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브로 : 동의 없이 마케팅에 들어간 거다. 일베라는 사이트에 링크 광고를 하면서 일베 이미지가 시작됐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니까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일베가 사회적 문제까지 연결되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한 곳인지 그 이후 알게 됐다.
Q. ‘그런 남자’ 이후로 ‘잡쉈잖아’, ‘아몰랑’ 등의 노래도 발표했다.
브로 : ‘그런 남자’같은 경우에는 김치녀라는 그런 단어는 가사에 전혀 없다. 그런데 ‘김치녀 혐오’라는 식의 이야기로 떴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는 가는데 그쪽에서 일베에서 김치녀 혐오, 김치녀라는 단어를 많이 써서 충분히 엮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잡쉈잖아’ 같은 경우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얄미운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 식의 풍자를 한 것이다. 팬들이 많이 공감해주셨다. ‘아몰랑’은 여성혐오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2015년 신조어라고 생각했고, 앨범소개에도 나왔는데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풍자하려고 했다. 여성, 남성을 떠나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Q. 일베 꼬리표가 크다.
브로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프레임이 크다. 내가 무엇을 하든 일베를 떠올린다. 솔직히 말해서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내 언급이 많이 되니까 들어는 가봤다. 어떻게 안 들어가 볼 수가 있는가. 확실히 남자들이 많이 있는 곳이더라.
Q. 어떻게 하면 일베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브로 : 데뷔하고 나서 소통이 하나도 없었다. 공연 아니면 이런 인터뷰였다. 소통이 전혀 없어서 그런 오해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부드러운 곡들로 발매를 하려고 한다. 어찌됐던 간에 음악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음악으로 풀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희석되지 않을까. 곡을 발매하면 ‘더럽다’, ‘죽어라’는 댓글이 많다. 괴롭다.
Q.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한 것 같다.
브로 : 사실 내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정확하게 그것이 뭔지 알고, 이게 무슨 마케팅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야 했는데 안일하게 있고, 하란대로 했다. ‘그런 남자’ 당시 서면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인터뷰할 때도 매뉴얼대로해야 했다. 내가 뭔지 제대로 알았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분명히 내 잘못도 있다. Q. 이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데, 타이틀곡은 어떤 노래인가?
브로 : ‘슬픈 남자’라는 곡이다. 노래에 재미요소가 빠질 수 없다. 멜로디 라인은 굉장히 가을에 어울리는 멜로디인데 여자는 더 넓은 세상을 가려고 하고, 더 많은 걸 하고 싶은데 그걸 해주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핵심에 ‘브로’스러운 것을 담았다.
Q. 브로스러운게 뭔가?
브로 : 직설적이다. 솔직하다. 신선하다는 표현을 많이 써주시는데 이번에는 커뮤니티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이 아니다. ‘그런 남자’처럼 굳이 인터넷이랑 안하는 분들도 공감할 만한 노래다.
Q. 정규앨범에 이전 발표곡들이 상당수 수록됐다. 브로의 역사를 모아놓은 것 같다.
브로 :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최저시급’ 같은 경우는 정말 6,000원 인생을 살고 있는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공감 많이 간다고 하더라. 조회수, 순위를 떠나서 공감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Q. 그렇다면 남녀 이야기보다 ‘최저시급’ 같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주로 발표하면 어떤가.
브로 : 사실 나도 막막했다. 앨범만 발표하면 별점 테러를 당하고 일베 이야기가 쌓인다. 활동하다보면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살면서 누구한테 미움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가 미움을 받는다는 그런 것 자체가 놀랐다. 인터넷 댓글이니까 처음엔 그냥 무시했는데 가족 욕은 참기 힘들었다.
Q. 정규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브로 : 많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작곡은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처음으로 쓴 게 ‘그런 남자’다. 아직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서 최대한 가사를 많이 노래하려고 했다. Q. 1989년생이다. 가수 데뷔는 늦은 편인데, 이전에 무엇을 했는가?
브로 : 학창시절에는 수영 선수로 시 대표까지 했다. 펜싱도 했었다. 다쳐서 운동을 못하게 됐다. 19세 때 친구 권유로 가요제를 나갔는데 얼떨결에 부천 쪽에서 하는 가요제에서 대상을 탔다. 그때 너무 재미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내가 부르는 노래에 반응을 하는 거니까. 그때 상을 탄 뒤로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 축가 제안도 많아서 축가를 진짜 많이 불렀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 라이브를 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녹음을 하고 앨범을 내려고 가수를 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랑 같이 호흡하고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 축가, 라이브 카페, 7080 카페 같은 곳에서 노래를 했다. 시끄럽다고 맥주잔으로 맞아보기도 했다.
Q.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있겠다.
브로 : 그렇다. 녹음보다 라이브가 편하다. 무대 체질이라기보다 라이브를 했던 기간이 기니까. 라이브 가수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도 했고, 수영 강사도 해보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한 가지를 하면 깊게 가는 게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정직원 채용 제안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마이크 잡는 것을 그만 두지 못하겠더라. 너무 재미있다.
Q. 브로에게 노래란?
브로 : 노래 부르려고 사는 것 같다. 정말 그렇다. 노래를 부르려고 밥을 먹는다. 힘을 써야 하니까. 노래를 해야 되니까 술도 안 마신다.
Q. 꿈이 무엇인가?
브로 : 내가 쓴 가사, 내가 쓴 멜로디가 길거리에서 나오고, 지나가면서 흥얼거리는 사람들도 봤다. 그게 또 재미있었다. 내 노래로만 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브로 단독 콘서트.
Q. 정규앨범 듣는 리스너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브로 :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한다. 나는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 사랑에 대해 다뤄봤고. 살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뤘다. 어떤 분은 나를 생활밀착형 가수라고도 하더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됐으니 한 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맛있게 준비했다.
Q. 브로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면.
브로 : 나는 정말 그냥 노래가 하고 싶다. 사람은 싫어할 수 있는 건 자유지만,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쁜 놈이 아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G.M 그라운드뮤직
가수 브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남자다. 지난해 ‘그런 남자’로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면서 이름을 알린 브로는 ‘일베 가수’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그런 남자’ 발표 당시 일베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일베에 감사글까지 게재해 논란과 화제까지 불러 모은 것. 그러나 최근 브로는 전 소속사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베마케팅을 펼쳤으며, ‘그런 남자’ 음원수익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브로는 전 소속사를 상대로 부당이익금반환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Q. 가장 먼저 최근 화제가 된 전 소속사와 분쟁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일베를 활용한 마케팅에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는 ‘그런 남자’ 이후 ‘잡쉈잖아’, ‘아몰랑’ 등의 노래도 발표했다.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높였지만, ‘아몰랑’ 등 여성 비하로 잡음이 있었던 용어가 눈길을 끈다. ‘그런 남자’가 일베 마케팅이었다면, ‘아몰랑’은 무엇을 노린 것이었을까. 브로에 대한 편견과 의구심을 잔뜩 품은 상태로, 브로를 만났다.
실제로 만난 브로는 갖고 있던 편견이 미안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일베 마케팅에 이용당했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의 잘못도 반성하고 있었다. 브로는 이제 꼬리표를 떼고, ‘브로’스러운 색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브로는 자신의 발표곡을 모아 정규 앨범을 꾸리고 타이틀곡 ‘슬픈 남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브로 : 동의 없이 마케팅에 들어간 거다. 일베라는 사이트에 링크 광고를 하면서 일베 이미지가 시작됐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니까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일베가 사회적 문제까지 연결되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한 곳인지 그 이후 알게 됐다.
Q. ‘그런 남자’ 이후로 ‘잡쉈잖아’, ‘아몰랑’ 등의 노래도 발표했다.
브로 : ‘그런 남자’같은 경우에는 김치녀라는 그런 단어는 가사에 전혀 없다. 그런데 ‘김치녀 혐오’라는 식의 이야기로 떴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는 가는데 그쪽에서 일베에서 김치녀 혐오, 김치녀라는 단어를 많이 써서 충분히 엮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잡쉈잖아’ 같은 경우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얄미운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 식의 풍자를 한 것이다. 팬들이 많이 공감해주셨다. ‘아몰랑’은 여성혐오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2015년 신조어라고 생각했고, 앨범소개에도 나왔는데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풍자하려고 했다. 여성, 남성을 떠나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Q. 일베 꼬리표가 크다.
브로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프레임이 크다. 내가 무엇을 하든 일베를 떠올린다. 솔직히 말해서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내 언급이 많이 되니까 들어는 가봤다. 어떻게 안 들어가 볼 수가 있는가. 확실히 남자들이 많이 있는 곳이더라.
Q. 어떻게 하면 일베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브로 : 데뷔하고 나서 소통이 하나도 없었다. 공연 아니면 이런 인터뷰였다. 소통이 전혀 없어서 그런 오해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부드러운 곡들로 발매를 하려고 한다. 어찌됐던 간에 음악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음악으로 풀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희석되지 않을까. 곡을 발매하면 ‘더럽다’, ‘죽어라’는 댓글이 많다. 괴롭다.
Q.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한 것 같다.
브로 : 사실 내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정확하게 그것이 뭔지 알고, 이게 무슨 마케팅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야 했는데 안일하게 있고, 하란대로 했다. ‘그런 남자’ 당시 서면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인터뷰할 때도 매뉴얼대로해야 했다. 내가 뭔지 제대로 알았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분명히 내 잘못도 있다. Q. 이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데, 타이틀곡은 어떤 노래인가?
브로 : ‘슬픈 남자’라는 곡이다. 노래에 재미요소가 빠질 수 없다. 멜로디 라인은 굉장히 가을에 어울리는 멜로디인데 여자는 더 넓은 세상을 가려고 하고, 더 많은 걸 하고 싶은데 그걸 해주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핵심에 ‘브로’스러운 것을 담았다.
Q. 브로스러운게 뭔가?
브로 : 직설적이다. 솔직하다. 신선하다는 표현을 많이 써주시는데 이번에는 커뮤니티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이 아니다. ‘그런 남자’처럼 굳이 인터넷이랑 안하는 분들도 공감할 만한 노래다.
Q. 정규앨범에 이전 발표곡들이 상당수 수록됐다. 브로의 역사를 모아놓은 것 같다.
브로 :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최저시급’ 같은 경우는 정말 6,000원 인생을 살고 있는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공감 많이 간다고 하더라. 조회수, 순위를 떠나서 공감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Q. 그렇다면 남녀 이야기보다 ‘최저시급’ 같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주로 발표하면 어떤가.
브로 : 사실 나도 막막했다. 앨범만 발표하면 별점 테러를 당하고 일베 이야기가 쌓인다. 활동하다보면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살면서 누구한테 미움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가 미움을 받는다는 그런 것 자체가 놀랐다. 인터넷 댓글이니까 처음엔 그냥 무시했는데 가족 욕은 참기 힘들었다.
Q. 정규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브로 : 많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작곡은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처음으로 쓴 게 ‘그런 남자’다. 아직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서 최대한 가사를 많이 노래하려고 했다. Q. 1989년생이다. 가수 데뷔는 늦은 편인데, 이전에 무엇을 했는가?
브로 : 학창시절에는 수영 선수로 시 대표까지 했다. 펜싱도 했었다. 다쳐서 운동을 못하게 됐다. 19세 때 친구 권유로 가요제를 나갔는데 얼떨결에 부천 쪽에서 하는 가요제에서 대상을 탔다. 그때 너무 재미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내가 부르는 노래에 반응을 하는 거니까. 그때 상을 탄 뒤로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 축가 제안도 많아서 축가를 진짜 많이 불렀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 라이브를 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녹음을 하고 앨범을 내려고 가수를 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랑 같이 호흡하고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 축가, 라이브 카페, 7080 카페 같은 곳에서 노래를 했다. 시끄럽다고 맥주잔으로 맞아보기도 했다.
Q.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있겠다.
브로 : 그렇다. 녹음보다 라이브가 편하다. 무대 체질이라기보다 라이브를 했던 기간이 기니까. 라이브 가수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도 했고, 수영 강사도 해보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한 가지를 하면 깊게 가는 게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정직원 채용 제안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마이크 잡는 것을 그만 두지 못하겠더라. 너무 재미있다.
Q. 브로에게 노래란?
브로 : 노래 부르려고 사는 것 같다. 정말 그렇다. 노래를 부르려고 밥을 먹는다. 힘을 써야 하니까. 노래를 해야 되니까 술도 안 마신다.
Q. 꿈이 무엇인가?
브로 : 내가 쓴 가사, 내가 쓴 멜로디가 길거리에서 나오고, 지나가면서 흥얼거리는 사람들도 봤다. 그게 또 재미있었다. 내 노래로만 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브로 단독 콘서트.
Q. 정규앨범 듣는 리스너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브로 :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한다. 나는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 사랑에 대해 다뤄봤고. 살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뤘다. 어떤 분은 나를 생활밀착형 가수라고도 하더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됐으니 한 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맛있게 준비했다.
Q. 브로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면.
브로 : 나는 정말 그냥 노래가 하고 싶다. 사람은 싫어할 수 있는 건 자유지만,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쁜 놈이 아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G.M 그라운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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