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조슬기
조슬기
역대급 코미디였다. “대리, 대리, 대리, 대리~”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대리수상을 막으려다 역대 최다 대리수상이란 역풍을 맞았다. 160분이 이토록 민망할 줄이야.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참가상 논란에서부터 김혜자 수상 번복, 투표 오류 등으로 일찍이 빈축을 샀다. 여기에 남녀주연상 후보는 물론 스태프들 대부분이 불참, 반쪽짜리 영화상이라는 오명을 썼다. 긴 글로 되돌아보는 것도 살짝 민망해서, 짧게 정리해봤다.

이날의 고군분투: 신현준 (사회보랴, 대리수상 하랴, 시상하랴…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날의 공로상: 강하늘(시상· 노래· 대리수상. 분위기메이커 강하늘 없었으면 어쩔 뻔.)

이날의 경쟁자: ‘개그콘서트’(네. ‘개그콘서트’보다 웃기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이날의 대사: “이 상을 잘 전달하겠습니다”

이날의 진땀: 윤제균 감독 (“상 받으면서 이렇게 부담되고 땀이 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수상자가 사과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

이날의 미소상: 이민호(스타들이 대거 불참하니, 카메라가 계속 이민호 얼굴만)

이날의 실종: 나눔화합상(논란이 일었던 김혜자 선생님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이날의 거두절미: 손예진. (“시간 좀 끌어 달라”는 신현준의 애원에 “그냥, 바로 할게요” 이해합니다. 손예진 씨도 고생하셨어요.)

이날의 타이틀: 대충상

이날의 부제: ‘신현준의 극한체험기’

이날의 낭비: KBS 전파낭비

이날의 유체이탈: 이병헌 감독(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뷰티인사이드’ 백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신인감독상에 함께 노미네이트 된 ‘스물’ 이병헌 감독이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면식은 없지만 잘 전달하겠습니다” 일면식도 없다. 일면식도 없다. 일면식도 없다. 일면식도 없다….)

이날의 퍼포먼스: 뮤지컬 ‘레미제라블’(아이러니하게 축하공연은 정말 좋더군요)

이날의 ‘뻥’: 신현준 마무리 멘트(“대종상, 국내에서 제일 역사 있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인들이 소중히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이날의 망언: 조근우 본부장 (배우들의 불참소식에 “우리나라 배우들 수준은 후진국 수준이다” 발언. 영화제의 수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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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 명단>
▲ 최우수작품상=‘국제시장’
▲ 남우주연상=‘국제시장’ 황정민 (강하늘 대리수상)
▲ 여우주연상=‘암살’ 전지현 (대리수상)
▲ 감독상=‘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 남우조연상=‘국제시장’ 오달수 (대리수상)
▲ 여우조연상=‘사도’ 김해숙 (대리수상)
▲ 신인남자배우상=‘강남 1970’ 이민호
▲ 신인남자여우상=‘봄’ 이유영
▲ 신인감독상=‘뷰티 인사이드’ 백감독 (이병헌 감독 대리수상)
▲ 미술상=‘상의원’ 최경선 (신현준 대리수상)
▲ 의상상=‘상의원’ 조상경 (신현준 대리수상)
▲ 남자 인기상=김수현 (한고은 대리수상)
▲ 여자 인기상=공효진 (한고은 대리수상)
▲ 해외 남우주연상=순홍레이
▲ 해외 여우주연상=고원원
▲ 음악상=‘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김준성
▲ 녹음상=‘국제시장’ 이승철·한명환
▲ 한국영화공로상=정창화 감독·윤일봉 배우 (대리수상)
▲ 편집상=‘국제시장’ 이진
▲ 조명상=‘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김민재
▲ 촬영상=‘국제시장’ 최영환 (대리수상)
▲ 시나리오상=‘국제시장’ 박수진 (대리수상)
▲ 첨단기술특별상=‘국제시장’ 한태정 외 4명
▲ 기획상=‘국제시장’

정시우 siwoorain@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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