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인위에타이 시영 공동대표
인위에타이 시영 공동대표
“티아라, ‘완전미쳤네’ 중국최대사이트 인위에타이 1위 기록”
“AOA, 대륙도 ‘심쿵해’…인위에타이 주간 차트 1위 수성”
“‘솔로’ 정용화 ‘어느 멋진 날’, 인위에타이 등 발매 첫 주 중화권 주요 차트 1위”

중국 K-POP과 관련한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헤드라인이다. 국내 가수와 기획사들은 중국 내 인기를 살펴보는 주요한 지표로 인위에타이를 인용한다. 중국을 향한 K-POP 스타들의 발걸음이 활발한 가운데, 이에 따라 인위에타이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위에타이는 중국 최대의 음악 중심 인터넷 플랫폼이자 뮤직비디오 포털사이트로, 중국에 K-POP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사이트이기도 하다.

6일 인위에타이 공동설립자이자 수석 예술 담당자 웬디 시(시영)가 한국을 찾았다. 시영은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뮤직 페어(뮤콘)에 참석해 ‘중국음악산업의 혁신과 인위에타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연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시영은 국내 취재진들과 만남을 가졌다.

시영 공동대표는 5년 전 K-POP에 첫 눈길을 돌렸다. 당시 한류는 중국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전으로,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 주목을 받던 상태였다. 시영은 “5년 전에 한국에 첫 방문했다. 그때는 중국 대중 매체가 한류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젊은 층에는 한류가 인기가 있었다. 인위에타이는 팬덤 서비스를 많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관심이 있어서 한류 아티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K-POP을 알리게 된 인위에타이는 팬덤 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 시영 공동대표 또한 팬덤을 대상으로한 서비스를 인위에타이의 차별화로 꼽았다.

“중국에는 공식 팬클럽 개념이 없었는데 중국 인기그룹 TF보이즈의 공식 팬클럽을 인위에타이가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방탄소년단의 중국 공식팬클럽도 만들었어요. 아티스트를 가까이 보는 것이 팬들의 바람이에요. 엑소, 방탄소년단, 정용화 등의 팬미팅, 사인회 같이 오프라인 행사를 많이 진행했어요. 중국에서는 콘서트 티켓 가격이 굉장히 비싸요. 한국의 2~4배예요. 인위에타이 주최 콘서트는 티켓 가격이 반값이에요. 팬들이 아티스트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인위에타이는 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도 만들었다. 중국은 문화 상푸에 대한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발매되는 MD상품이나 CD를 구매하는 것이 어렵다. 인위에타이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중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인위에타이에서 구매해도 국내 한터차트와 가온차트에 음반판매량 집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을 마쳤다.

인위에타이는 팬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팬들이 CD를 구매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가수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다. 중국 팬덤의 화력도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인위에타이에서는 음반판매량 반영을 비롯해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가온차트에 집계된다. 시영 공동대표는 “다른 나라는 유튜브 뮤직비디오를 많이 보는데, 중국은 유튜브가 막혀 있다. 그 전에는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해도 현지 반영이 어려웠는데 팬들의 간절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위에타이 시영 공동대표
인위에타이 시영 공동대표
중국을 향한 선입견 중 하나는 폐쇄적인 정치 체제에 따른 장벽과 저작권 의식의 부재에 따른 어려움이다. 시영 공동 대표는 이러한 장애도 해소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작년부터 저작권 문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는 사이트들이 많이 닫았다. 문화부에서 노력 중이다. 문화부가 인위에타이 같은 저작권이 보호된 사이트를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위에타이는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중 하나로서 공신력도 유지하기 노력 중이다. 인위에타이 K-POP 차트는 10개의 기준으로 순위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SNS 좋아요,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 여러 항목을 합쳐 상대적인 점수를 매긴다. 시영 공동대표는 “조작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며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차트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차트인 만큼, 중국내 한류팬들이 어느 가수에 주목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지표라는 것. 시영 공동대표는 “K-POP 소비층이 14~23세 정도였는데 지금은 연령층이 넓어졌다. 12세부터 30대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 주류 매체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앞으로도 K-POP의 중국내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 전했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K-POP 관계자들의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시영 공동대표는 시간 투자를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중국 시장에 진입 시도를 하는 단계다. 이미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아이돌이 진출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더욱 큰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안에서 팬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콘서트나 비즈니스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 중국 현지에서 활동을 하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가수들의 중국 진출에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문화 교류의 장애는 없다. 큰 도시가 아니라 작은 도시에 가도 아이들이 K-POP을 많이 따라 부른다. 앞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인위에타이는 문화 교류를 넘어서 중국 아이돌 제작도 목표하고 있다. 시영 공동대표는 “인위에타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아이돌을 어떻게 양성하는지 찾는 프로젝트다. 한국, 일본, 미국 등 여러 트레이닝 학원과 협력해 연습생을 선발한다. 중국 데뷔를 시킬 것이다. 중국에서 아이돌 양성에 대해 잘 모르는데 우리는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는 시장에서 배워 중국만의 아이돌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4월 인위에타이 시상식에서 소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내의 트레이닝 노하우와 중국의 자본이 합쳐졌을 때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지, 인위에타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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