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진(황정음)은 지성준(박서준)이 어린시절에 나눠가진 퍼즐 조각으로 인해 자신을 알아보게 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은 무사히 혜진에게 돌아오지만, 비밀을 안 김신혁(최시원)의 도움을 받은 뒤다. 민하리(고준희)는 성준에게 점점 더 끌리지만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라 여기며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리뷰
그날 그 자리에서 ‘대역’이 아닌 진짜 혜진과 성준이 제대로 만났었다면 어땠을까. 혜진이 현재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설령 지성준에게서 실망의 말을 들었을지라도 둘이 오해 없이 만났더라면. 물론 그 모든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 번 만난 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추억으로, 현실은 현실로 자리매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성준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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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과 컵라면을 먹고 헤어진 뒤 ‘스위트룸 장기투숙객’이라고 설명하는 하리, 누구랑 술 마셨냐는 질문에 ‘똘기자’라고 설명하는 혜진. 같은 사람을 놓고 그렇게 얘기하는 두 친구. 신혁은 정말 어떤 사람일까? 모두가 ‘비밀’을 조금씩 안고 있지만, 그 비밀로 인해 얽매이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자유로운 사람이 신혁이다. 그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자기도 모르는 새 여러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탐나지만 ‘맞지 않는 구두’처럼 상처를 내는 성준과의 만남에 대해 하리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보기에는 정말 멋진데 내 발에는 맞지 않는 구두를 억지로 신고 아픈 발로 가까스로 서 있는 일. 지금 민하리는 그런 심정이다. 구두를 벗어야 하는 것인가. 이미 발에서는 피가 흐르는데 더는 상처 없이 고이 떠나보낼 수는 있을까. 이제 이대로는 유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리는 명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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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포인트
-손가락에 밴드도 못 붙여 입으로 떼는 혜진, 얼른 다 해주고 싶도록 귀엽네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이 이미 말하고 있네요. 벌써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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