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화정' 마지막회
'화정' 마지막회
이연희와 서강준이 다시 별조청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선택으로 50부 대장정의 ‘화정’이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50회에서는 인우(한주완)의 희생으로 아버지 주선(조성하)이 결국 권력을 잃고 잡혀 준엄한 심판을 받으며 정명(이연희)과 주원(서강준)이 택한 선한 방법이 승리하는 통쾌한 결말이 그려졌다.

주선이 주원을 향해 쏜 총을 대신 맞은 인우는 정명과 주원이 바라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효종(이민호)을 죽이겠다는 주선의 광기가 멈춰지고, 결국 자점(조민기)처럼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여기가 끝일 것 같으냐? 너희가 이긴 것이라고? 나를 없애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세상 따위는 오지 않는다.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결국 나와 다른 이름의 누군가가 다시 이 세상을 움직일 힘을 움켜쥘 테니까”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죄로 인해 세상을 떠나지만 여전히 세상은 악한 곳이라 주장하는 주선과 자점 앞에 정명과 주원은 평소 품어온 정치관을 드러냈다. 주원은 “우리가 싸우는 것은 내내 군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그러나 끝내 다시 일어서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지나온 그 자리에 다시 같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그 싸움을 이어갈 것이니, 대감, 제가 아는 또 다른 진실은 이것입니다”라며 자신을 죽이려 했던 주선에게 말했다.

정명 역시 자신의 승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안다며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 다시 싸우고, 내일도 오늘과 같다면, 그 내일도 다시 그리하면 되지 않겠소? 나에겐 희망이란 그런 것이오. 언젠가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아니라, 오늘 이 순간 싸우고 있는 사람들, 내일도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명은 어린시절 일본으로 쫓기며 복수만 꿈꿨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 날의 승리를 끝이 아닌 별조청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작으로 다짐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화정’ 후속으로 오는 10월 5일부터 ‘화려한 유혹’이 첫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MB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