을 거두며 종영했다.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탄생한 아이오아이(I.O.I)는 데뷔 행보 하나하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뷔 전부터 큰 팬덤을 만들며 성공을 예약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큰 혜택을 얻은 이들이 있다. 바로 데뷔 미션까지 펼치며 마지막회까지 활약한 12~22등 데뷔조 연습생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방송 당시 “제일 좋은 것은 12등을 하는 것이다. 홍보만 하고, 빠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증명하듯 한혜리(12등), 김소희(15등), 윤채경(16등)이 네이버 V앱 생방송과 온스타일 ‘기부티크’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중 뮤직웍스 김소희는 15등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연습생. 김소희는 방송 초반 마제스티 안예슬과의 대화에서 빠른 년생(1~2월 출생)을 강조하며 소위 ‘나이부심’을 부렸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논란 속에서 존재감은 사라지는 듯 했으나 편집으로도 감출 수 없는 김소희만의 매력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소희는 방송 분량의 혜택도, 소속사의 푸쉬도 없이 자력으로 15등에 등극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증명했다. 덕분에 방송 후반부에서야 대거 분량을 획득하며 김소희의 매력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소희는 질문 하나 하나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논란을 딛고 15등이 될 수밖에 없었던 김소희의 매력을 확인했다.

10. ‘프로듀스101′ 종영 후 혼자서 V앱 ‘퀵소희의 탈덕금지방송’을 진행했다. 혼자서 하는 생방송이었다. 어땠나?
김소희 : 너무 떨렸다. 방송 일주일 전에 공지가 됐는데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못 보여드린 매력을 어떻게 더 발산할까 많은 생각을 했다. 마지막 멘트를 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였다. 정신차려보니까 40분이 지났더라. 신기했다. 모든 게 다 신기했다.

10.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겠다.
김소희 : 빨리 데뷔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10. 언제부터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나?
김소희 :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동방신기 팬이었는데 동방신기의 무대를 보면서 무대에 서고 싶었다. 빨간색 풍선을 보면서 나도 팬이 생겨서 저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꿨다.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슈퍼스타K2’에 장난삼아 지원하게 됐다. 2차에서 떨어졌다. 그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노래를 연습하고 학원을 다녔다.

10. 부산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노래 대회 활약상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었다.
김소희 : 최우수상도 받고, 대상도 받은 적이 있다. 상을 받고 나니까 가수에 대한 욕심이 더 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수에 대한 꿈이 막연했는데 상을 받으니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10. 서울에는 언제 왔나?
김소희 :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올라왔다. 1년 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슈퍼스타K7’에서 슈퍼위크까지 출연했는데 운이 좋게도 소속사 눈에 띄어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오디션을 봤고, 선배님들이 굉장하신 분들이 많아 얼른 들어오게 됐다.

10. ‘슈퍼스타K’ 시리즈에 상당히 지원을 많이한 것 같다.
김소희 : ‘슈퍼스타K2’, ‘슈퍼스타K3’, ‘슈퍼스타K5’, ‘슈퍼스타K7’에 지원했다. ‘슈퍼스타K5’와 ‘슈퍼스타K7’에만 슈퍼위크에 진출했다. 그런데 모두 통편집당했다. (웃음)

10. 그러고보니 ‘프로듀스101’에서도 출연 분량이 적은 편이다. (웃음)
김소희 : ‘슈퍼스타K’ 때부터 통편집을 겪었는데 ‘프로듀스101’이에도 잘 안 나와서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방송에 잘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만한 재능과 매력이 있다. 방송에 나올만한 나의 매력이 부족한 것 같다.

10. 그럼에도 최종 순위 15등을 차지했다. 방송 분량의 힘 없이도 얻은 인기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는 비결이 있을까.
김소희 : 아무래도 무대는 편집이 될 수 없지 않나. 무대에서 제가 잘해서? (웃음) 보컬 포지션 평가곡인 ‘콜 미 베이비’에서 처음으로 노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쟤 노래도 잘했네’ 같은 의외인 반응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0. ‘프로듀스101’ 처음 나갈 때만 해도 15등이랑 성적을 기대했나?
김소희 : 끌까지 갈 거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1회 때 빠른 논란이 있어서 이대로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다.

10. 현실적인 목표는 몇 등이었나?
김소희 : 첫 번째 미션하고 바로 떨어질 줄 알았다. 분량도 없고, 퀵 논란도 있고,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일단은 대중이 저에 대해 외면을 한 상태였다. 그래서 빠른 논란 있고 많이 소심해져서 더 분량이 없었던 것 같은데 턱걸이로 살았다. 계속 욕심이 나게 됐다.

10. 방송에 나오는 친구들은 그만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어떤 매력인가?
김소희 : 방송에 많이 나온 친구들 보고 배우고 싶어서 관찰을 했는데 리액션이 아주 강하다. 어떻게 해야 카메라에 자신이 잘 나올까 아는 것 같더라. 그런 친구들 보고 많이 배웠다.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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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로듀스101’ 첫 순위도 13위였다. 사전 팬덤이나 소속사의 푸시없이 좋은 순위로 출발했다.
김소희 : 완전 놀랐다. 생각해 봤는데 ‘픽미(PICK ME)’ 무대가 먼저 공개됐을 때 내가 엔딩씬에 한 번 나온 적이 있다. 그 장면 덕분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

10. 자기소개 영상도 인상 깊었다. 가발을 쓰고 스스로 ‘부산 구혜선’이라고 칭했다.
김소희 : 아.. (웃음) 많은 분들이 제가 자발적으로 가발을 썼는지, 소속사가 시켰는지 궁금해 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것이다. 발연기도 했다. (웃음)

10. ‘부산 구혜선’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한 것인가.
김소희 : 친구들이 구혜선 선배를 닮았다고 했다.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닮은 것 같기도 해서 자기소개 할 때 ‘부산 구혜선’이라고 해봤다. 그리고 제가 부산에서 아주 약간 유명해서(웃음) 콘셉트를 그렇게 잡자고 생각해 가발도 썼다.

10. 그러고 보니 사투리를 완벽하게 고쳤다.
김소희 : 정말 힘들게 고쳤다. 노래를 부를 때 사투리가 나온다고 하더라. 어떤 보컬 선생님이 ‘이래서 지방 애들이 싫어. 팝송을 부를 때 사투리 억양이 있다’고 해서 이 악물고 고쳤다.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서 서울말 저렇게 쓰는 거구나 하면서 연습했다. 다행히 연습생 친구들이 모두 서울 사람들이라 잘 배울 수 있었다.

10. ‘프로듀스101’ 1회에서 나이가 빠르다고 말해 ‘퀵소희’란 별명을 얻었다. 당시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발언이기도 했다.
김소희 : 그 논란이 생겼을 때, 태어나서 욕을 그렇게 많이 먹어본 적이 처음이었다. 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심해지다 보니까 하루하루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더 그랬다. 그래도 꿋꿋이 열심히 했더니 좋은 별명이 됐다. 인스타그램도 ‘퀵스타그램’이라고 쓰고 귀여운 것 같다.

10. ‘퀵소희’ 말고 또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나?
김소희 : ‘갓소희’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많다. 대중이 동경하는 사람들에 ‘갓’ 호칭을 붙여주시지 않나. 또 ‘퀸소희’! ‘퀵에서 퀸으로’라고 말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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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면서 발견한 자기 매력이 있나?
김소희 : 나는 그래도 무대 위에서 표정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무대 위에서 내가 그런 표정이 나올지 몰랐는데 다들 칭찬을 해주더라.

10. ‘푸쉬푸쉬’, ‘콜 미 베이비’, ‘같은 곳에서’ 개인 직캠 영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는다면.
김소희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인 ‘콜 미 베이비’ 무대인데, 직캠은 ‘같은 곳에서’가 좋다. ‘같은 곳에서’ 직캠에서 다른 친구 파트 때도 내가 열심히 표정을 짓고 있더라. (웃음)

10. ‘프로듀스101’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텐데.
김소희 : ‘같은 곳에서’를 할 때 진영 작곡가님한테 배운 게 많다. 곡을 직접 쓰시고, 프로듀싱도 하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존경스러웠다. ‘같은 곳에서’를 정말 장시간에 걸쳐 녹음했다. 다음날 아침이 돼서 끝났는데 진영 작곡가님은 힘든 내색도 한 번도 내지 않았다. 쉬는 시간도 화장실 가는 게 다였다. 나는 처음 녹음이라 힘들었는데 선배를 보고 정신 차리고 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진영 작곡가님의 프로 의식을 배우고 싶다.

10. 작곡에 대한 꿈도 있나?
김소희 : 부산에서 음악할 때는 작곡을 혼자서 했다. 피아노로 코드도 쳐보고, 미디로 찍어도 보고. 롤모델이 진영 선배다!

10. ‘프로듀스101’을 통해 B1A4 진영에 푹 빠진 것 같다.
김소희 : 춤이나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진영 선배처럼 직접 프로듀싱 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B1A4를 원래 좋아했는데 그 노래의 작곡가가 또 진영 선배여서 더 눈여겨봤다. 저희 작곡가라는 걸 알고 나서 더 깜짝 놀랐다.

10. ‘프로듀스101’ 촬영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지만, 힘든 것도 있을 텐데.
김소희 : 정말 신기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촬영이다. 잠을 못자는 것이 힘들었다. 미션을 받으면 그 미션을 하는 동안 잠을 아예 못잔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는데 수업을 받을 때가 미션 받은 바로 다음 날이다. 수업을 받을 때 잘해야 혼이 안 나는데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10. 마지막회 때 춤을 잘 따라오지 못한 것이 방송에 많이 담기기도 했다.
김소희 : ‘픽미’ 때부터 쭉 그래왔는데 분량이 없다가 마지막회에서야 나온 것이다. (웃음) 나는 항상 새벽에 혼자 연습하던 것이 익숙해졌다. 다 제가 부족한 탓이고, 연습생 기간도 짧았으니까 이것을 발판으로 열심히 하겠다.

10. 통편집을 많이 당했는데, 그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나?
김소희 : ‘크러쉬’ 녹음할 때 라이언 전 작곡가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잘해서 할 말이 없다. 건드릴 게 없다. 역시 소희 눈 여겨 봤는데’라고 해주셨는데, 유정이랑 소연이가 칭찬을 받은 장면만 방송이 됐다. 그것 외에도 칭찬 받은 것이 엄청 많다. 제아 선배는 톤이 신선하다고 너무 좋다고 해주셨고, 진영 작곡가님이 ‘같은 곳에서’ 부를 때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는데 편집이 됐다.

10. ‘프로듀스101’은 통편집뿐만 아니라 악마의 편집 논란도 있었다.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편집’에 대해 어떤 대화를 했나?
김소희 :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악마의 편집 당했던 친구들은 많이 속상해 했다. 서로 많이 위로도 해주고. 덕분에 제 자신이 너무 성숙해졌다. 힘든 상황을 겪다보니까 어른스러워지고 멘탈도 강해졌다. 데뷔 전부터 너무 많은 걸 경험해 도움이 됐다. 그렇게 큰 무대에 서는 것은 데뷔하고 나서도 어려운 것이다. 큰 경험이 됐다.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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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앞으로 정식 데뷔도 하게 될 텐데 솔로나 걸그룹 선호하는 것이 있나.
김소희 : 아이돌도 너무 하고 싶지만, 솔로로 나와도 그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약 준비가 된다면 솔로로 하고 싶다. 백지영 선배처럼 춤도 엄청 잘 추는데 노래도 잘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10. 걸그룹을 하게 된다면 어떤 걸그룹의 콘셉트를 해보고 싶나?
김소희 : 콘셉트는 마마무! 활동할 때 춤도 마마무 선배들이 직접 짠다고 들었는데 춤과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나머지 부분도 잘하는 프로듀싱같은 것을 하고 싶다.

10. 원래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김소희 : 리드미컬한 노래를 좋아한다. 제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호흡이 많은 편인데 끈적끈적한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앞으로 섹시한 노래도 하고 싶고, 발랄한 노래도 하고 싶다.

10. ‘프로듀스101’ 이후 하루하루가 신기할 것 같다.
김소희 : 편지를 많이 받아서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아직 구글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김소혜로 검색하셨나요?’라고 안내가 뜬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퀵소혜 파이팅’이라고 해서 ‘퀵소희’라고 고쳐준 적도 있다.(웃음) 김소희로 검색해도 당당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10. 데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팬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한마디 부탁한다.
김소희 : 내 별명이 퀵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준비해서 데뷔할 수 있으니까 안 떠나시고 계속 지켜봐 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노래를 만들고 열심히 하면 회사에서도 빨리 해주지 않을까. (웃음)

10. 이 기회를 통해 데뷔 시켜달고 회사를 향해 어필해보자.
김소희 : 신기하게 저희 회사 직원분들 중에 ‘빠른’이 많다. (웃음) 대표님도 ‘빠른’이다. 그러니까 모든 걸 다 빠르게 빠르게 갑시다! 저도 빠르게 준비할 테니까 회사 이미지에 맞게 빠르게 데뷔시켜주세요! (웃음)

글.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장소제공 = 루이비스(Louis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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