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_패밀리
달콤살벌_패밀리
MBC ‘달콤살벌 패밀리’ 11회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살아 돌아온 손세운(김원해) 대표는 윤태수(정준호)와 백기범(정웅인)을 납치 감금하고 백회장(김응수)에게 몸값을 요구한다. 서형사(서현철)도 손대표와 한패였다. 둘은 몸값을 놓고 백회장과 흥정하며, 태수와 기범을 마음껏 조롱한다. ‘송금’으로 무사히 풀려나긴 하는데, 나중에 태수는 백회장이 자신을 버렸음을 알게 된다. 이도경(유선)과 김은옥(문정희)의 오디션은 은옥의 승리로 끝나지만, 오여사(지수원)는 시나리오를 바꿔 도경을 새로운 역으로 캐스팅한다.

리뷰
손세운 대표는 ‘귀신’처럼 살아 돌아왔고, 알고 보니 서철중 형사도 손대표와 한패인 ‘물귀신’이었다. 이 지하실에 서형사가 총을 들고 나타났을 때만 해도 기범과 태수는 환호했다. 살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서형사는 ‘정의의 사도’처럼 등장하긴 했다. 서형사는 공범일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사태의 전모를 알고 있는 진정한 ‘뒤통수’였다. 이 장면이 지난 주 엔딩과 예고편으로 먼저 공개되지만 않았어도 엄청난 ‘반전’이었을 것이다. 형사가 제일 나쁜 놈이라니!

그런데 이미 핵심이 예고된 상황에서 서형사는 충격과 반전이라기보다는, 특유의 코믹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반전의 카드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아쉬운 점이다. 둘이 노리는 건, 겉으로는 돈이라지만 실제로는 백기범에 대한 복수인 듯했다. 자기가 당한 것 이상으로 기범에게 갚아주는 세운. ‘스마트’ 시대답게 ‘인질’의 사진을 찍어 바로바로 전송하고, 그 앞에서 짜장면까지 신나게 먹어가며 ‘협상’을 진행한다. 사실 상상하면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데, 서형사까지 둘이 한패가 되면서는 뭘 해도 코믹 분위기가 커지면서 ‘안심’이 되고 말았다. ‘달콤’은 몰라도 ‘살벌’은 아니었다.

백회장도 마치 이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사실 백회장의 미스터리는, 대체 뭘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여사와 봉감독에 대해서도 그렇고, 충심 영화사나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는 듯 모르며,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알고 대비한 사람처럼 보인다. 세운이 아들과 태수의 사진을 보내 몸값을 요구할 때도, 백회장은 “마음대로 하라”며 흥정에 응하지 않고 큰소리를 친다. 결국은 돈을 보냈고, 기범과 태수는 풀려난다. 하지만 백만보 회장의 진짜 ‘응수’는 태수에 대한 배신 본색으로 드러난다.

태수는 완전히 버림 받는다. “이제 기범이랑 똑같아 진 것 같아?” 연장 대신 맞으려고 붙여준 거야. 그러라고 뒤 봐주고 먹고 살게 해준 거야.”라는 말은 배신의 종지부였다. 서형사는 이 와중에 ‘돈을 반만 보낸’ 백회장의 진짜 배신을 음성파일로 보내주며 태수를 놀린다. ‘형님‘과 ’아버지‘는 물론이고 믿었던 후배들과 주변의 모든 것이 태수를 배신하고 음모에 빠뜨린다. ’양아들‘이라 믿고 충성했던 건 태수의 착각이었던 것일까.

이날의 삼중 사중의 겹겹의 배신은 사실 폭탄급이었다. 태수는 완전히 버림받고 배제됐다. 나중에 태수도 ‘장부‘를 들고 나타나며 반격을 준비하긴 하지만, 태수는 완전히 빈껍데기만 남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날의 전개는 이 드라마의 주요 관계와 축이 다 무너진 복수와 배신의 연쇄고리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충격파가 약할까. 온갖 살벌하고 코믹한 요소들은 다 들어가 있는데, 어딘가 김이 빠진 채 배달되는 장면들이 아쉽다.

수다 포인트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손대표는 정말 돈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벌였을까?
-집도 절도 없는 태수는 이제 어디로?
-그래도 현지와 성민의 미니 콘서트 준비는 무사히 공연으로 이어지길.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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