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현장 신화 이민우가 주황공주와 연애하는 법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주황공주와 달달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M이민우는 지난 24~26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콘서트 ‘2015 M이민우 크리스마스 라이브 온 더 레코드 & 오프 더 레코드’를 개최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이민우의 따뜻하고 스윗한 무대의 ‘온 더 레코드’(24~25일)와 섹시한 느낌을 담은 ‘오프 더 레코드’(26일)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꾸며 이민우의 모든 매력을 총망라했다.

‘온 더 레코드’ 세트리스트

1. ‘택시’
2. ‘스릴러’
3. ‘펀치’
4. ‘원 인 어 밀리언’
5. ‘스윗걸’
6. ‘신기루’
7. ‘그 때’(듀스)
8. 캐롤 메들리
9. ‘여름 안에서’(듀스)+‘슬퍼지려 하기 전에’(쿨)+‘트위스트 킹’(터보)
10. ‘그대의 향기’(유영진)
11. ‘아마도 그건’(최용준)
12. ‘허니 꼬시기’
13. ‘업타운 펑크’(마크 론슨)
14. ‘더 엠 스타일’+‘섹시 백’
15. ‘러브 슈프림’
16. ‘걸 프렌드’
17. ‘저스트 원나잇’
18. ‘남자를 믿지마’
19. ‘키스 잇 어웨이’
20. ‘I.M.U’
21. ‘플레이 마이 송’

세트리스트에서도 느껴지듯, 이민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린 시즌곡과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90년대 인기 댄스곡을 준비했다. 또한 솔로 1집부터 지난해 발표한 솔로 10주년 스페셜 앨범 수록곡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이민우 솔로 역사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대의 향기’, ‘아마도 그건’ 등 이민우의 과거 노래방 18번도 듣는 선물 같은 순간도 있었다. ‘업타운 펑크’ 무대의 마이클 잭슨 빙의 댄스와 ‘남자를 믿지마’의 댄스 브레이크는 숨이 멎을 것 같은 임팩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그야말로 이민우 매력의 모든 것이었다.

이민우의 콘서트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이민우의 팬들을 향한 마음이다. 이민우의 콘서트는 한 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이민우가 언제 어디서 팬서비스를 선사할지 모르기 때문. 이민우는 이날도 춤을 추는 사이사이 깨알 같은 하트 표시를 하면서 팬들에 사랑을 전했다. 즉석으로 넣는 추임새나 애드리브도 놓쳐서 안 되는 포인트다. 일방적으로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눈을 마주치며, 멀리 있는 2층 관객도 챙기며 소통했다. 이민우와 주황공주의 연애를 보는 듯한 달달하면서 유쾌한 시간이었다.

이민우는 어떻게 해야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안다. 팬들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사랑하는지도 안다. 비트를 느낄 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한쪽 눈에 옅게 드리운 쌍꺼풀,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운 무대 장악력, 그리고 나른하면서도 섹시하고 부드러운 이민우만의 음색. 이 모든 것들이 이민우의 ‘끼부림’ 속에 담겨져 펼쳐진다. 무대 위에서 이민우의 ‘끼부림’이 시작되면, 빠져드는 것은 한 순간이다.

팬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기에 ‘끼부림’이 통한다. 이민우는 이날 ‘그때’를 부르며 주황색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최근 후배 그룹의 주황색 사용을 염두한 것. 이민우는 “정통은 무시 못하는 것”이라며 “주황공주는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주황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주인공은 여러분”이라며 신화의 상징인 주황색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속상했을 것은 팬이라면,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이민우는 무엇보다 팬이 있어야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민우가 이날 공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주인공’이었다. 자신이 아닌 팬들을 칭한 말이었다. 주황색의 주인공이 신화창조라는 것처럼, 이민우는 이날 콘서트의 주인공도 팬이라고 생각했다. 이민우는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고, 춤출 수 있는 원동력은 여러분”이라며 “이 소중한 시간 헛되지 않게 만들어준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민우의 팬사랑은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다. 26일 ‘오프 더 레코드’ 콘서트에서 이민우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날 신혜성이 깜짝 등장해 이민우를 놀라게 하며, 그룹 신화의 팀워크를 보여줬고, 이민우는 신혜성과 신화창조가 지켜보는 ‘범프’ 무대 후 피날레 포즈로 돌아앉았을 때 결국 눈물을 보였다. 솔로 콘서트의 진짜 마지막을 앞두고, 이민우는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렸다며 “왠지 이게 자기 마지막 무대 같았다. 올 한해 여러모로 힘든 일도 많았는데 여러분이 있어서 버텼다. 여러분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라고 진심을 전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5년, 이민우는 2015년을 신화창조와 함께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2016년엔 뮤지션 이민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민우는 콘서트에서 “음악 선물을 많이 드리고 싶다. 음악 갈증이 난다. 곡을 많이 만들고 싶다. 솔로 5집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M이민우의 2016년은 어떤 모습일까. 2015년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보여준 매력이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라이브웍스컴퍼니

[10현장] 신화 이민우가 주황공주와 연애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