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17회
육룡이나르샤17회


SBS ‘육룡이 나르샤’ 17회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홍인방(전노민), 길태미(박혁권)을 탄핵하는 연명서에 이방원(유아인)이 해동갑족의 서명을 모두 받아낸 소식은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뿐만 아니라 적룡(한상진)과 초영(윤손하)에게도 전해진다. 적룡은 고민 끝에 홍인방 편이 되기로 결심하고, 연희(정유미)는 초영의 마음을 이성계 쪽으로 돌린다. 배를 타고 개경을 벗어나려던 홍인방은 그의 가노의 배신으로 결국 잡히고, 길태미는 이방지(변요한)와 대결을 시작한다.

리뷰
‘삼한제일검’이라 불리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화장, 경박한 언행,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솔직함으로 악역이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었던 길태미. 육룡으로 불리는 주인공들만큼이나 존재감을 드러냈던 길태미의 마지막 매력발산이 펼쳐졌다.

홍인방은 순군부를 장악하고, 거짓 명분으로 이성계를 먼저 잡으러 가지만, 이성계는 이미 길태미를 잡으려 자리를 비운 뒤. 홍인방은 궁으로 향하는 길에서 이미 그를 잡아들이라는 왕의 교지를 받은 최영(전국환)과 마주한다. 이성계와 최영이 반란을 꾀한 역적이라는 거짓으로 군사들을 혼란케 하며 최영과 끝까지 대립하는 얄팍한 수의 홍인방의 마지막 발악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성계로 인해 위기에 처한 길태미는 뒤로 하고 궁으로 향해 자기 살 길만을 찾고, 갖은 수를 펼치는 홍인방과 길태미는 달랐다. 길태미는 홍인방의 실패를 걱정하는 의리 있는 모습은 물론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그야말로 무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성계를 죽이고 뒤따르겠다는 이유로, 같이 개경을 떠나자는 홍인방을 먼저 보내는 길태미의 말들은 작별의 인사 같았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자리에 대한 만족, 홍인방 덕에 삶이 재밌었다는 착하다 못해 순수해 보이기까지 한 길태미의 인사는 그가 악역이었다는 것을 잊을 정도. 반면 자신을 잡으려는 군사들뿐만 아니라, 주막에 있는 백성들까지 모두 죽이고 여유롭게 밥을 먹는 모습은 우리가 알던 길태미가 아닌 것 같아 왠지 모를 씁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군사들이 들이닥쳐도 포기할 수 없는 눈 화장, 공복에 검술로 힘들어하는 모습, 사람은 다 죽여 놓고 행복한 식사를 즐기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길태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무사다운 면모, 그와 반대되는 길태미만의 반전 매력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듯하다.

길태미로 인해 검 실력이 향상된 이방지, 자신을 자극한 이방지를 찾았던 길태미. 삼한 제일검을 놓고, 길태미의 운명을 놓고 둘의 맞대결이 이제야 시작됐다. 둘의 싸움이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허무하게 끝나지 않길, 제대로 된 둘의 대결을 보여주길 바라며, 지난주부터 기다려왔을 이 장면이 어떻게 펼쳐질지 하루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길태미의 마지막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그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다만, 곧 보내야하는 그를 그저 조금이라도 더 보고플 뿐이다.

수다포인트
- 웬만한 여자보다 정교한 길태미의 아이라인!
– 아침밥은 꼭 챙겨먹는 길태미의 웰빙 라이프
– 분이(신세경) 대장한테 방원이가 또 반한 듯하군요.
– 길태미 가고 나면 길선미(박혁권) 오겠죠?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