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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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댄스 가수들이 가득하던 음악 프로그램 현장. 한 청년이 등장해, 산만한 관객들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거, 박수 좀 쳐 주세요!” 그의 이름은 윤도현. 그는 이내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될 친구들을 만났고, 함께 한 시간이 쌓여 어느새 20년이 됐다.

6일 YB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YB 20주년 콘서트 – 스무살’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YB는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박하사탕’ ‘리얼 맨(Real Man)’ ‘스무살’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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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YB, 영광의 시간


멤버들은 20년 간 활동하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02년 개최된 평양 공연을 꼽았다. 당시 “우리를 남한에서 온 ‘놀새’들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던 YB는, 마지막곡 ‘아리랑’을 부르며 눈물을 삼켜,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 바 있다.

박태희는 또한 2000년 YB 해체 당시 열었던 마지막 콘서트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YB의 원년 멤버들이 있다. 그들이 록 밴드로서 음악적으로 좋은 거름을 뿌려준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국을 ‘오 필승 코리아’ 열풍으로 몰아넣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음악 예능 전성기의 신호탄을 ?아올린 MBC ‘나는 가수다’ 역시, YB가 지나온 영광스러운 순간들. 윤도현은 “월드컵과 ‘나가수’가 우리를 살렸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러나 그 이후에 끊임없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저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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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YB, 위기의 시간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앞서 지난 2000년에는 한 차례 해체를 겪으면서 휴지기를 보낸 적도 있다. 윤도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팀 해체 즈음이, 20년 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내 인생은 음악이 전부였는데 그게 끝나버리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2006년 시작된 유럽 투어 및 해외 공연 역시 녹록치 않았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팀이 아니기에, YB의 해외 공연은 재데뷔와도 같았을 터. 더구나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YB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었다.

박태희는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의 성과는 분명 있었다. 이번 ‘스무 살’ 공연 역시 그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음악으로 나아가는 여정 중의 다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윤도현 역시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같이 이겨내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많은 경험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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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YB의 아주 특별한 생일 파티

올해로 스무 살이 된 YB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아주 특별한 생일 파티를 개최한다. 바로 LG아트센터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무살’을 개최하는 것. 특히 LG아트센터는 국내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공연장으로 모든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윤도현은 “대형 시설도 좋지만, 알짜배기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더불어 무대와 공연 내용을 보다 가까이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연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분돼 진행될 예정이다. 재밌는 것은, 멤버들 개개인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 또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해당 영상은 각 섹션 사이사이에 재생돼 YB의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게 만들 전망이다.

YB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창원, 군산, 성남, 김해, 대구, 연천, 원주, 부산, 포항, 울산, 의정부, 이천 등 총 12개 도시에서 전국투어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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