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화정_50부작_긴_여정의_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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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이 아쉬운 50부작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9일 MBC 월화드라마 ‘화정’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화정’에서는 강주선(조성하)이 쏜 총에 주선의 아들 강인우(한주완)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력을 탐했던 악인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줬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화정’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 선조부터 시작해 효종에 이르기까지 4대의 왕이 통치하던 시기를 녹여냈다. 선조(박영규)를 시작으로 광해, 인조, 효종(이민호)에 이르기까지 4대 조선 왕조를 다루며 정의를 추구하는 자,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 비뚤어진 시대를 바로잡으려는 자,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려는 자를 세밀하게 묘사해 ‘화정’의 주제의식인 빛나는 정치가 강조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광해를 비운의 개혁군주로, 인조를 무능한 왕으로 묘사하지 않고 이들이 왕과 인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모습으로 담아냈다. 광해는 조선의 안위를 위해 비정한 군주가 되기로 자처하는 인물로, 인조는 끊임없이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인물로 묘사했다. 왕의 업적을 보여주는 사극이 아닌 왕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인 것이다.

‘화정’은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배우 차승원이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김재원, 조성하, 이성민, 정웅인, 한주완, 서강준, 김여진, 김광규 등 연기력이 인증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도 화제를 모았던 이유였다. 하지만 ‘화정’은 방영 전 뜨거운 관심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퇴장해야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화정’의 첫 회는 시청률 10.5%(전국 기준)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화정’은 조선시대 격동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시선을 잡는 이야기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4월 14일 11.8%를 기록한 2회였다. 경쟁작이었던 SBS ‘상류사회’, ‘미세스캅’이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각각 마지막 회에 10.1%, 15.8%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로써 MBC 대박사극의 계보를 이을 작품의 등장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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