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배설장군
배설장군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면서 영화 제작진을 형사 고소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8일 서울중암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김한민 감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주 소환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추가 소환도 예정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해 9월 경주 배 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영화 명량에서 배설장군이 왜군과 내통하고 이순신 장군을 암살 시도하는 등 총 4장면이 ‘허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대위 측은 “1,700만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게 해 배설 장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허위사실에 의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감독 등 ‘명량’ 제작진을 경찰에 고소했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창작물인 영화의 특정 부분만 분리해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려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원점 재수사 방침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역사적 고증을 마쳤다”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각색을 구분하지 않은 부분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채널A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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