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진(황정음)은 아버지 인쇄소의 기계를 바꿔드릴 결심을 굳히고 모스트로 돌아온다. 출근 전에 무려 40만원을 들여 미용실에서 머리를 펴고, 다들 예뻐진 혜진을 보고 놀란다. 민하리(고준희)는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쓰러져 병원 신세까지 지고, 결국 지성준(박서준)에게 편지를 쓴다. 성준은 ‘비 트라우마’로 모스트 20주년 행사에 늦어 행사를 망칠 뻔한다. 혜진이 고장난 차를 타고 파주에서 사고를 당한 듯 하고, 성준과 김신혁(최시원)은 정신없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간다.
리뷰
혜진은 1주전 예고한 대로 드디어 예뻐졌다. 하지만, 묘한 일이다. 혜진은 폭탄머리일 때는 그야말로 독보적 미인이었다. 비교대상이 없는. 그런데 역변이든 정변이든 매끈한 머릿결과 피부를 갖게 되니, 예쁘장한 다른 모든 여배우들과 견주게 된다. 정말 예뻐진 것인지, 이전의 폭탄머리 주근깨 혜진과도 자꾸 비교하게 된다. 아직은 폭탄머리 혜진이 더 눈에 익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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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은 오히려 혜진에게 부드러워진 지금보다, 못되게 굴던 직전이 더 사랑에 푹 빠진 듯이 보였다. 못된 게 더 그럴 듯해서가 아니라, 성준의 변화가 좀 급작스럽다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미소와 혜진에 대해 뭔가 감을 잡은 듯한 알듯 말듯 한 미소가 뜬금없이 ‘예뻐진 혜진’ 때문이라면 성준의 사랑은 아직도 겉모습에 치중돼 보인다. 신혁은 예전부터 “지금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었고, 머리를 펴고 온 혜진에게도 예전이 더 예쁘다고 할 정도다. 신혁이야말로 혜진에 대한 확고한 심미안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현재로서는.
성준이 열두 살 때의 상처 때문에 모스트 20주년 기념식이라는 중요한 행사까지 망쳤다는 건 무리수였다. 혜진만은 성준의 진짜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장치에 그친 듯하다. 성준을 무책임하게 만들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사실상 심하게 깎아먹었다. 그렇게 잘 어울리는 멋진 정장을 입고 나타나 입 뻥긋도 못한 성준은 답답한 민폐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오직 혜진만 알고 이해하는 그 ‘비오는 날의 상처’ 때문이라고 하기엔 사안이 너무 컸다. 김라라 편집장(황석정)의 놀라운 임기응변과 “지구상에서 가장 못생긴 생명체들이, 마감 때마다 수명 줄여 가면서 개고생하는 편집팀 식구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로는 그럴 듯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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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포인트
-김제동씨, 영어 난독증의 사회자로 드라마에 등장하실 줄이야.
-김라라 편집장님, 하루치 영어 량을 다 써버린 오프닝쇼 대단했어요!
-똘기자님도 잭슨 못지않게 좀 멋있는 경향이 없잖아 있으셔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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