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사건명 디스트로이 바빌론(Destroy Babylon)
용의자 루드페이퍼(쿤타, RD, 케본)
사건일자 2015.11.09
첫인상 쿤타 앤 뉴올리언스 출신의 쿤타와 그간 더블케이, 싸이먼 도미닉(쌈디), 낯선, 언터쳐블, 아웃사이더 등의 여러 앨범의 프로듀서 리얼드리머(RD)가 의기투합해 만든 팀. 올해에는 새 멤버 케본(Kevon)을 합류시켜 더욱 단단해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은 쿤타와 리얼드리머가 직접 자메이카에 가서 작업한 작품. 본토 레게음악의 정서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추천트랙 ‘꿈이라도 좋아’. 리듬 악기가 배제된 어쿠스틱한 악기 편성은 물론이고, 떠나간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가사. 흥겨운 리듬에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담아낸 여타 트랙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RD는 제작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는 이웃들의 아픔을 상기시켜보고 싶었다”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90년대 발라드 스타일의 진행에 흑인음악과 한국인의 정서를 고루 관통하는 한(恨)의 정서가 버무려져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건명 라 렉튀르(La Lecture)
용의자 시로스카이(윤하얀)
사건일자 2015.11.09
첫인상 국내 유일의 여성 재즈힙합 프로듀서. 시로스카이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미디작곡을 시작했고 여러 음악대학 및 실용음악학원의 강의를 청강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다. 이후 페니(Pe2ny)에게 발탁돼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한 때 스나이퍼사운드에 몸을 담고 있기도 했으나 이내 독립해 철저히 인디의 길을 걷고 있다.
추천트랙 ‘타이 다이(Tie-Dye)’. 시로스카이의 음악은 여러 상반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 섬세한 듯 과감하고, 매끄러운 듯 거칠다. 감각적인 비트와 멜로디는 세련미를 더하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샘플링 소스들이 다이내믹을 더한다. 여기에 ‘뽕짝소울’을 지향하는 만쥬한봉지의 만쥬가 보컬로 지원 사격했다. 그는 ‘뽕짝’을 쏙 뺀 세련됨으로 중무장,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부여해준다.
사건명 집행자
용의자 정차식
사건일자 2015.11.10
첫인상 밴드 레이니 썬의 보컬. 레이니 썬은 그런지 록과 헤비메탈, 사이키델릭이 섞인 음악을 선보이며 ‘귀곡 메탈’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후 정차식은 밴드의 휴지기 동안 드라마, 영화 OST 작업을 진행하는 한 편, 지난 2011년 첫 솔로 정규앨범 ‘황망한 사내’를 발매했다. 이어 2012년 2집 ‘격동하는 현재사’를 발표했으며 이 앨범은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앨범과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천트랙 ‘연인’. 정차식의 목소리는 기괴하다. 그는 아름답다거나,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소리를 낼 뿐이다. 정차식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거기에 가장 걸맞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재밌는 것은 그의 목소리 뒤편에 깔린 음악이다. 마초적인 정차식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고급진’ 멜로디가 이어진다. 탱고 풍의 리듬, 세련된 기타 연주, 우아한 현악기의 흐름이 정차식의 ‘귀곡’ 보컬과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사건명 더 뉴 노멀(The New Normal)
용의자 칵스(이현송, 숀, 박선빈, 이수륜, 신사론)
사건일자 2015.11.10
첫인상 2010년 첫 EP ‘엔터(ENTER)’를 발표한 이후 칵스는 누구보다 거침없는 시간을 보냈다. 1장의 정규 앨범, 2장의 EP, 그리고 수많은 해외공연 및 페스티벌, 단독 콘서트가 쉼 없이 이어졌다. 이후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로 칵스는 3년간의 휴지기를 가졌고, 각자 개인 활동에 몰두했다. 지난 10일, ‘칵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은 밴드 음악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추천트랙 ‘에코(echo)’. 지난 11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는 칵스의 쇼케이스 공연이 열렸다. 앙코르 무대 전 마지막으로 연주됐던 곡이 바로 ‘에코’.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네 사람은 평소와 달리 다소 비장하게까지 보였고, 이어지는 합창에서는 묘한 위엄과 벅참이 전해지기도 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감성을 건드리고, 후반부 터져 나오는 악기 소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칵스,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출몰지역 오는 12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건명 코스믹 컬러(Cosmic Color)
용의자 홀로그램 필름(변선융단, 강찬희, 황윤진, 박한솔)
사건일자 2015.11.12
첫인상 홀로그램 필름은 부산에서 자란 중학교 동창 황윤진과 강찬희가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변선융단을 만나면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 이후 박한솔이 합류하며 팀이 완성됐다. 이후 각종 클럽 공연과 신인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신디사이저이 가미된 댄서블한 록이 주특기. 이번 EP를 기점으로 홀로그램 필름은 잠시 휴지기를 가진다고 하니, 팬들에겐 더욱 의미 깊은 앨범이 될 전망이다.
추천트랙 ‘버진 포레스트(Virgin Forest)’. 원시림, 그러니까 사람에 의하여 한 번도 이용 ·벌채된 적이 없는 천연상태의 산림. 홀로그램 필름은 원시의 순수성을 잃어버린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돌아본다. 차분한 황윤진의 목소리는 쓸쓸함을 더욱 배가하고, 정갈한 신디사이저는 복고적이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한 멜로디가 금방 귀에 감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소스들이 등장해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출몰지역 오는 12월, 서울 홍대 인근 클럽 무브홀에서 열리는 ‘2015 단란한 쫑파티’에 참여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음악에 빠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경험이 있는가? 노래가 종일 귓가에 맴돌고 입 밖으로 튀어나와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는가? 완벽하게 취향을 저격해 한 시도 뗄 수 없는 음악, 때문에 ‘일상 파괴’라는 죄목으로 지명 수배를 내리고 싶은 음악들이 있다.
당신의 일상 브레이커가 될 이 주의 음반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건명 디스트로이 바빌론(Destroy Babylon)
용의자 루드페이퍼(쿤타, RD, 케본)
사건일자 2015.11.09
첫인상 쿤타 앤 뉴올리언스 출신의 쿤타와 그간 더블케이, 싸이먼 도미닉(쌈디), 낯선, 언터쳐블, 아웃사이더 등의 여러 앨범의 프로듀서 리얼드리머(RD)가 의기투합해 만든 팀. 올해에는 새 멤버 케본(Kevon)을 합류시켜 더욱 단단해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은 쿤타와 리얼드리머가 직접 자메이카에 가서 작업한 작품. 본토 레게음악의 정서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추천트랙 ‘꿈이라도 좋아’. 리듬 악기가 배제된 어쿠스틱한 악기 편성은 물론이고, 떠나간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가사. 흥겨운 리듬에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담아낸 여타 트랙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RD는 제작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는 이웃들의 아픔을 상기시켜보고 싶었다”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90년대 발라드 스타일의 진행에 흑인음악과 한국인의 정서를 고루 관통하는 한(恨)의 정서가 버무려져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건명 라 렉튀르(La Lecture)
용의자 시로스카이(윤하얀)
사건일자 2015.11.09
첫인상 국내 유일의 여성 재즈힙합 프로듀서. 시로스카이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미디작곡을 시작했고 여러 음악대학 및 실용음악학원의 강의를 청강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다. 이후 페니(Pe2ny)에게 발탁돼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한 때 스나이퍼사운드에 몸을 담고 있기도 했으나 이내 독립해 철저히 인디의 길을 걷고 있다.
추천트랙 ‘타이 다이(Tie-Dye)’. 시로스카이의 음악은 여러 상반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 섬세한 듯 과감하고, 매끄러운 듯 거칠다. 감각적인 비트와 멜로디는 세련미를 더하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샘플링 소스들이 다이내믹을 더한다. 여기에 ‘뽕짝소울’을 지향하는 만쥬한봉지의 만쥬가 보컬로 지원 사격했다. 그는 ‘뽕짝’을 쏙 뺀 세련됨으로 중무장,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부여해준다.
사건명 집행자
용의자 정차식
사건일자 2015.11.10
첫인상 밴드 레이니 썬의 보컬. 레이니 썬은 그런지 록과 헤비메탈, 사이키델릭이 섞인 음악을 선보이며 ‘귀곡 메탈’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후 정차식은 밴드의 휴지기 동안 드라마, 영화 OST 작업을 진행하는 한 편, 지난 2011년 첫 솔로 정규앨범 ‘황망한 사내’를 발매했다. 이어 2012년 2집 ‘격동하는 현재사’를 발표했으며 이 앨범은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앨범과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천트랙 ‘연인’. 정차식의 목소리는 기괴하다. 그는 아름답다거나,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소리를 낼 뿐이다. 정차식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거기에 가장 걸맞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재밌는 것은 그의 목소리 뒤편에 깔린 음악이다. 마초적인 정차식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고급진’ 멜로디가 이어진다. 탱고 풍의 리듬, 세련된 기타 연주, 우아한 현악기의 흐름이 정차식의 ‘귀곡’ 보컬과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사건명 더 뉴 노멀(The New Normal)
용의자 칵스(이현송, 숀, 박선빈, 이수륜, 신사론)
사건일자 2015.11.10
첫인상 2010년 첫 EP ‘엔터(ENTER)’를 발표한 이후 칵스는 누구보다 거침없는 시간을 보냈다. 1장의 정규 앨범, 2장의 EP, 그리고 수많은 해외공연 및 페스티벌, 단독 콘서트가 쉼 없이 이어졌다. 이후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로 칵스는 3년간의 휴지기를 가졌고, 각자 개인 활동에 몰두했다. 지난 10일, ‘칵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은 밴드 음악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추천트랙 ‘에코(echo)’. 지난 11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는 칵스의 쇼케이스 공연이 열렸다. 앙코르 무대 전 마지막으로 연주됐던 곡이 바로 ‘에코’.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네 사람은 평소와 달리 다소 비장하게까지 보였고, 이어지는 합창에서는 묘한 위엄과 벅참이 전해지기도 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감성을 건드리고, 후반부 터져 나오는 악기 소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칵스,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출몰지역 오는 12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건명 코스믹 컬러(Cosmic Color)
용의자 홀로그램 필름(변선융단, 강찬희, 황윤진, 박한솔)
사건일자 2015.11.12
첫인상 홀로그램 필름은 부산에서 자란 중학교 동창 황윤진과 강찬희가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변선융단을 만나면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 이후 박한솔이 합류하며 팀이 완성됐다. 이후 각종 클럽 공연과 신인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신디사이저이 가미된 댄서블한 록이 주특기. 이번 EP를 기점으로 홀로그램 필름은 잠시 휴지기를 가진다고 하니, 팬들에겐 더욱 의미 깊은 앨범이 될 전망이다.
추천트랙 ‘버진 포레스트(Virgin Forest)’. 원시림, 그러니까 사람에 의하여 한 번도 이용 ·벌채된 적이 없는 천연상태의 산림. 홀로그램 필름은 원시의 순수성을 잃어버린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돌아본다. 차분한 황윤진의 목소리는 쓸쓸함을 더욱 배가하고, 정갈한 신디사이저는 복고적이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한 멜로디가 금방 귀에 감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소스들이 등장해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출몰지역 오는 12월, 서울 홍대 인근 클럽 무브홀에서 열리는 ‘2015 단란한 쫑파티’에 참여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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