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49회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다섯 줄 요약
그룹 시스타의 보라와 EXID 하니 2탄.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을 짠맛과 다이어트 식단으로 때우는 하니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약간 지저분했지만 의외로 먹을 게 많았던 이 냉장고는, 솔직 담백한 하니의 풍성한 리액션까지 더해져 셰프들을 땀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요리하게 했다. ‘젓갈의 역주행 요리’에는 김풍과 오세득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중독성 있는 맛’에는 이찬오와 이원일이 대결을 펼쳤다.

리뷰
하니의 냉장고는 솔직히 지저분했다. 열기 전 ‘메인 MC’ 최현석의 멘트는 냉장고에서 “꽃향기가 날 것 같다”였으나, 실제로는 냉동실의 저장 실력만 믿고 있는 정리 안 된 냉장고였다. 의외의 상황에 폭소가 터졌고, 셰프들은 유통기한과 음식 보관법에 대한 지론을 열심히 펴고 하니는 ‘공부’하는 자세로 듣는 시간이 됐다. 그만큼 멤버들이 바쁘고 정신없이 산다는 뜻이기도 했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감도 갔다. 대신 하니의 냉장고는 젓갈과 냉이 등으로 만드는 새로운 요리를 마음껏 볼 수 있게 했던 ‘향 있는’ 냉장고였다.

오늘 유통기한 지난 식품들과 하니의 냉장고를 두둔하다가 ‘세균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풍은, 그 어느 때보다 현란한 액션 요리를 보여줬다. 초 간단 ‘야매’ 요리에 강한 그답게 승기를 잡은 듯한 기세등등한 모습이 웃음을 주었다. 명란젓을 칼등으로 긁으며 커스타드를 만든 ‘풍기명란 토스트’는 제목만으로도 기대만발! 김풍의 양파 찹 솜씨와 청양고추 가늘게 써는 칼질에 모두들 환호성까지 내며 “많이 발전했다”고 연신 감탄. 그의 ‘스승’ 이연복 셰프는 진심 자랑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날 오세득과 김풍의 요리과정은 허세와 특이한 퍼포먼스를 누가 더 많이 하나의 대결 같기도 했다. 김풍은 “속았지롱”까지 해가며 장난꾸러기 기질을 있는 대로 발휘했다.

오세득은 ‘젓갈의 역주행 요리’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면을 택하며 “면을 하면 이기는 면이 있더라”고 특유의 말장난으로 시작했다. 오세득은 ‘창난하니’에서 창난젓을 씻어 돼지고기, 파와 함께 볶아 ‘곱창’ 같다는 평가를 들으며 고급스런 면요리를 선보였다. 이찬오는 “맛이 격렬하다”며 “범퍼카를 탄 기분”이라고 극찬. 젓갈로 면을 해 먹는 건 처음이라며 하니는 ‘창난하니’에 별을 달아주었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중독성 있는 맛’에는 이찬오의 ‘리소토 위~아래 곱창’과 이원일의 ‘짱짱면’이 맞붙었다. 이찬오의 요리는 리소토-스크램블 에그-삼겹살의 3단 맛이 기대감을 주었다. 이원일은 된장으로 만드는 유니짜장을 선보이기 위해 모든 재료를 아주 작게 다지고 볶느라 엄청나게 바빴다. 창난젓과 냉이까지 다져서 볶은 게 신선했다. 춘장이 없는데 된장으로 짜장의 맛을 낸다는 게 신기하다며, 이연복 셰프도 기웃거리며 볶는 과정을 초 집중해 구경했다.

이원일이 유니짜장을 만드는 동안, 중계방송 하는 ‘메인 MC’는 미카엘에게로 넘어갔다. 미카엘은 이원일이 재료 다지다가 5분이나 썼다면서 타박하고, 재료가 차례로 뭐가 들어가는지를 꼼꼼하게 중계했다. 이원일과 이찬오가 땀 뻘뻘 흘리는 동안, 미카엘의 진행 솜씨가 꽤 돋보였다.

볶은 된장에서 한식 특유의 향과 짜장의 맛을 살려낸 이원일 요리에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냉이를 넣은 게 포인트처럼 보였다. 이찬오의 요리가 너무 맛있자 김풍은 “우리 크롱이가 각성했어요!”라며 칭찬했고,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이원일이 10승을 이루었다. 보라와 하니는 이렇게 맛있는 요리들을 차례로 아껴먹지 못하고 한꺼번에 다 먹어버린 게 아쉽다는 출연 소감을 남겼다. 음식이 맛있으면 저절로 코 평수가 넓어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하니는 이 풍부한 얼굴의 변화로 맛을 가늠하게 했다. 말로 맛을 설명하지 않아도 하니의 표정만으로도 느낌이 오는 시식 소감이 흥미로웠다.

수다 포인트
-땀 뻘뻘 흘리며 맛을 낸 이원일의 된장 짜장, 자꾸 맛을 상상하게 되는 중독성 있네요.
-도니도니 형돈 씨, 다음 주엔 정말 원상복귀인가요? 기다릴게요.
-얼굴 가린 새로운 셰프, 궁금합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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