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박정희 대통령, 위수령 수차례 발동했다" 2015년에 거론된 '위수령' 파문
황태순 정치평론가의 ‘위수령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황 평론가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렸던 지난 14일 채널A ‘뉴스 스테이션’에 출연해 “1차, 2차, 3차 저지선이 뚫리고 통의동 쪽으로 확 뚫려서 시위대가 청와대까지 갔다고 생각해 보자”면서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건 위수령 발동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수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0년 제정돼 군 병력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 군 부대가 주둔하에 치안과 수비, 공공질서를 유지하게 되는 대통령령이다.

위수령은 1971년 10월 반정부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을 당시 발동돼 서울대 등 10개 대학에 무장 군인이 주둔했으며 유신 말기인 부마항쟁 때에도 발동된 바 있다.

황 평론가의 ‘위수령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 평론가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위수령 발언’, 대놓고 군사정권으로 가자는 것이냐”, “‘위수령 발언’, 지난 세월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리며 희생한 운동가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 평론가의 발언에 반기를 들었다.

아울러 황 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함께 출연한 다른 패널 또한 “위수령 발언은 너무 나간 것 같다”며 거부반응을 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정치평론가의 가면을 쓴 채 우리당과 우리당 주요 인사들에 대해 저질 막말을 일삼은 황태순씨의 행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채널A는 황태순씨에 대해 즉각 영구퇴출 조치를 취하고, 수준 이하의 발언을 내뱉는 패널들의 출연금지 및 퇴출에 대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 거론된 정치평론가의 ‘위수령 발언’ 파문, 민노총 시위·국정교과서 1인 시위 등 연일 ‘유신시대로의 회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에게 여러가지 숙제를 제시하는 듯 하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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