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이제 빅스에게 ‘명불허전’이란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콘셉트돌의 역사를 새로 쓴 빅스가 이번에도 빅스만의 콘셉트를 자랑하며 강렬하게 컴백했다.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사이보그 이후 이젠 ‘사랑의 노예’다. 빅스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사슬’ 퍼포먼스는 사랑의 노예 콘셉트에 맞춰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목줄을 끌고 가는 듯한 동작, 팔을 목 뒤로 하고 결박당한 동작, 다섯 멤버가 만든 우리 안에 갇힌 홍빈의 모습 등 빅스의 콘셉트 표현력은 역시 발군이었다. 그동안 연기, 뮤지컬 활동 등을 통해 더 늘어난 표정 연기도 콘셉트에 힘을 더했다. 빅스 특유의 수트 스타일링도 더 섹시해졌다.

# KBS2 ‘뮤직뱅크’ : ‘뮤직뱅크’가 컴백 무대를 살렸다!!!!

카메라워크 : ★★★★
화면 필터 효과의 힘 : ★★★★
5분 32초 그림 같은 조명 : ★★★★

‘뮤직뱅크’ 빅스 ‘핫 이너프’+’사슬’ 컴백무대

‘뮤직뱅크’가 ‘사슬’ 컴백 무대의 포문을 제대로 열었다. 먼저 빅스는 검은 수트와 검은 쵸커로 남성미를 뽐냈다. ‘뮤직뱅크’는 비교적 넓은 무대를 사용해 빅스의 포인트 안무를 적절히 담아냈다. 빅스는 콘셉트돌답게 여섯 멤버가 함께 만드는 그림 같은 유기적인 안무가 주를 이룬다. ‘뮤직뱅크’는 넓은 무대를 활용해 풀샷으로 그림을 담아내고, 개별 포인트를 짚어줄 때는 무대 위 카메라로 역동성을 살렸다. 카메라는 포인트를 적절히 포착했으며 필터 효과를 사용해 화면을 다채롭게 꾸몄다. 1절 라비 랩-엔 ‘예이예’, 2절 라비 랩-혁 ‘예이예’가 무대 위 카메라가 적절히 사용된 순간이었다. 홍빈의 파트마다 사용된 로모 효과는 곡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적격이었다. 5분 32초 엔의 ‘체인드 업 체인드 업’ 파트는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이다. 엔의 안무와 조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흠 잡을 데 없는 컴백 무대였다.

# MBC ‘쇼!음악중심’ : 황사주의보

카메라워크 : ★★★
‘음악중심’에 몰아친 황사 조명 : ★★
2분 17초 레오 대흉근 : ★★★★

‘쇼!음악중심’ 빅스 ‘사슬’ 컴백무대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에 황사가 불었나? 처음부터 끝까지 노랗고 붉은 조명이 계속됐다. 도임부에는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3분 내내 계속된 같은 색이 비주얼 감상을 방해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카메라도 아쉬웠다. 빅스가 만들어내는 그림보다는 개인 클로즈업이 주로 잡혀 퍼포먼스 콘셉트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홍빈의 ‘새겨 새겨 새겨’ 뒤 라비의 등장을 심심하게 잡더니 ‘새겨 새겨 새겨’하는 혁은 잡지도 못했다. 2분 33초경 엔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릴레이 안무에서도 시작은 좋았으나, 이후 켄을 클로즈업하며 타이밍을 놓친 모습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 SBS ‘인기가요’ : 섹시주의보

카메라워크 : ★★★☆
수트에 섹시함을 더하다 : ★★★★★
1분 14초 연기돌 홍빈 : ★★★★

‘인기가요’ 빅스 ‘사슬’ 컴백무대

세트며, 의상이며 화려했다. 폐허가 된 도시의 한 풍경과 흰 수트에 빨간 쵸커로 포인트를 준 빅스의 비주얼이 섹시하게 어우러졌다. 카메라워크도 특별한 흠 없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그럼에도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 엿보였다. 2절 홍빈이 ‘새겨 새겨 새겨’ 파트에서 라비의 위로 넘어갈 때, 카메라가 아래에 있는 라비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 또한 웨이브 안무에서 상반신만 화면에 잡아 아쉬움을 남길 때도 있었다. ‘인기가요’만의 장점도 있었다. ‘인기가요’는 2절 홍빈의 파트에서 홍빈의 연기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잡아준 방송이었다. 조명의 변화와 화면 효과가 빅스의 퍼포먼스를 살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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