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발칙하게 고고' 차학연
'발칙하게 고고' 차학연
벌써 차학연의 세 번째 연기 도전이다. 이번엔 뭔가 다르다.

지난 5일 KBS2 ‘발칙하게 고고’가 첫 방송됐다. ‘발칙하게 고고’는 성적으로 계급이 매겨지는 명문 세빛고에서 앙숙처럼 지내던 댄스부 ‘리얼킹’과 응원부 ‘백호’가 치어리딩 동아리로 통폐합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첫 화에서는 ‘리얼킹’과 ‘백호’의 갈등을 그려냈다. 그 속에 흑진주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인재가 보였다. 바로 농구부 하동재 역을 맡은 차학연이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선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었다. 당시 10분 남짓한 영상에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차학연. 그는 두려워하는 무언가를 보고 공포에 사로잡힌 연기를 펼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몰입도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냥 밝은 감초 역일 줄 알았던 그의 반전이었다.

엔, 그룹 빅스의 리더, 아이돌. 차학연을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이름들이었다. 2012년 가요계에 데뷔한 그룹 빅스.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이별공식’ 등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은 벌써 데뷔 4년차의 아이돌 그룹이었다.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 도전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연기를 병행했다.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고, 좋은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빅스 역시 몇몇의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차학연
차학연
첫 데뷔작부터 주연을 꿰차는 아이돌도 많았다. 스토리의 중추가 되는 역할이나 비중이 많은 역할을 맡기도 했다. 허나 차학연은 조금 느리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MBC ‘호텔킹’에서 배우 박철민과 감초연기를 펼쳤고, SBS ‘떴다, 패밀리’에선 귀여운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다. 나이답게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에 자연스레 스며들었지만, 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번엔 달랐다. 1화에서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강연두(정은지)의 옆을 지켰고, ‘신체접촉장애’라는 새로운 소재로 하동재(차학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전과 다른 연기력도 선보였다. 차학연의 고운 미성은 노래를 부를 땐 장점이었지만, 대사를 하기엔 다소 불안정한 톤이었던 것. 차학연은 이번 ‘발칙하게 고고’에선 다소 안정적인 대사 톤을 선보였다. 미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대사는 확실히 다르게 들렸다. 세 번째 작품을 위한 차학연의 부던한 노력이 돋보였다.

차학연에게 ‘발칙하게 고고’는 이제까지의 연기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셈이다. 이에 첫 방송이 된 후, 차학연은 텐아시아에 ‘발칙하게 고고’에 대한 짧은 소감을 밝혔다. 차학연은 소속사를 통해 텐아시아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시작한다는 건 참 설레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나를 믿고 드라마 주연을 맡겨주신 만큼 하동재라는 인물을 잘 소화해내고 싶다. 그동안 실감을 못했는데 첫 방송을 보고 나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차학연은 그렇게 새로운 연기돌로 거듭나고 있었다.

새로운 연기돌 차학연이 출연하는 ‘발칙하게 고고’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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