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의 2015년은 어땠을까. 솔로, 유닛, 연기, 각자 잘할 수 있는 걸 했고, 잘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했다. 함께할 땐 ‘블락비다운’ 하나의 발랄하고도 경쾌한 이미지를 완성해 냈고, 혼자일 때에도 역시나,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색깔을 드러냈다. 시원하게 터지는 폭죽처럼 언제나 에너지를 발산하는 일곱 남자의 파티는 2016년이 되어도 끝날 줄을 모른다.
사진. 구혜정10. 솔로곡 ‘보통연애’를 냈을 때의 기분을 상기해 본다면. 박경 : 발매 예정이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내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1위를 할 거란 생각은 못했지만, 좋아해주실 거라는 자신은 있었다. 노력한 만큼의 피드백이 돌아온 것 같아서 감사했다.
10. 팬미팅 도중에 MBC ‘쇼!음악중심’ 1위 소식을 듣지 않았나. 박경 : 팬미팅에서 두 곡을 남겨 놓고 땀 닦으러 나갔는데 그때 스태프들이 1등을 했다고 말해줬다. “경아, 너 1등이야 1등!” 그 말에 소름이 계속 돋아서 무대에 집중을 못했다.
10. 박경에게 솔로곡 1위는 어떤 의미인가. 박경 : 선물이지, 선물.
10. 블락비로 활동하며 1위했을 때와는 기분이 또 달랐을 거다. 박경 : 경아, 네 꺼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참았어 그러니 선물 줄게,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멤버들과 같이 음악을 오래 해 오기도 했고,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내 색깔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거든. 항상 한 발 물러서 있었다. 1위는 그 기다림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10. 피처링을 해준 박보람과의 호흡도 잘 맞았던 거 같다. 다음에 솔로곡을 낸다면 누구와 함께 해보고 싶나. 박경 : 이미 계획 중인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한참을 뜸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신승훈 선배님.
10. 엇! 의외다. 박경 : 신승훈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최근에 쓴 곡이 있는데 선배님과 잘 어울릴 거 같다. 멜로디를 쓸 때부터 이건 신승훈 선배님 느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썼거든. 한 번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
10. 박경에겐 말랑말랑한 감수성이 있는 것 같다. 박경 : 내 음악에 있는 거 같다. (웃음) 그래도 성격이 음악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니깐, 내게도 그런 부분이 있겠지.
10. 메모장에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두곤 그걸 곡 작업에 활용한다고 알고 있다. 그것들이 노래엔 어떻게 적용 되나. 박경 : 예를 들어 써 놓은 단어 중에 ‘지름길’이 있다면, 그게 노래 제목이 된다. 그러면 ‘너에게 빨리 가고 싶은데, 지름길을 알고 싶은데’ 정도의 구절이 나오겠지. 이런 식으로 해서 디테일하게 살을 붙인다. ‘너에게 가고 싶어’라고만 하면 추상적이니깐.
사진. 구혜정10. 요새도 곡 작업을 계속 하고 있나. 박경 : 만들어 놓은 것들이 많다. 대충 추리면 앨범 몇 개는 나오지 않을까.
10. 작업 하는 스타일은 어떤가. 박경 : 해야지 해야지 하며 스스로를 압박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2~3일 정도 놀다가 하루 작업실에 갔을 때 한 곡 만든다. ‘딱’ 할 때는 열심히 하는데 매일매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그래야 에너지가 계속 있을 수 있는 거 같다.
10. 2016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박경 : 일단은 1년 반 동안 블락비 활동을 안 해서 블락비 활동을 하고 싶다. 이게 제일 우선이다. 그리고 이번에 지코가 솔로로 첫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했는데, 나도 기회가 된다면 솔로로 미니 앨범도 내보고 싶다. 그리고 예능 활동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10. 마지막으로, 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경 : 많이 힘들걸 안다. 그래도 그 기다린 시간 만큼의 퀄리티와 무대로 꼭 보답하겠다. 사랑한다.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블락비의 인터뷰와 사진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월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