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최정원 (벨마), 아이비 (록시)
최정원 (벨마), 아이비 (록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배우들의 열연, 흠잡을 데 없는 앙상블의 조화, 시즌을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완성도까지. 뮤지컬 ‘시카고’가 열두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도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건 3박자가 완벽하기 때문이다.

‘시카고’는 올해로 열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은 16년째 이 작품에 출연하고 있으며, 빌리 플린으로 분한 성기윤과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은 모두 2007년부터 ‘시카고’에 참여했다. 아이비와 이종혁, 전수경 등도 모두 여러 시즌에서 호흡을 맞췄다.

1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시카고’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저마다 열두 번째 시즌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먼저 각각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로 원 캐스팅된 최정원과 아이비는 “이번 시즌에도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16년째 ‘시카고’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며 “원 캐스트로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도 있고 극 역시 잘 이어져 가는 것 같다. 앙상블과의 합도 더 좋고, 이번 시즌 역시 원 캐스트로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성숙한 여자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비 역시 “‘시카고’는 나의 삶 자체”라며 “원 캐스팅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공연을 하다 보니,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카고’를 할 때 항상 몸매가 최상이다. 1년 내내 하고 싶을 정도”라며 “작품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111
시카고 111
‘시카고’는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한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를 풍자한 작품이다.

1975년 미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스에 의해 초연돼 올해, 한국에서 열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500여회 공연으로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인기 뮤지컬이다.
이종혁 (빌리)
이종혁 (빌리)
이종혁은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사랑받으며 장수할 수 있는 이유로 “깜짝 놀랄정도의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시카고’를 하면서 무대 위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동료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 모든 것들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카고’는 깜짝 놀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또 배우들의 호흡, 앙상블의 호흡이 최고이다. 예상대로 어마어마하고,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수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잃어가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하면 할수록 나사가 조여지고 쫀쫀해지는 작품이 있는데 그게 ‘시카고’ 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이 오랜 기간 호평받는 배경에는 주연 배우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 역시 한몫한다.

최정원은 “근육이 빨리 생기는 편이라 수영과 걷기 등을 많이 한다. 공연 때 뛰는 만큼 무대 위에 서기 전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야 무대 위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아이비 역시 “사실 운동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최정원 선배님이 유산소를 많이 하시는 걸 보고 필요성을 느낀다.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면서 4, 50분 정도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 오랜 시간만큼 견고해진 작품의 완성도가 ‘시카고’의 열두 번째 시즌을 탄생하게 했다. 오는 2016년 2월 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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