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비투비 쇼챔피언 1위
비투비 쇼챔피언 1위
그룹 비투비가 데뷔 4년 만에 음악방송 정상에 올랐다.

비투비는 지난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신곡 ‘집으로 가는 길’로 챔피언송을 수상했다. 무려 데뷔 1,310일만에 이룬 성과다. 비투비는 지난 6월 발표한 ‘괜찮아요’로 데뷔 첫 음원차트 1위에 이어 ‘집으로 가는 길’로 음악방송 1위까지 기록하며 대세 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비투비의 성공은 1,310일을 버티고 일어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한 기적 같은 결과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고 그중 소수의 팀만 성공을 거두는 치열한 아이돌 시장이다. 데뷔 2~3년 내에 팬덤을 쌓고 인지도를 올리지 않으면, 그 사이 데뷔한 또 다른 신인 아이돌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현실이다. 비투비는 그 과정을 견디고 4년 만에 1위를 이뤘다.

2012년 3월 데뷔곡 ‘비밀(Insane)’으로 데뷔한 비투비는 그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해 9월 ‘와우(Wow)’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 신인으로 각광받는 듯 했다. ‘두 번째 고백’(2013.04)으로 부드러운 남친돌의 면모까지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 발표한 좀비 콘셉트의 ‘스릴러’(2013.09)가 아쉽게도 기대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역동적이거나 부드럽거나 또는 강렬하거나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했던 비투비는 ‘뛰뛰빵빵’(2014.02)부터 귀여운 악동의 이미지로 노선을 정했다. 비투비는 ‘뛰뛰빵빵’으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비투비는 ‘넌 감동이야’(2014.09)로 다시 한 번 악동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답은 비투비를 포장하는 콘셉트가 아닌 비투비 본연의 실력에 있었다. 비투비는 그해 12월 윈터 스페셜 앨범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울면 안돼’는 멤버 임현식과 정일훈이 함께 만든 자작곡. 매 앨범 멤버들의 자작곡을 수록했던 비투비는 ‘울면 안돼’를 통해 멤버의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뜻 깊은 윈터 스페셜 앨범 활동으로 2015년을 기분 좋게 열었던 비투비는 그해 6월 대세의 흐름을 탔다. 시작은 역시 육성재였다. 육성재는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와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대세가 된 듯 보였지만, 이미 준비된 스타였다. 이전부터 쌓았던 경험과 실력이 식지 않는 인기의 발판이 됐다. ‘복면가왕’에서 육성재가 서서브 보컬임에도 수준급 가창력을 자랑한 모습이 비투비의 진짜 실력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도 했다. 그리고 비투비는 6월 ‘괜찮아요’로 그동안 보여줬던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를 타이틀로 선택하면서 실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비투비가 던진 승부수는 통했다. 비투비는 서은광, 이창섭, 임현식, 육성재 4명의 보컬 라인과 정일훈, 이민혁, 프니엘 3명의 래퍼라인이 모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그룹. ‘괜찮아요’와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연이어 자신들의 진가를 공개하면서 드디어 인정을 받기까지 이르게 됐다.

단순히 실력뿐일까. 1위까지 1,310일을 걸어온 비투비의 진정성도 통했다. ‘괜찮아요’와 ‘집으로 가는 길’은 모두 힐링 메시지를 담는다. ‘괜찮아요’ 중 “내가 할 수 있는 건 / 노래 가사뿐이죠 / 힘들어도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잘될 거예요 / I believe in you”와 ‘집으로 가는 길’ 중 “힘들어도 꿈을 잃지 말아요”, “주저앉아 포기하진 말아요”가 마치 비투비의 모습과 닮았다.

큰 성과가 없어도 조급해 하지 않고 자신들의 실력을 부단히 쌓았던 비투비다. 스스로를 믿고, 꿈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결과, 비투비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게 됐다. 비투비는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음원, 음반 그리고 음악방송 1위까지 거두며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뮤직 ‘쇼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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