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녀는 예뻤다’ 15회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단독 인터뷰를 위해 성준(박서준)은 텐을 만나러 갔다가, 신혁(최시원)이 있어 놀라고 만다. 신혁이 비밀의 작가 ‘텐’이었고, 모스트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겠다고 하자 성준은 ‘특종’과 ‘의리’ 사이에서 망설인다. 혜진(황정음)은 왜 신혁이 특별한 날이라고 했는지 알아채지만, 그는 이미 영상 인사를 모두에게 남기고 떠난 뒤다. 모스트는 1위 탈환에 성공하고, 혜진은 관리팀으로 돌아간다.
리뷰
김신혁은 아니 ‘텐’은 모스트를 폐간 위기에서 구했다. 그리고 최시원은 드라마를 구했다. 성준이 끝까지 망설이며 단독 인터뷰 기사를 싣지 않겠다고 했지만, 텐의 이야기는 모스트의 이름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인쇄와 배포의 마지막 단계까지, 두 남자의 긴장관계와 의리가 잘 보여졌다. 두 남자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인터뷰였다.
텐의 숨겨진 이야기는 사실 어느 정도 뻔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열두 살의 미국 입양이라니. 그러나 어쨌든 성준에게는, 중대한 고민거리였다. 세계적인 작가의 단독 인터뷰와 눈앞에 보이는 1위 고지. 그러나 남자로서는 ‘텐’에게 완전히 제압당하는 이 기분. 심지어 그 이유가 ‘김혜진’ 때문이라니. 그녀가 울게 될까봐 세상에 나서기로 했다니! 혜진을 사랑하는 성준 앞에서, 텐이면서 신혁인 저 남자의 존재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성준의 복잡한 심정을 그 누가 알아주랴.
기자 김신혁인 동시에 텐이었던 그는 자기 기사를 스스로 작성했다. “어차피 밝혀질 거 이왕이면 모스트스럽게”를 말하던 신혁은, 마지막 기사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어쩌면 혜진이나 폐간 위기와 상관없는 그의 오랜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텐의 성공적인 공식적 데뷔이자 김신혁의 공개적 퇴장이었다.
반지와 포옹, 프로포즈까지 이제 성준과 혜진은 사랑하는 일만 남은 연인들 같다. 그런데 묘하게도 애틋함은 사라졌다. 그들이 서로를 그리워했던 방영 초기의 간절한 사연들은 ‘엇갈림’에서만 나오는 느낌인 것일까. 초등학교 단짝 친구였던 그들이 ‘첫날밤’을 보냈을 수도 있다는 암시의 장면은 그래서 어딘가 아쉽기까지 했다. 살짝 이르고 어색했던 감이 없지 않다.
수다 포인트
- 오늘이 마지막회인 줄 알았어요, 진짜.
– 하리의 파란만장했던 가족사는 언제 다 삭제된 건가요?
– 아직 더 풀어낼 이야기 남은 거 맞죠?
김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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