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내 이름은 적입니다. ‘피리 적(笛)’입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고 싶습니다.” – 이적의 소설집, ‘지문사냥꾼’ 중
가수 이적의 노래를 듣거나 공연을 보면, 항상 ‘지문사냥꾼’ 속 문구가 떠오른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고 싶다던 그는 진짜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됐구나. 이적 소극장 콘서트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적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를 개최한다. 2시간여 공연 시간 동안 무대 위에 오른 가수는 오직 이적과 도우미 뮤지션 양시온 뿐이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여러 악기가 사용되지만, 오직 두 사람이 만드는 반주와 이적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소극장 콘서트답게 그 흔한 폭죽이나 대형 스크린 같은 무대 장치는 없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암전이 되고, 이적이 걸어나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는다. 시작은 동요 ‘반달’ 그리고 정인의 ‘미워요’. 다른 장르, 다른 가수의 노래가 이적의 연주와 목소리로 재탄생되며 이적만의 무대를 알렸다. 공연 내내 이적이 만드는 분위기에 따라 관객들을 따라갔다. ‘눈 녹듯’, ‘회의’ 등 무대에서 보기 드물었던 곡들이 선물처럼 흘러나와 감상에 젖었고,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서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감동을 느꼈다. 이적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 앞서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버려진 아이의 입장에서 썼다.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울컥한다”고 말했다. 이적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감상하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뒤이어 ‘걱정말아요, 그대’ 기타 반주가 시작되자 객석에서 작은 감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적이 만드는 분위기에 감동은 더 배가 됐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만드는 진짜 주인공은 관객들이다. ‘그녀를 잡아요’, ‘그때 그랬지’에서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기 시작하더니, ‘하늘을 달리다’와 ‘왼손잡이’에서는 자리에 일어나 흥겹게 즐겼고, 동물원 ‘표정’과 긱스 ‘랄랄라’에서 화음으로 노래를 완성했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손짓, 표정, 지시에 따라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즐겼다. 오로지 이적 한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가까운 거리가 만들어내는 묘미였다. 순간 발휘되는 이적의 위트까지 빛을 발했다. 공연 기획 초반, 이적은 오로지 혼자서 연주를 하려했다고 전했다. 이적은 “노래가 만들어질 때 원곡 느낌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노래의 맨살을 들려주고 싶다 이야기했다. 이적 소극장 공연 ‘무대’는 노래의 맨살과 더불어 피리 부는 사나이 이적의 본색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어떤 화려함도, 수식어도 없이 오로지 무대와 음악 하나로 사람들을 이끄는 이적이다.
이적 소극장 콘서트를 간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즐기라 말하고 싶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너무 잘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부끄러워하는 관객들도 몇몇 보였다. 저마다 즐기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큰 소리로, 큰 웃음으로, 음악에 맡기다 보면 2시간의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이적은 지난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의 막을 올렸다. 서울 공연 이후 부천, 대구, 김해, 용인, 전주, 수원, 안양, 부산 공연을 끝내고 현재 서울앵콜 공연을 진행중이다. 27일 서울 앵콜 공연 이후 이적은 2016년 광주와 대전에서 소극장 공연 신화를 이어간다. 11개 도시 투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적은 2016년 2월 26~ 28일 3일간 제주시 설문대 여성문화센터에서 소극장 투어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뮤직팜
“내 이름은 적입니다. ‘피리 적(笛)’입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고 싶습니다.” – 이적의 소설집, ‘지문사냥꾼’ 중
가수 이적의 노래를 듣거나 공연을 보면, 항상 ‘지문사냥꾼’ 속 문구가 떠오른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고 싶다던 그는 진짜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됐구나. 이적 소극장 콘서트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적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를 개최한다. 2시간여 공연 시간 동안 무대 위에 오른 가수는 오직 이적과 도우미 뮤지션 양시온 뿐이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여러 악기가 사용되지만, 오직 두 사람이 만드는 반주와 이적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소극장 콘서트답게 그 흔한 폭죽이나 대형 스크린 같은 무대 장치는 없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암전이 되고, 이적이 걸어나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는다. 시작은 동요 ‘반달’ 그리고 정인의 ‘미워요’. 다른 장르, 다른 가수의 노래가 이적의 연주와 목소리로 재탄생되며 이적만의 무대를 알렸다. 공연 내내 이적이 만드는 분위기에 따라 관객들을 따라갔다. ‘눈 녹듯’, ‘회의’ 등 무대에서 보기 드물었던 곡들이 선물처럼 흘러나와 감상에 젖었고,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서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감동을 느꼈다. 이적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 앞서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버려진 아이의 입장에서 썼다.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울컥한다”고 말했다. 이적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감상하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뒤이어 ‘걱정말아요, 그대’ 기타 반주가 시작되자 객석에서 작은 감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적이 만드는 분위기에 감동은 더 배가 됐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만드는 진짜 주인공은 관객들이다. ‘그녀를 잡아요’, ‘그때 그랬지’에서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기 시작하더니, ‘하늘을 달리다’와 ‘왼손잡이’에서는 자리에 일어나 흥겹게 즐겼고, 동물원 ‘표정’과 긱스 ‘랄랄라’에서 화음으로 노래를 완성했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손짓, 표정, 지시에 따라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즐겼다. 오로지 이적 한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가까운 거리가 만들어내는 묘미였다. 순간 발휘되는 이적의 위트까지 빛을 발했다. 공연 기획 초반, 이적은 오로지 혼자서 연주를 하려했다고 전했다. 이적은 “노래가 만들어질 때 원곡 느낌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노래의 맨살을 들려주고 싶다 이야기했다. 이적 소극장 공연 ‘무대’는 노래의 맨살과 더불어 피리 부는 사나이 이적의 본색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어떤 화려함도, 수식어도 없이 오로지 무대와 음악 하나로 사람들을 이끄는 이적이다.
이적 소극장 콘서트를 간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즐기라 말하고 싶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너무 잘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부끄러워하는 관객들도 몇몇 보였다. 저마다 즐기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큰 소리로, 큰 웃음으로, 음악에 맡기다 보면 2시간의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이적은 지난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의 막을 올렸다. 서울 공연 이후 부천, 대구, 김해, 용인, 전주, 수원, 안양, 부산 공연을 끝내고 현재 서울앵콜 공연을 진행중이다. 27일 서울 앵콜 공연 이후 이적은 2016년 광주와 대전에서 소극장 공연 신화를 이어간다. 11개 도시 투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적은 2016년 2월 26~ 28일 3일간 제주시 설문대 여성문화센터에서 소극장 투어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뮤직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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