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조슬기
조슬기
씨스타 소유의 태도 논란이 안타깝다.

씨스타 멤버 소유가 1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스케쳐스 사인회에 씨스타 멤버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소유는 행사 내내 굳은 표정으로 사인회에 임해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굳은 표정의 원인은 허리부상과 몸살이었다.

소유는 지난 9월 20일 2015 경주한류드림콘서트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기름이 잔뜩 묻은 열악한 무대 환경이 문제였다. 소유가 춤을 추는 도중 허리를 휘청이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소유의 허리에 무리가 갔다. 당시 소유는 허리 통증에도 무대를 내색하지 않고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

소유의 태도 논란이 안타까운 건, 그동안 소유가 보여줬던 노력 때문이다. 취재 현장에서 확인한 소유의 모습은 프로 그 자체였다.

지난 9월 22일 MBC 추석특집 ‘듀엣가요제8+’ 녹화에 방청객으로 참여했을 때, 현장에서 소유의 무대를 지켜봤다. 이날 소유의 허리 부상을 알지 못한 채 소유의 모습을 보게 됐다. 소유는 무대를 마친 뒤 자리로 갈 때 허리를 쓰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걸었다. 녹화 도중 잠깐 쉬는 시간에는 허리를 잡고 아픈 표정을 짓고 있는 소유도 발견했었다. 소유의 태도에 궁금증이 일던 찰나, 소유의 부상 소식을 접하게 됐다.

‘듀엣가요제8+’ 녹화날은 소유가 허리 부상을 당한 바로 이틀 뒤였다. 부상 직후, 통증이 극도로 심했을 시점이었다. 소유는 무대 위에서, 카메라 앞에서 아픈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소유는 일반인 참가자와 ‘안부’를 부르며 소유 특유의 애절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무대였다. 게다가 소유는 그날 토크의 핵심이었다. 게스트로 출연한 김희철이 평소 절친한 사이인 소유의 털털하면서 터프한 성격을 두고 ‘형님’이라 부르며 꽁트를 펼쳤다. 소유는 희철이 놀릴 때마다 격한 리액션으로 재미를 살리며 녹화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허리 부상에도 즐겁게 녹화를 마친 소유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새삼 감동하기도 했다. 그만큼 소유는 자신에 주어진 일에 있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프로였다.

‘듀엣가요제8+’ 소유
‘듀엣가요제8+’ 소유
소유의 이날 모습이 그동안의 태도 논란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프로페셔널했던 소유가 굳은 표정을 짓게 된 것에는 얼마나 큰 고통이 있었을지 짐작해보게 된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마음도 헤아리게 된다.

소속사 측도 소유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리 부상 이후 스케줄을 최소화했다. 문제가 된 16일 스케줄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참석한 것. 소속사 관계자는 “허리부상에 몸살까지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불가피한 스케줄 외에 다른 스케줄은 소유가 쉴 수 있게 조정을 하고 있다. 소유와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굳은 표정의 사진만으로, 소유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러나 프로페셔널함에는 자신의 건강 관리도 포함된다. 소속사와 소유가 집중적인 치료로 다시 씨스타의 건강미를 볼 수 있게 논란을 잠재우길 바란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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