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장면] 비투비 첫 1위 앙코르 무대 "이젠 웃어요"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TV텐 바로가기

비투비 '집으로 가는 길' 앙코르 무대

비투비의 첫 1위 앙코르 무대, 그 어떤 앙코르 무대보다 감동스런 장면이었다.

비투비는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신곡 ‘집으로 가는 길’로 챔피언송을 수상했다.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멤버들은 팬들과 소속사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앙코르 무대를 시작했다.

“와, 1등이다”라는 은광의 해맑은 외침으로 시작한 앙코르 무대는 눈물로 끝이 났다. ‘쇼!챔피언’이 방송 직후 네이버 TV캐스트로 공개한 ‘챔피언송’ 풀 버전에는 데뷔 첫 1위 앙코르 무대를 펼치는 비투비의 멋진 장면이 담겼다.

팬들을 쳐다보며 감회에 찬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창섭의 표정은 지난 4년간 펼친 비투비의 노력을 떠오르게 했다. 이민혁의 랩은 눈물의 신호탄이었다. 이민혁은 자신의 파트에서 랩 대신 막내 육성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육성재는 SBS 수목드라마 ‘마을-이치아라의 비밀’ 촬영으로 인해 아쉽게 음악방송에 불참했다. 이민혁은 성재에게 “막내인데 너무 무거운 짐을 지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항상 고맙고. 못난 형들 안 되게 더 열심히 할게.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민혁의 말에서, 비투비 사이의 끈끈한 팀워크를 느낄 수 있었다. 육성재는 비투비가 데뷔 첫 1위를 하게 된 발판을 마련한 멤버다. 육성재가 KBS2 ‘후아유-학교 2015’와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며 대세 스타가 되면서 그가 속한 그룹 비투비도 자연스레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것. 육성재가 입덕의 문을 열었다면, 비투비 멤버들의 실력과 매력이 출구를 봉쇄하면서 ‘괜찮아요’와 ‘집으로 가는 길’의 연이은 성공을 일구게 됐다.

그룹 내에서 한 명의 멤버만 과도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질투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비투비는 3년이 넘는 시간을 똘똘 뭉치며 초조했던 시기를 함께 극복해왔다. 막내 육성재의 활약도 비투비 멤버들과 함께 견뎠던 시간들이 원동력이 됐을 터.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 수 있다는 가족 같은 아이돌 그룹이라곤 하지만, 이민혁이 뜻 깊은 자리에서 진심을 드러내면서 이들은 더욱 가족이 됐다.

육성재도 진심을 드러냈다. 1위 수상 이후 육성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이번 드라마가 끝난 후엔 절대 6명만 무대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는 가수 육성재 되겠습니다”며 감사와 더불어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투비와 팬을 생각하는 육성재의 깊은 속을 읽을 수 있다.

“못난 형들 안 되게 열심히 할게”라는 민혁의 말처럼, 육성재의 뒤를 이어 이제 다른 멤버들이 차례로 개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민혁은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 캐스팅되며 육성재와 나란히 수목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이민혁은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정준호와 문정희의 아들 윤성민 역을 맡아 나름의 비밀과 꿈을 품은 전교 1등 소년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또한 최근 웹드라마 ‘악몽선생’ 촬영까지 마치며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도 저마다의 활동을 준비 중이다. 정일훈이 최근 MBC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를 마쳤으며, 이창섭도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자신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알렸다.

앙코르 무대에서 이민혁의 메시지 이후 서은광은 결국 차오르는 눈물을 보였다. 이창섭의 목소리도 흔들렸다. 팬들의 눈물도 눈길을 끌었다. 서은광은 앙코르 무대에서 ‘집으로 가는 길’ 가사 중 “이젠 웃어요” 부분을 부르기 직전에 “멜로디”라고 외쳤다. 이후 “사랑해 멜로디”라는 애드리브로 앙코르 무대를 마무리했다. 멜로디는 비투비의 팬클럽 이름. 4년간의 노력 끝 1위라는 결실을 본 비투비가 팬들에게 “이젠 웃어요”라며 진짜 시작을 알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뮤직 ‘쇼챔피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