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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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에는 유난히 다른 해 보다 획기적이고 실험적인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이 볼거리는 풍부했었고, 색다른 시도에 큰 호응을 보냈다. 꿀 같은 명절 연휴가 끝난 지금, 남은 건 특집 프로그램들의 성적표. “추이를 지켜봐야죠”라는 SBS, KBS, MBC의 말처럼 정규편성으로 슈퍼문처럼 빛날 프로그램을 선정해야할 시기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의 왕좌를 꿰찰 수 있을까.

심폐소생송
심폐소생송
SBS, 추억을 불러일으킨 ‘심폐소생송’
지난 26일과 28일 총 2회로 진행된 SBS ‘심폐소생송’은 MC 윤종신과 유세윤을 필두로 X세대 대표 그룹 공일오비부터, 50년차 레전드 조영남, 13년 만에 뭉친 1세대 아이돌 클릭비, 인디밴드계의 아이돌 10cm 등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원곡자들이 출연했다. 여느 페스티벌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심폐소생송’은 심폐소생사 옥주현, 이영현, 린, 정인, 김태우, 정준일, 웬디 등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클릭비의 초록 풍선을 흔들기도 했으며, 故서지원을 추억하기도 했다. 뜻밖의 과거여행에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고, 이는 방송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으로 이어졌다. ‘명곡의 재발견’, ‘옛 가수들의 귀환’을 통한 화제성은 충분했다. 시청률도 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출연진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패널로 출연한 유영석, 이현우 등은 “가요계에 정말 필요한 보석 같은 프로그램”이라 극찬했고 “가수의 인지도보다 노래 자체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어서 음악예능의 진정한 순기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심폐소생송’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이에 새로운 음악 예능의 탄생을 기대해볼 법도 하다.
여우사이 전현무
여우사이 전현무
KBS, 정형돈과 전현무를 앞세운 ‘여우사이’·’전현무 쇼’
KBS 추석특집에는 ‘핫’한 MC 정형돈과 전현무가 등장했다. 정형돈의 KBS2 ‘여우사이’는 라디오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주목을 끌었다. ‘전무후무 전현무 쇼(이하 전현무 쇼)’ 역시 전현무의 친정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이슈가 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던 것일까. 막상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장악했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여우사이’는 2.2%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현무 쇼’ 역시 4.5%로 그다지 높지 않은 시청률의 성적을 남겼다.

‘여우사이’의 유병재는 “정규 편성은 힘들 것 같다. MC 중 누구 하나는 옷 벗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 쇼’에 출연한 김흥국과 이계인도 “정규편성이 안될 것 같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출연자들의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이는 점점 현실에 가까워졌다. ‘여우사이’와 ‘전현무 쇼’는 색다른 시도와 대세 MC의 활약에도 미미한 성적을 기록했다. 과연 이들이 낮은 성적을 극복하고 정규편성을 꿰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 이다.
듀엣가요제 능력자들
듀엣가요제 능력자들
MBC, 다양한 장르 소화해낸 ‘능력자들’·‘듀엣가요제 8+’
올해 MBC의 추석특집은 매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늘 해왔던 ‘아육대’부터 ‘그 녀석’ 노홍철의 복귀 예능까지. 방송 전부터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복면가왕’이 설연휴 특집 프로그램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 이에 MBC는 ‘제 2의 복면가왕’ 찾기에 돌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MBC는 3사 특집 파일럿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휴동안 평균시청률 6.7%로 인기를 증명했다. 연휴의 포문을 연 ‘듀엣가요제 8+’ 은 아이돌 스타와 일반인이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는 구성으로 실력파 일반인과 아이돌 스타의 콜라보레이션이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능력자들’은 전문가들보다 더 전문적인 ‘덕후’가 등장 깨알 같은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일반인 예능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색다른 시도가 성공적인 성적표를 보인만큼, 정규 편성에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에 MBC가 ‘복면가왕’ 이후 또 하나의 성공적 사례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심폐소생송’ 방송캡처, KBS, MBC,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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