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육룡이 나르샤’ 1회, 2015년 10월 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8년 만에 개경에 돌아와 은신처에 들어간 정도전(김명민) 앞에 자신을 스승이라고 부르는 이방원(유아인)과 그에게 인생 사기를 당했다는 이방지(변요한)가 나타난다. 8년 전, 이성계(천호진)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 위해 개경으로 향하고, 이방원(남다름) 또한 아버지를 따라 개경에 간다. 개경에 들어간 이방원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백성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권문세족들을 보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이성계의 정계 진출을 경계하던 이인겸(최종원)은 그를 집으로 초대해 연회를 열어, 그의 앞에서 형제처럼 따르던 조소생(안길강)을 배신한 이성계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마당극을 보여준다. 연회가 끝난 뒤 이방원은 이인겸에게 자신이 조소생을 배신했다는 비밀을 지켜달라며 고개를 숙이는 아버지 이성계를 목격한다.
리뷰
지상파 3사의 10월 월화극 대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육룡이 나르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1회부터 눈을 뗄 틈을 주지 않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연기 신(神)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겨우 5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세 사람은 살얼음판 걷는 듯한 긴장감을 대화 몇 마디로 만들어냈다. ‘육룡이 나르샤’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 말이다. 여기에 ‘스승님’, ‘인생 사기를 당한 자’라는 ‘떡밥’들은 8년이란 시간동안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단 5분 만에 시청자들을 고려 말로 불러들였다.
세 사람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1화를 이끌어간 사람은 이성계 역의 천호진과 어린 이방원, 남다름이었다. 천호진은 전쟁을 막기 위해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이성계의 모습을 무게감 있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장수로서 기개 넘치는 모습과 형처럼 따르던 조소생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들통 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이성계가 앞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것을 예고했다. 앞으로 개혁을 주도하기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고려 말 장수 이성계를 천호진이 앞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어린 이방원을 맡은 남다름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남다름은 함경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아버지 이성계 같은 장수를 꿈꾸는 어린 이방원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어린 아이답게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니들은 다 죽었어’라고 생각하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모습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답답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는 이성계가 ‘잔트가르’(최강의 사내를 뜻하는 몽골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이방원이 진정한 ‘잔트가르’의 등장을 원하는 밑그림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기대만큼이나 즐길 거리가 많았던 1시간이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뿐만 아니라 거지소굴로 들어간 분이와 땅새, 이성계의 정적 이인겸, 의뭉스러운 정도전 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이 쉴 틈 없이 등장했다. 이쯤이면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많았다’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이제 막 용틀임을 시작한 ‘육룡이 나르샤’, 과연 얼마나 높은 시청률로 50부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수다 포인트
– 잘 키운 아역 하나, 열 배우 안 부럽다.
– 그런데 ‘육룡’에는 잘 큰 아역들이 너무 많다.
– 역시 카멜레온 배우 박혁권, 길태미 장군으로 시선 강탈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8년 만에 개경에 돌아와 은신처에 들어간 정도전(김명민) 앞에 자신을 스승이라고 부르는 이방원(유아인)과 그에게 인생 사기를 당했다는 이방지(변요한)가 나타난다. 8년 전, 이성계(천호진)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 위해 개경으로 향하고, 이방원(남다름) 또한 아버지를 따라 개경에 간다. 개경에 들어간 이방원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백성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권문세족들을 보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이성계의 정계 진출을 경계하던 이인겸(최종원)은 그를 집으로 초대해 연회를 열어, 그의 앞에서 형제처럼 따르던 조소생(안길강)을 배신한 이성계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마당극을 보여준다. 연회가 끝난 뒤 이방원은 이인겸에게 자신이 조소생을 배신했다는 비밀을 지켜달라며 고개를 숙이는 아버지 이성계를 목격한다.
리뷰
지상파 3사의 10월 월화극 대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육룡이 나르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1회부터 눈을 뗄 틈을 주지 않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연기 신(神)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겨우 5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세 사람은 살얼음판 걷는 듯한 긴장감을 대화 몇 마디로 만들어냈다. ‘육룡이 나르샤’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 말이다. 여기에 ‘스승님’, ‘인생 사기를 당한 자’라는 ‘떡밥’들은 8년이란 시간동안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단 5분 만에 시청자들을 고려 말로 불러들였다.
세 사람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1화를 이끌어간 사람은 이성계 역의 천호진과 어린 이방원, 남다름이었다. 천호진은 전쟁을 막기 위해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이성계의 모습을 무게감 있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장수로서 기개 넘치는 모습과 형처럼 따르던 조소생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들통 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이성계가 앞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것을 예고했다. 앞으로 개혁을 주도하기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고려 말 장수 이성계를 천호진이 앞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어린 이방원을 맡은 남다름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남다름은 함경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아버지 이성계 같은 장수를 꿈꾸는 어린 이방원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어린 아이답게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니들은 다 죽었어’라고 생각하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모습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답답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는 이성계가 ‘잔트가르’(최강의 사내를 뜻하는 몽골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이방원이 진정한 ‘잔트가르’의 등장을 원하는 밑그림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기대만큼이나 즐길 거리가 많았던 1시간이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뿐만 아니라 거지소굴로 들어간 분이와 땅새, 이성계의 정적 이인겸, 의뭉스러운 정도전 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이 쉴 틈 없이 등장했다. 이쯤이면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많았다’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이제 막 용틀임을 시작한 ‘육룡이 나르샤’, 과연 얼마나 높은 시청률로 50부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수다 포인트
– 잘 키운 아역 하나, 열 배우 안 부럽다.
– 그런데 ‘육룡’에는 잘 큰 아역들이 너무 많다.
– 역시 카멜레온 배우 박혁권, 길태미 장군으로 시선 강탈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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