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막은 내리고
막은 내리고
천경자 화백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인의 주요 작품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에 의하면 천 화백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2009년 K옥션을 통해 거래된 ‘초원Ⅱ'(1978, 105.5×130㎝)로 12억원에 팔린 바 있다.

이어서 1962년작인 ‘원'(園)이 지난 2007년 11억 5천만원에 낙찰됐으며, 올해 7월에는 여인을 그린 천 화백의 수많은 작품 중 수작으로 평가받는 ‘막은 내리고'(1989)가 8억 6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밖에 1989년작인 ‘여인’이 8억원, 1982년작인 ‘모자를 쓴 여인’이 6억 3천만원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자료에 의하면 천 화백의 작품들은 지난 7~9월 미술경매시장에서 15억 9,075만원 어치가 판매되어, 김환기 화백(39억 7,410만원)에 이어 낙찰총액 2위에 올랐다. 호당 가격으로 정하자면 천 화백 작품은 현존 작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자료에 의하면 작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천 화백 작품의 평균 호당 가격은 8,250만원으로 전년도(1,532만원)에 비해 크게 오르며 박수근(1억 7,80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경매시장 낙찰 총액 상위 화가 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천 화백 작품의 호당 가격은 1,700만원으로 박수근(2억 8천만원), 이중섭(1억 600만원), 장욱진(3천만원), 김환기(1,900만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가격에 올랐다.

천 화백에 앞선 화가가 모두 오래 전 작고한 작가라는 점을 감안하고 호당 가격으로 정하면 현존하는 작가 중 최고가 평가를 받았던 셈이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천경자 ‘막은 내리고’ (K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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