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최종 승자는 쇼박스가 배급하고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도’였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사도’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동안 전국 219만 1,531명의 관객을 유혹하며 흥행 정상에 올라다. 누적관객수 479만 1,398명으로 5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특히 ‘사도’는 역대 추석 시즌 개봉한 최고 흥행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3일 먼저 400만 관객 돌파를 이뤄내 향후 흥행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사도’는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김해숙 등이 출연해 팽팽한 연기를 선사한다.
# CJ엔터테인먼트 ‘탐정:더 비기닝’, 입소문 좋네?
추석을 노리고 개봉한 영화중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권상우 성동일 주연의 ‘탐정:더 비기닝’이 가장 잘 달렸다. 영화는 같은 기간 113만 6,528명의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2위에 자리했다. 누적관객수 130만 7,280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평이 엇갈렸지만, 관객들에게는 호의적인 입소문을 얻은 모양새다. 장기 흥행이 기대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협녀’ 아픔 가시기도 전에…
‘팀장: 더 비기닝’과 함께 추석극장가 문을 두드렸던 롯데엔터인먼트 배급의 ‘서부전선’엔 빨간 불이 켜졌다. ‘서부전선’은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영광(여진구)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 영화는 같은기간 전국 40만 14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10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워도 한참 아쉬울 성적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협녀, 칼의 기억’에 이어 다시 한 번 쓰린 입맛을 다시게 된 셈. 역시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협녀’는 전국 50만 관객도 채 동원하지 못하며 롯데에 큰 아픔을 남긴바 있다. 연이은 대작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받아들 롯데에게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당분간 금기어가 될 예정이다.
# ‘메이즈러너2′, 1편 기록 넘는다
‘서부전선’의 침몰 속에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이 선전을 보였다. 먼저 이기홍의 내한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블록버스터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영화는 전국 79만 7945명을 모으며 3위에 자리했다. 누적관객수는 232만 1,058명으로 1편의 기록 28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낸시 마이어스가 메가폰을 잡은 ‘인턴’이다. 전국 59만 6,019명을 모으며 4위를 장식했다. 누적관객수 73만 4,934명. 이 정도면 잘 달렸다. 영화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을 220명까지 늘린 성공신화를 이룬 열정 많은 대표 쥴스(앤 해서웨이)가 이 회사에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70세 나이에 인턴 사원으로 입사하는 벤(로버트 드 니로)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31만 7561명을 더하며 누적관객수를 1321만 546명으로 늘렸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선 ‘베테랑’과 2위인 ‘국제시장'(1426만 139명)의 관객 수 차이는 104만 9,678명. ‘베테랑’이 ‘국제시장’을 꺾고 역대 흥행 2위 자리에 앉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영화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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