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지난 11일, 주인공들의 열연과,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16부를 달려온 ‘그녀는 예뻤다’가 15.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석 달 동안 수많은 명장면들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명장면들은 끊임없이 온라인에서 회자됐고, 이것은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 견인에 큰 힘이 되었다. 그중에서 김혜진(황정음)에 몰입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든 명장면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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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진X지성준 :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랑
9회에서 지성준(박서준)이 혜진을 향한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닫고 빗속을 달려 혜진에게 도착, 그녀를 끌어안는 장면은 수많은 여성팬들의 설레게 했다.

생애 첫 취재를 위해 파주로 떠난 혜진은 생애 첫 취재를 위해 파주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혜진이 운전하고 있는 차가 고장난 차라는 것이 밝혀졌다. 때마침 성준은 파주에서 차량 전복 사고 기사를 확인한다. ‘20대 후반 여성 부상’이라는 문구를 본 성준은 비에 대한 트라우마도 까맣게 잊은 채 혜진을 찾아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혜진을 만난 성준은 황정음을 와락 끌어안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 애틋한 장면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함과 동시에 혜진과 성준 사이에 로맨스가 급진전된 신의 한 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
그녀는 예뻤다
# 김혜진X김신혁 : “아, 이런” 똘기자의 혜진을 지켜려는 기습 백허그
혜진에게 “나 잭슨 좋아하는 것 같아”라며 돌직구 고백을 날렸던 똘기자 김신혁(최시원)이 기습적으로 혜진을 돌려 세우고 백허그를 한다. 지성준과 민하리(고준희)가 키스하는 것을 혜진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것.

7회가 방송되기 전까지 김신혁의 ‘똘기자‘ 매력에서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속 최시원의 모습을 읽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고백을 하던 신혁이 갑자기 저돌적인 수컷의 눈빛으로 변해 혜진에게 백허그를 했던 이 장면은 ‘연기자 최시원’을 내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남매처럼 투닥거렸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최시원은 능청스러움이나 장난기 가득한 행동 등 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매력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엇갈린 사랑을 짐작하며 복잡한 눈빛으로 혜진을 감싸 안는 등 애틋한 내면 연기까지 보여줬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최시원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김혜진이 더 돋보일 수 있었고, ‘그녀는 예뻤다’가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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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진X민하리 : “내가 너한테 잘못을 저지르고 가긴 어딜 가”
성준에게 정체를 들키고, 혜진과 싸운 뒤 집을 나온 하리가 공항에서 혜진과 다시 만나는 장면(12회)에서는 혜진과 하리의 女女케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더했다.

혜진은 하리가 친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떠난 줄 알고 “너 이렇게 가버리면 나 어떻게 하라고”라며 주저앉아 울었고, 하리는 “내가 너한테 큰 잘못을 저질러놓고 가긴 어딜가”라며 혜진을 다독였다.

한 남자를 두고 뻔한 삼각관계를 만들 수도 있었던 두 사이었다. 그러나 혜진과 하리가 오랜 시간 쌓아왔던 우정과 믿음은 두 사람의 관계를 깨트리지 않았고, 어느 연인 못지않은 끈끈한 애정이 느껴지는 ‘공항 재회신’을 완성시켰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시청자들에게 밉상이 될 뻔했던 하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매력적인 ‘쿨하리’로 돌아갔다.

이 밖에도 ‘그녀는 예뻤다’에는 때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때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수많은 명장면들이 있다. 비록 ‘그녀는 예뻤다’는 끝났지만 올 가을 탄생했던 ‘그녀는 예뻤다’의 명장면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아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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