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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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4회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친구의 빚으로 힘들게 살던 성동일의 가족. 동일의 친구는 빚을 다 갚게 되고 동일의 가족은 고생 끝에 행복을 맞이한다. 안정을 찾은 집안 상황에 동일은 보라(류혜영)에게 공부를 더 할 것을 권유한다. 정환(류준열)의 생일, 덕선(혜리)은 정환에게 분홍색 셔츠를 선물하고, 정환은 셔츠를 볼 때마다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선우(고경표)는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최무성의 모습에 고민을 하고, 돌아가신 아빠를 추억한다.

리뷰
오해는 극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음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의 정환과 덕선에게 닥친 오해는 아니다. 계속 엇갈리는 이 상황에서 생긴 오해는 시청자들에게서 분노를 이끌어낸다. 이 날 방송에서 나온 ‘분홍 셔츠’로 생긴 오해가 분노의 원산지. 갈수록 태산인 정환과 덕선. 다음 회에는 괜찮아 질까하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제작진은 소방차를 이용해 꺼트렸다. 절정으로 치달은 지금의 상황은 정환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이끌어 낼까. 불씨는 살아날 수 있을까.

택(박보검)이 덕선이를 좋아하는 이유, “그냥”. 그냥 이유 없이 좋고,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택의 고백은 티끌 없이 맑았다. 택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덕선의 오만. 택이 너무 순수한 탓에 속이 다 보일 거라 생각하는 건 덕선의 편견이었다. 덕선이 가진 오만과 편견은 언제쯤 막을 내리게 될까.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택이 남자라는 편견을 깨트리게 될 그날. 덕선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덕선에게 동룡(이동휘)은 말했다. 남이 날 좋아해서가 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랑을 하라고. 틀린 것 하나 없는 동룡의 조언. 비록 ‘택이가 좋아 정환이가 좋아?’라는 질문의 부재는 아쉽지만, 혜리는 그의 조언을 특수 코팅처리까지 해서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이제 이야기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정환의 진심과 택의 진심이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덕선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고 있는 남자는 과연 누구일까.

꿈인지, 환상인지. 선우의 아빠는 항상 선우의 눈앞에 선명하게 나온다. 잊지 못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의 빈자리를 대신해서 채우던 선우. 아들로서의 한계를 알아버린 선우는 선영에게 서운하고 떠난 아버지에게 미안하다. 무성은 싫지 않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무성이 싫었던 선우. 계속 부정하던 사실을 선우는 드디어 입 밖으로 뱉었다. 이로서 하나 둘씩 무성과 선영의 재혼을 위한 전개가 중반으로 치달은 것이다. 함께 이불을 덮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택과 선우의 모습이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수다 포인트
-주인공 정봉이(안재홍)로 바꿉시다.
-동룡이 사람들 정신분석 수준이 최소 프로이트.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수연이.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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