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조성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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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이하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거둬 화제인 가운데, 최종 심사 결과 발표전 프레데릭 쇼팽 협회와의 인터뷰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조성진은 콩쿠르 준비를 위해 한동안 “쇼팽만 연주하고, 쇼팽처럼 살았다”면서 “몇 년에 걸쳐 한 작곡가의 작품만 연주하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쇼팽을 연주하며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쇼팽의 음악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초 쇼팽 콩쿠르에 나가기로 결심한 조성진은 대회를 앞두고 휴대폰을 없애며 카톡과 문자도 끊었다. 일찌감치 출전을 선언한 뒤 9개월간 쇼팽만 연주하며 집중했다.

이어서 조성진은 “나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사랑한다”면서 “피아니스트로 사는 데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진 않지만,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어린 시절 조성진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했던 박숙련 순천대 교수는 “성진이는 피아노 앞에서 손가락으로만 치는 게 아니라 곡 하나를 두고 관련 책을 수십 권 찾아 읽었다. 음반도 100개씩 돌려 듣고, 미술관·박물관에도 자주 가며 다채롭게 공부를 많이 하는 아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성진은 18~20일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10명 중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줬음에도 경연자 중 가장 이성적이고 안정적으로 연주했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2005년 11세의 나이로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조성진은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으로 단연 주목을 받아왔다. 조성진은 지난해 제14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3위로 입상했다.

조성진은 예원학교·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중이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조성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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